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생 사이의 갈등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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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 훈 (18,기초교육학부)

현재 GIST는 커다란 내부 갈등 상황에 놓여 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은 대학기숙사 A동 증축공사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현재 상황은 여름방학과 동시에 시작되었어야 할 증축공사가 지연되었고, 그 결과 가을학기에 와서야 공사를 시작하게 되어 기숙사 A동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공사 시간이다. 기숙사 증축공사의 공사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로 지정되어있다. 이는 오전 7시 전후로 일어나 집을 나서고 오후 6시에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는 직장인들의 일과이다. 이는 수도권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자취를 하는 학생들에게도 비슷하게 해당한다. 하지만 본교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등교 시간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기숙사 학교의 특성과 1교시를 피하는 학생들의 특성 때문에 많은 학생이 8시와 10시 사이에 기상한다. 학생들의 이러한 생활 방식으로 인해 학사지원팀과 학생들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학사지원팀은 이에 대한 두 가지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첫 번째가 I 하우스 4층을 여자 층으로 바꾼 것이고, 두 번째가 시험기간 동안의 강의실 개방이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많은 학생은 이를 적절한 대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기숙사 이동은,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은 기숙사 A동 전체에 걸친 문제이기에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시험기간 강의실 개방 시간은 공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시간이기에 공사 소음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라 볼 수 없다.

이러한 갈등 상황이 기숙사 증축 공사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일인가? 사실 지난 학기에도 학교와 학생 사이의 갈등이 존재했다. 지난 기말고사 기간에 지방선거일이 있었고, 이로 인해 수요일에 예정됐던 시험 날짜가 옮겨졌다. 학생들은 이 사실을 시험 일주일 전에서야 알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해외대학 여름학기 참가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많은 학생이 학교 측의 이러한 유명무실한 대처 방안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상황이 학교 측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 문제다. 여느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GIST에도 학생회가 있고, 이들이 학생들을 대표해 학교와 소통한다. 학생회는 학생들의 불만이 접수되면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학교에 전달하여 갈등을 조절한다. 타 대학과 GIST의 차이점이 있다면 타 대학의 학생 수가 GIST 학생 수의 수십 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학생 수가 적으면 불만이 있어도 이를 직접 표현하는 사람이 적고, 이로 인해 학생회에서 불만을 접수하여 학교에 전달하더라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대응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실제 상황이 닥쳐서야 많은 학생이 불만을 제기하고, 그제야 학교 측에서 대응하고 우리는 이를 늦장 대응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한쪽이 개선된다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학교와 학생 모두가 스스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방법을 만들어야한다. 본교 학생 수가 적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면, 이들의 목소리를 더 자세히 들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GIST는 전교생 수가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소규모 대학이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다수의 목소리만을 듣기보다는 개개인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학교와의 대화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 두 차례의 갈등 사례에서 많은 학생이 그들끼리 현재의 문제 상황에 관해 이야기했고, 학교가 이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한 대응을 했는지 오로지 그들끼리만 토의했다. 우리 학생들은 이에 대해 학교에 끊임없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서도 학교와 이야기하여야 한다. 서로 충돌하는 논점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해 쉬지 않고 이야기함으로써 GIST의 학생들이 수는 적더라도 문제점에 대해 순응하지 않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안 지 훈 (18,기초교육학부)
안 지 훈 (18,기초교육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