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대와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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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코빗(한국 네트워크 거래소) 삽화= 정현준 기자

폐교 안에 수천 대의 컴퓨터가 연결되어 쉴 틈 없이 작동하고 있다. 뜨거워진 본체를 식히는 선풍기 수백 대 그리고 엄청난 발전기들. 중국의 한 비트코인 채굴장에서는 한 달에 약 9000만 원에 달하는 전기세가 쓰인다. 이렇게까지 많은 양의 전기를 소비해가며 비트코인 채굴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비트코인 채굴로부터 그만한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CPU와 그래픽카드를 대규모로 사들이는 사람들이 생겨 최근 그래픽카드 가격상승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과거 화폐로서의 통용 가능성을 의심받던 비트코인이 점차 자리를 잡아 이제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시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비현금 결제수단이 현금의 자리를 밀어내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비트코인을 하나의 화폐로 인정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지급해 주는 ATM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진 개인 또는 다수의 개발자를 통해 탄생됐다. 비트코인은 P2P네트워크, 해시, 암호화 등의 기술을 다차원적으로 종합하여 만든 프로그램이며, 기존의 가상화폐들과는 달리 암호화 기술(cryptography)와 해시를 이용한 POW(작업증명)방식을 이용하였다는 점에서 암호화폐(cryptocurrency)로 불리고 있다.

이 암호화폐 발행 및 거래 프로그램을 ‘비트코인’이라고 부르며, 이 프로그램 안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 역시 ‘비트코인’이라고 칭한다. 비트코인은 특정한 발행 또는 관리 주체 없이 운영되는데, 참여하는 사용자들이 주체적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이체내역을 관리하게 된다.

bitcoin

비트코인 채굴(mining)

이와 같이 사용자들에 의해 화폐가 발행되는 과정을 통상적으로 채굴(mining)이라고 부른다. 채굴은 쉽게 말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먼저 푸는 이가 비트코인을 얻어가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 수학 문제는 우리가 보통 책에서 접하는 문제가 아닌, 무작위적인 긴 문자열의 빈 문자를 채워 넣는 암호해독 문제이다. 이는 기계적인 대입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성능이 좋은, 즉, 대입속도가 빠른 컴퓨터가 필요하다. 특정 사용자에 의해 암호 해독이 이루어지면, 블록이 발행되고, 사용자에겐 비트코인이 지급된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선 고성능의 컴퓨터를 장시간 동안 작동시켜야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고성능의 컴퓨터를 작동시키며 소비되는 돈보다 낮은 가치의 비트코인을 얻게 된다면 수익성이 떨어져 채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대규모로 채굴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들이 비트코인을 얻기 위한 다양한 채굴방식들이 생겨났다.

간접 채굴과 클라우드 마이닝

컴퓨터가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암호를 해독하는 속도 즉, 암호문에 문자를 대입하는 속도를 해시 파워라고 한다. 채굴에 참여하지만 해시 파워가 낮은 개인들은 해시 파워가 높은 이들의 채굴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그러나 자신들의 해시 파워를 함께 사용하여 채굴하면 채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채굴에 성공한 후 전체 해시 파워에 대한 자신의 해시 파워 만큼에 해당하는 코인을 분배받는 시스템이 간접채굴인 것이다. 이는 한 개의 화폐가 더 작은 단위로 분할되는 비트코인의 특성 덕분에 가능한 방식이다.

클라우드 마이닝은 대규모로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기업으로부터 개인이 일부의 채굴력을 임대하는 간접 채굴방식이다. 클라우드 마이닝을 하는 개인은 직접 채굴을 할 때처럼 항상 컴퓨터를 작동시킬 필요가 없다. 대규모 채굴장은 기업이 계속 작동시키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얻는 개인은 그 채굴장의 컴퓨터 일부를 임대하여 그로부터 채굴되는 비트코인만을 얻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마이닝을 할 때는 개인이 수익률을 따져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모네 등 다양한 가상화폐의 채굴에 투자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마이닝을 제공하는 회사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며 회사마다 하루 평균 예상 채굴량이 공개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고 클라우드 마이닝에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제네시스 마이닝의 하루평균 채굴량은 비트코인이 0.011개, 이더리움은 0.18개, 모네로는 0.008개 정도로 각각 3만 원, 7~8만 원, 350원 정도이다.

채굴 작업을 통해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은 매 ‘21만 블록(약 4년)’을 기준으로 절반씩 줄어든다. 또한 비트코인의 총량이 2,100만 개가 되면 발행이 종료된다. 정해진 발행량의 비트코인 채굴이 끝나면 시장에 유통된 비트코인들만이 순환하며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이에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늘어나는 비트코인 수요량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1개의 비트코인이 소수점 여덟째 자리까지 분할이 가능하다. 즉, 비트코인이라는 화폐가 1억 개의 작은 화폐로 쪼개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발행된 비트코인의 수인 2100만개 보다 실질적으로 많은 수의 화폐가 시장에 유통되며, 늘어난 수요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의 보안시스템, ‘블록체인’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어떤 방식으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답은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보안시스템에 있다. 전자화폐는 그 데이터를 복사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거래기록을 통해 사용여부가 판별되어 사기 등의 범죄를 예방한다. 그런데 만약 어느 한 서버에서 사용자들의 거래내역을 모두 관리하고 있고, 그 서버가 해킹당한다면 많은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사용자들의 거래내역을 한 서버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용자들의 거래기록 사본은 이후 설명할 채굴 과정을 통해 10분마다 업데이트되며, 그것이 나누어지고 사용자들의 PC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이렇게 10분마다 형성된 장부들이 블록, 그것이 이루는 보안체계는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것이다. 즉 비트코인을 소유한 모든 사람의 PC가 해킹당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해킹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

출처:코빗(한국 네트워크 거래소) 삽화= 정현준 기자
출처:코빗(한국 네트워크 거래소)
삽화= 정현준 기자

코빗(Korbit-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시세는 개당 작년 여름 약 63만  원에서 약 500만 원으로 8배가량 상승했다. 또한, 비트코인 자체의 채굴량도 많아져 비트코인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일상 속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본 기사는 코빗(한국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코인 시세, 제네시스 마이닝- 가격 ETHEREUM MONERO 비트코인 DASH마이닝, Bitumb news- 기사 ‘블록체인이 연 거래의 혁명’ -‘가상화폐 정보’ 면, 블록체인 전문 리서치 스타트업 ‘피넥터’ 팀의 브런치 게재 글 등을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

정지원 기자
jjw9431@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