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반대합니다” 지스트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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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JTBC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 군대 내 동성애 문제가 쟁점으로 올랐다.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발표했고, 성소수자 단체가 문 후보의 기자회견에서 기습시위를 하기도 했다. 학내 익명 게시판 ‘지스트 대나무숲’ 페이지에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완전한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부터 성경에 의해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의견, 존중하기는 하지만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까지 사회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작은 사회’ 인 지스트 학내에서 성소수자 학생들은 이러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말,

성소수자들에게는 큰 상처지스트 성소수자 동아리 ‘스펙트럼’

성소수자 동아리 ‘스펙트럼’의 일원 A학생은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말도,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거기에 반발하는 성소수자들을 공격한 것도 성소수자들에게는 굉장히 큰 상처였다고 입을 열었다. 대나무숲의 글들에 대해서도 “동성애는 성적 ‘지향’일 뿐이며 애초에 그런 개념이 존재한다는 것에 찬반을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스트 내에서 느끼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대놓고 혐오를 표현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동아리원 모집을 위한 익명 채팅방에서 욕설을 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동성애 존중 강요하는 것 아니야…침묵하면 바뀌지 않을 것”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성소수자들의 기습시위는 ‘존중을 강요해서 오히려 적대감을 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A는 이제까지 소수자들은 항상 기득권층의 반발을 이겨낸 후에야 인권을 보장받기 시작했다며 “세상이 좀 더 완만하게 변해야 한다는 주장은 기득권층의 입장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가 어떤 특징을 타고났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거부감을 나타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유난히 성소수자의 경우에만 취향으로 격하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스스로 성소수자라고 밝힌 B 학생 역시 “존중해달라는데 적대감을 가진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혹 과격한 표현을 들어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면 부디 모든 성소수자가 그런 것은 아니니 거부감 느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육참총장이 군대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고 대통령 후보자들이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말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현실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존중을 바라고 표현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동성애 죄악 아니라고 생각…그러면 다른 율법도 모두 따라야”

한편 기독교 단체의 발표에 대해 다른 입장을 밝히는 학우도 있었다. 지스트대학 내 기독교 동아리인 ‘JIU’의 일원 장성현씨는 “실제로 성경에는 남성간의 교합이 가증스러운 일, 즉 하나님이 미워하는 일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러나 수염을 손질하는 것, 두 가지 이상의 작물로 옷을 지어 입는 행위 등 역시 가증하다고 표현되고 있다”며 성경을 원하는 대로 취사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평범한 일이 평범하게 여겨지는 게 평등”

평등과 존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A, B 학생 모두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고백이라는 거창한 말이 필요 없도록, 그 사람이 느끼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으로 입을 모았다. B는 “여태까지 사회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존중하려고 해도 불편함이 남는다는 의견은 당연하다고 여긴다”며 논의가 오가면서 편견들이 없어지고, 언젠가 소수자 인권도 존중해야 표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