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센터 설립, 원내 인권 문제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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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사건 해결을 넘어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

GIST에 인권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인권센터는 앞으로 원내 인권 질서를 체계적으로 확립하고, 구성원들의 인권 감수성과 인식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인권센터 설립은 인권에 대해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관심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차별 해소, 권리증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GIST에도 성희롱 고충상담실 설치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 증진을 위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30일 설치된 인권센터는 6월 15일 김건우 교수의 인권센터장 임명, 9월 담당 직원 채용 등의 과정을 거쳐 10월 1일부터 정식으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인권센터는 대학 구성원의 인권 의식을 지속적으로 고취시키기 위한 제도를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기획혁신팀은 인권센터의 설립 목적으로 ▲사람 중심 과학기술 어젠다 구현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차별 해소 ▲교육과 근로 사이 사각지대의 불합리한 요소 발굴 및 해소 ▲가해자 징계 및 피해자 보호, 형사고발 등 법률적 조치 수행을 꼽았다.

인권 문제 상담·접수·예방까지
인권센터는 인권 문제 상담 및 사건 신고를 받는 창구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인권 사건 예방을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김건우 센터장은 “기존의 인권 문제 해결 절차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기는 했지만, 이는 문제가 불거진 후에 대응하는 소극적인 방식이다”며 기존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인권센터는 이러한 소극적인 대처뿐 아니라, 문제를 미리 예방하는 적극적인 업무도 함께 수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상담·교육·홍보·연구 프로그램 개발 및 시행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구상 중인 활동 방안으로는 인권 문제 상담 프로그램 구성과 리플릿 제작이 있다. 인권센터 전담직원인 오연주 씨는 “상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현재 상담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 중이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아직 인권센터 사무실이 마련되지 못했다. 내년 초 사무실이 갖춰지고 예산이 배정되면, 인권 관련 리플릿을 제작해 원내 구성원들에게도 배포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리플릿에 현재 원내의 문제를 사례화하여 배포한다면 원내 구성원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특정 실험실에서 발생한 교수와 인턴 학생 간의 사건 등 구체적인 유형을 자료에 담는다면 인권 사안이 더욱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공계 중심 대학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김 센터장은 상하 관계에서 나오는 실험실 내에서의 부당한 지시·인권 침해적 언어폭력·과다한 업무 부여를 현재 GIST의 대표적인 인권 문제로 꼽았다. 그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등 외부기관의 자료나 타 대학 인권센터의 교육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뿐만 아니라, GIST의 특색에 맞는 창의적인 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체계 확립을 우선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권센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원내 인권 원칙 확립, 관련 규정 제정, 인권위원회 설치 및 구성 등 전체적인 틀을 잡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며 중단기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인권센터가 수행한 대표적인 업무는 지난 10월 17일에 시행한 갑질 관련 설문 조사가 있다. 김 센터장은 “약 200명의 설문응답자들의 응답을 토대로 원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갑질 행위 유형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유형 파악에서 나아가 더욱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인권 관련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그래서 제보를 기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내의 인권 관련 상황을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수자에 대한 관심 필요해
GIST의 인권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김 센터장은 ‘상호 간의 존중’을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인간 존엄성이니 개인의 자유 보장이니 하는 인권 원칙은 그 자체로는 옳지만, 이를 이념적 관점으로만 접근한다면 자칫 일부 구성원들의 오해를 사거나 설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인권 담론이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방해물이 된다고 생각하거나, 지금까지 문제없었던 자신의 사고방식과 충돌한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권 담론 이전에 개인 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행동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GIST 내 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흔히 인권 문제를 말할 때 교수와 학생 사이, 선배와 후배 사이 등 큰 집단 간의 측면만 생각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내 외국인 구성원, 용역 직원 등 여러 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도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 인권센터가 주목해야 할 면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