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연탄, 4.5kg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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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563지난 11월 19일, 지스트-디지스트 연합 봉사단인 ‘달빛 봉사단’이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소외계층에 도움이 되고자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20가구에 연탄 150장씩 총 3,000장을 전했다. 그 현장에 <지스트 신문>이 함께했다.

남쪽에 지리산 국립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군 북쪽에는 36개의 마을로 구성된 안의면이 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안의면 주민자치센터로, 이장님과 여러 직원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센터 뒤쪽으로는 논밭과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안의면은 5층의 빌라가 가장 높아 보일 정도로 낮은 집들이 붙어있었고, 골목에는 음식점들이 띄엄띄엄 있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상승한 연탄값과 적어지는 지원

주민센터 창고 한쪽에 산처럼 쌓여있던 연탄 3,000장은 트럭으로 옮겨졌다. 짐칸 빼곡히 연탄을 채운 트럭이 도롯가에 섰다. 첫 번째로 연탄을 전달된 곳은 광풍로의 기와지붕 집이었다. 허리가 굽은 맹귀달 할머니가 학생들을 환한 얼굴로 반겼다.

트럭에 있던 연탄은 아궁이 옆으로 옮겨져 쌓이기 시작했다. 아궁이 근처에는 역할을 다하고 하얗게 변한 연탄 서너 장과 아직 사용하지 않은 연탄이 열댓 개가 쌓여있었다. 그 옆에 새로이 쌓여가는 연탄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에 할머니는 웃음을 지었다.

할머니는 “작년에는 마을에서 연탄을 300장씩 나눠줬는데 이번에 연탄 가격이 올라서 그런가 지금 있는 저만큼이 전부”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연탄값이 7년 만에 500원에서 537원으로 14.6% 올랐다. 다행히도 안의면은 지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는 연탄값 상승으로 인해 연탄 후원이 주는 추세라고 주민자치센터 직원은 전했다. 안의면은 겨울마다 여러 단체에서 연탄 지원을 받아 마을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노인분들에게 연탄을 제공하고 있었다.

한편 안의면에서 학생들이 연탄 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 직원은 “연탄을 사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직접 나누어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많이 찾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탄 150장을 모두 전달하고 돌아가려는 학생들에게 맹 할머니는 “올 줄 알았으면 먹을 것이라도 챙겨주는 건데”라고 아쉬워하며 “전해준 연탄 잘 쓰겠다”며 학생들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달된 온기로 추운 겨울을 견뎌내길

연탄 봉사에 지스트 학생 25명, 디지스트 학생 40명이 참가했다. 대부분 학생이 연탄 나눔 봉사를 처음 해본다고 말했다. 연탄 하나는 약 4.5kg으로 꽤 묵직했다. 생각보다 무거운 연탄 무게에 놀라기도 잠시, 학생들은 곧 묵묵히 연탄을 날랐다. 한 학생은 매우 조심스럽게 연탄을 전달했는데, “연탄이 하나라도 깨지면 그만큼 전달되는 연탄이 줄어드는 것이니까 최대한 안 깨지게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연탄 전달은 오후 4시 정도에 끝이 났다. 지스트의 한 학생은 “연탄을 나르는 작업이 일찍 끝나서 아쉬웠다”며 내년에 연탄 봉사가 또 진행된다면 더 많은 연탄을 나르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스트의 한 학생은 봉사가 끝난 후에 “직접 연탄을 들어서 옮기는 과정에서 쌓여가는 연탄을 볼 때 뿌듯함을 느꼈고, 노인분들이 추운 겨울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스보일러가 대중화되긴 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연탄보일러에 의존해 겨울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연탄보일러 사용은 일반층보다 세 배가량 많다. 연탄값의 상승과 물가 인상, 침체된 사회 경제적 분위기에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저소득층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날 걱정을 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온정으로 전해진 연탄은 그들이 이 추위를 견뎌낼 수 있게 할 것이다.


김채정 기자 cjkim15@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