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Lumiere’를 돌아보며

0
125

안녕하세요, 지스트 대학 문화행사위원회 위원장 16학번 이우재입니다.

지난 11월 8일 수요일, 지스트 대학 축제가 있었는데요. 우선, 축제에 참여해주신 모든 학우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특히 이번 축제 같은 경우는 그 준비과정에서 정말 많은 변수도 생겼고, 힘든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전년도에 비해서 축제의 규모가 갑작스럽게 발전해서 많은 학우 분들이 궁금해 하실 텐데요,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봄 학기에 학생회의 부재로 인하여 문화행사위원회의 존립 여부도 위기를 맞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문행위를 계속 유지시켜야 할지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요, 그래도 제가 지스트에 와서 가장 재미있었고, 보람찼고, 애착을 가지고 있는 활동이 문행위 활동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서 서명운동과 같은 활동들을 진행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문화행사 자원봉사단’이라는 명목으로 기존과 같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이름을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자원봉사단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문행위 복원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학교 측의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문행위가 재구성 되고 나서,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GIST학부 체육대회를 기획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학부 체육대회가 축제의 반환점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체육대회 당일, 행사에 총장님, 부총장님, 학장님께서 오셔서 행사를 지켜보셨고, 지스트에 이러한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좋게 느끼셔서, 이번 축제를 한번 멋지게 구성해보라는 뜻에서 많은 지원을 해 주시게 되어 올해와 같은 축제가 성사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지원을 받고 어떠한 회의도 진행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축제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큰 지원을 받은 만큼, 어떻게 하면 그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잘 써서 학생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구성할 수 있을까에 이전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였고, 수많은 회의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사실, 연예인은 섭외만 하면 그 이상은 기획이나 어떠한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연예인 명단 선정과 동시에 그 외의 행사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행사의 규모가 크고, 이전과는 다르게 외부인의 유입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전과 같은 부분에서 더 신경을 써야했습니다. 무전기를 처음 사용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행사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였는데요, 학부 행사 중 이벤트들 (성대모사, LIVE 대나무 숲, 경매전), 그리고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불꽃놀이가 그에 해당되는 기획입니다. 특히 마지막 불꽃놀이 같은 경우에는 원래 생명동 바로 옆 건물인 금호관에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당일 현장에서 불가능 하다는 판단이 내려져서 몇 시간 전에 급하게 장소를 바꿔서 행정동 앞 분수대에서 쏘아 올리기도 했습니다.

축제를 기획하는 동안, 정말 여러 어려움과 변수들이 작용했습니다. 봄 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시간을 쪼개어서 축제 기획안을 작성하고, 버클리 출국 이틀 전 까지 학교에 남아서 기획안을 제출하고 수정, 검토를 하였습니다. 문행위 2학년 위원들이 버클리 계절 학기를 수강하는 동안, 1학년 학생들은 학교에 남아서 동시에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학교 측과 직접 메일을 한번 주고받으려면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새벽 1시에 메일을 보내고, 6시에 일어나서 확인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또한, 축제 일정의 갑작스러운 변경과 복잡한 일처리 과정으로 인한 업무의 지연과 같은 변수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긴장했고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일정이 지연되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연예인 섭외였습니다. 학생들의 연예인 섭외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고, 그에 맞춰서 연예인 라인업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던 상황이라 명단을 몇 차례 수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축제 이틀 전에는 주점에 대해서 맥주 이외의 판매를 금지당하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힘든 과정과 여러 변수들을 극복하며 올해의 ‘역대급’ 축제, LUMIERE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하시는 입장에서 느끼기에는 행사에 아쉬운 점도 많고,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답답함이 있는 의문점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저희도 행사를 기획할 때, 정말 많은 부분들을 고려하는데요, 가끔은 안전을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예산상의 문제들로 인해서 축소해서 진행하는 경우들도 생깁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말 학우 분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서 항상 고민하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는 내년 새내기 배움터를 마지막으로 이제 2년간의 문화행사위원회 임기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 2년간 행사를 기획하며 감사함도 느꼈고, 감동도 많이 받았지만, 그와 비례한 아쉬움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지스트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도 생기게 되고, 그러한 부분들이 기획적인 요소에서 소모적인 작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좋은 행사를 기획하여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 입장과 그 컨텐츠는 즐기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모두 큰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기획하는 행사 뿐 아니라 학내의 여러 행사와 컨텐츠를 좀 더 많은 학우 분들이 즐겨주신다면 내년, 내후년에는 더 재밌고 수준 높은 행사들이 기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희 문화행사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스트를 위한, 지스트에 딱 맞는 행사 기획을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우재이우재(기초,16)

===========================================================================

지면에 실린 기고문 지면의 한계 때문에 수정된 부분이 있어, 서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