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캠프 통금 제도, 운영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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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입생 영어 캠프에 통금 제도가 새롭게 도입됐다. 통금 관리는 미리 선정된 재학 중인 남학생 4명, 여학생 2명이 밤 11시에 각자 맡은 구역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체 통금 점호 출석률은 99%였다. 정당한 사유 없이 통금 점호에 출석하지 않은 학생은 일정 마지막 날인 27일 한명의 학생뿐이었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및 적절한 음주 문화 등 다양한 필요성에 의해 시행된 제도였지만, 처음 시행된 만큼 개선해야 할 점 역시 많았다.

“안전관리·수업참여 위해 필요한 제도”

언어교육 센터장 송정민 교수는 “신입생 캠프 기간 중 통금을 시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이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예비 신입생 학부모들은 오직 학교를 믿고 학생을 맡긴다. 예비 신입생들은 입학예정자이기에 고등학생 신분이 아니지만, 여전히 GIST 대학생 신분도 아니다. 학교는 이 기간 동안 예비 신입생들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예비 신입생 중에는 법적으로 아직 음주를 해서는 안 되는 미성년자 학생들도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정민 교수는 “학교의 규정 및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어기거나,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엘리스 리 강사는 “작년 신입생 캠프가 끝난 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학생들의 의견 중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힘들다는 의견이 있어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의견이 통금이다”라고 말했다.

통금 제도가 시행된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신입생 영어 캠프 수업을 담당하는 영어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신입생 캠프 영어 수업을 담당하는 숀트 카자 강사는 “2년 전 신입생 영어 캠프 2주차에는 20명의 학생 중 3명과 수업을 진행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입생 영어 캠프
전반적인 운영 개선 필요

그러나 통금 제도가 목적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예비 신입생들이 기숙사 내에 있는지 점검하는 밤 11시에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점호에 참여했지만, 그 이후 시간에 학생들의 통행을 제한할 현실적인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신입생 학생은 “통금 제도를 왜 시행한지 모르겠다. 통금 점호가 끝난 뒤에 밖으로 나갈 학생들은 대부분 나갔다”고 말했다. 엘리스 리 강사 역시 “이번 통금 제도는 유명무실했다. 처벌이 없었고, 많은 학생이 통금 시간 이후 술을 마시러 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여전히 피곤해하고 조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제도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금 제도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는 신입생 영어 캠프의 목적에 대한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GIST대학 홈페이지에 명시된 신입생 영어 캠프의 원 목적은 입학 전 예비 신입생들에게 영어 수업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 강의 수강 능력을 향상하고, 신입생 간 교류 및 대학생활 적응준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GIST대학의 원칙인 ‘영어 강의’에 신입생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목적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입생 캠프를 참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친구, 선배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한 신입생 학생은 “통금은 같은 반 친구들끼리 함께 활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만약 통금 제도가 엄격해져서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다면 학교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스 리 강사는 신입생 영어 캠프를 개선하기 위해 예비 신입생들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수업을 골라서 듣게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들으면서 일정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반을 통해서 친구를 사귀는 게 아니라 수업을 통해 친구를 사귐으로써 같은 반 친구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는 또래 압력(Peer pressure)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내년 재학생 도우미 학생들에게 술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입생 학생들은 “통금 제도가 계속 시행된다면 통금 시간을 오후 11시가 아닌 2시로 조정하고 아침 첫 수업을 10시로 조정한다면 수업에도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등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학사지원팀 김지훈 씨는 “통금이 내년에도 계속해서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계속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숀트 카자 강사는 “통금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다양한 문제점들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다. 학생들과 학교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더 나은 합의점을 끌어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원식 기자 wonsiciang@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