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합리적 질서 논하다’ 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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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의 국정참여, 수직적 관계 해결, 성 평등의식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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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지스트 융합기술원 임춘택 교수, 이흥노 지스트 연구처장, 이정무 서울시립과학관장, 한은미 과학실천연합 호남대표, 김가환 전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홍성주 박사>

‘과학기술계의 합리적 질서’에 대해 논하는 토론회가 1월 19일 오후 3시 지스트 오룡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스트 중진교수들과 이공계 대표들, 지스트대학 학생대표가 토론에 참여해 이공계 현실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토론 패널로는 이흥노 지스트 연구처장, 지스트 융합기술원 임춘택 교수,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홍성주 박사, 한은미 과학실천연합 호남대표, 김가환 전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과 문승현 지스트 총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이상천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IMG_3139<같은 테이블의 왼쪽부터 문승현 지스트 총장,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김가환 학생회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이상천 이사장이 토론회를 참관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사상이 되고 있어

합리적 과학이 국정에 참여해야 vs 문제만 푸는 교육 탈피가 우선

토론회에 앞서, 지스트 융합기술원 임춘택 교수는 ‘이공계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국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임 교수는 공자, 플라톤 등의 사상가가 있었던 2500년 전의 시대뿐만 아니라 현재 또한 에디슨,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등의 ‘기술 사상가’들이 있는 사상의 시대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기계, 전자, 화학, 바이오 등의 공학·자연과학 또한 ‘기술사상’, ‘과학사상’이라고 칭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밝히며 이에 따라 ‘기술 사상가’들이 국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술사상’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가환 전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은 이공계의 정치참여가 이루어지기 위하여, 그에 맞는 교육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학생회장은 임 교수의 발표에 대해 과학 우월주의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며 “임춘택 교수님이 이공계를 중심으로 인문계와 융합해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돈이 될 연구만 하면 된다고 주입받는 사회에서 학생들은 문제 푸는 교육을 우선적으로 받고 있다. 철학·경제를 안 배우는 현재 교육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이 갑자기 정치에 대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리적 소통 가로막는 수직적 관계 해결해야

토론 패널 외 참여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고등학생은 “어린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생각이 있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말할 수 없게 될 때가 있다. 이럴 때 절망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직적 관계는 합리적인 사고가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홍성주 박사는 “연구실 조사에서도 교수 등의 상급자들은 연구실·조직의 분위기가 수평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대학원생, 참여연구원, 연구조원 분들은 아주 소통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민주주의는 아주 귀찮고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래서 단박에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조금씩 해결해나가는) 방법으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상급자 분들은 정말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용기내서 문제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질문하는 것이 없다면 합리적인 소통관계가 불가능하므로 서로 성장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흥노 지스트 연구처장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서 리더로 온 검증된 분에 대한 존중 또한 필요하다. 나중에 더 경험을 쌓아 그 입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보라”며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행한 결정에 대해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신에게 피해가 온다는 이유로 옳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사회진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평등 의식 실현 위해선 교육계가 각성해야

한은미 과학실천연합 호남대표는 과학기술계에서의 비합리적인 일에 대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내가 다닐 때는 공대에 여학생이 매우 드물었고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연구조장이 되지 못하는 등의 불평등을 받는 일들이 흔했다”고 말했다. 한은미 대표는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과거보다) 많이 나아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등한 교육의 기회가 보장되지 못하는 구조가 현재에도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성으로 인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과학기술계 구조의 개선, 교육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와 교육계가 각성해서 성 평등의식을 교육에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 대표는 “택시를 탔을 때 (직장에 다니는 자신을 보며) 택시기사로부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성 차별은 이공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호칭의 개선이 수직적 위계질서와 성 평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의 하나”라며 “형·누나 등의 호칭을 부르는 순간부터 토론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교수에게는 어렵더라도 실험실 구성원끼리라도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방법을 통해 토론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총장 과학기술계의 합리성 위해선 우리 사회의 합리성도 실현되어야

문승현 총장은 토론회 직후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이야기 중 과학기술계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다른 부분과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학기술계가 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많이 있어야 한다”며 과학기술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총장은 “과학기술계의 합리성을 위해서 우리 사회의 합리성도 실현되어야 한다”며 과학기술계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선 정치권에 잘 정리되고 근거가 되는 개선안을 전달하는 것 또한 과학기술계가 해야 할 일이라며 과학기술계의 사회역할론 논의를 강조했다.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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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김수호 (15 , 물리전공)
경력:
2015년 1학기 입사
2015년 2학기 취재 3팀 정기자
2016년 1학기 책임기자
2016년 2학기~ 2017년 1학기 편집장
주요기사:
[15.08.15] 광복 70주년, 민중이 세운 평화의 소녀상
[15.09.03] 되짚어본 가을학기 수강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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