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설립 확정, 지스트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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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공약인 한전공대(KepcoTech) 설립에 관한 대략적인 계획을 밝혔다. 조환익 사장은 일반 종합대학이 아닌,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에너지 분야 인재를 창출하는 대학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7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이하 국정기획위)는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서 광주 및 호남권에 에너지밸리 조성과 한전공대 설립을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인지도차로 인한 불이익 우려, 긍정적인 면도 존재

한전공대 설립 계획이 발표된 후,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GIST대나무숲에서는 한전공대의 설립이 지스트에 큰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도 인지도가 낮은 지스트가 근처 지역에 설립되는 한전공대로 인해 국가적 지원에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담긴 글이었다. “학생회나 임시학생대표가 있었다면 총장님이나 대학장님, 학과별 학과장님의 입장이나 한전공대설립에 대한 대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걸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니 답답하고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스트도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9월 4일, 문승현 총장은 학내 서한을 통해 한전공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문 총장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면과 대학 입학생 수 감소로 인한 지역 대학과의 충돌이라는 부정적인 면이 있을 수 있다며 “지스트는 한전공대의 설립에 관하여, 한전공대를 에너지 관련 전공의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운영하고 지역대학과 교육 및 연구 협력 체계를 구축하자고 정부 부처에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이 우려하는 인지도 차로 인한 대학 경쟁력 문제에 대해 고도경 학장은 “대학이 설립되기까지는 단순히 건설 예산과 부지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교수 모집, 석·박사 과정 설립 등 대학 건설과 관련하여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이흥노 연구원장은 “지스트는 지난 25년간의 연구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으며, 한전공대가 1, 2년 만에 지스트의 연구 수준에 다다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제 설립 계획이 잡힌 학교가 지스트의 연구 수준과 노하우를 가지기는 어려우며, 지스트가 한전공대에 부족한 부분을 전수해주며 협조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역할 중첩은 반대”
“대학은 돈과 언론보도로 성공하는 것 아냐”

지역발전과 관련해 이흥노 연구원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만 보아도 20여개의 연구중심 대학들이 설립되어 있고, 이들 주변에 연구단지가 조성되어 캘리포니아가 세계적 혁신을 이끄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 연구 중심의 한전공대가 설립된다면 광주, 호남권에 우수한 연구중심의 교육환경이 조성되어 자체적인 특색을 가질 수 있다”며 한전공대의 설립의 긍정적인 면을 언급했다.

그러나 지스트와 한전공대가 경쟁 관계가 되는 것에는 반대하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장은 “한정공대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설치계획안이 잘 만들어져야 하는데, 혹시나 지스트와 중복된 목적을 추구하는 안이 포함되거나, 출혈적 경쟁만을 유발하는 계획이 채택되지 않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경계하고 있다”고 말하며 각 대학이 가지는 장점을 통해 서로 협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고 학장 역시 “서로가 파이를 나눠 가지거나, 무한 경쟁을 하거나, 이미 구축된 것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우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밝히며 “기존의 지스트와는 차별화되거나 협력이 가능한 모델로 학교가 지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학장은 “지스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 미래부)의 광주과학기술원 법에 따라 고유의 특성과 목표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지스트는 한전공대와는 다르게 과학특성화대학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고유과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전공대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는 학생들 중 한 명인 유재덕(14,기공)씨는 “과거 신생 대학이었던 스탠퍼드나 칼텍 등의 대학이 전통 명문대학들과 나란히 나아가 일부 연구 분야에서는 뛰어넘기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보여줬던 연구 결과나 산업에서의 성과가 탁월했기 때문이었지, 넓은 땅에 많은 돈을 들여 건물을 세우고 언론에다 대서특필했기 때문이 아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전공대가 국정운영 계획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스트와는 다른 연구 특색을 목표로 세워지는 것이 한전공대 설립 계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박주성 기자
pjschemian@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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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 박주성 (16, 기초교육학부)
경력 :
2016년 1학기 입사
2016년 2학기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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