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대학원생 연구환경, 처우 개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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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정현준 기자

<지스트신문>은 GIST 대학원생의 전반적인 근무 환경 파악을 위해 ‘2018년 GIST 대학원생 근무 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대학원생 168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항목은 크게 경제적 여건, 연구 환경 및 복지로 구분됐으며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서 ±6.97%다. 중복선택 문항은 명수로, 단일선택 문항은 퍼센트로 표시했다.

대학원생이 받는 임금 최저시급 기준에 못 미쳐
GIST 대학원생이 받는 월평균 인건비1)는 40만 원에서 80만 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정별 월평균 교내 수입2)은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사·박사통합과정 (이하 석사, 박사, 석‧박)이 각각 68만 2천 원, 117만 8천 원, 120만 2천 원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에는 장학금 형식으로 국가가 지급하는 학자금/조교 수당/급식 보조비3)가 포함됐다. 월평균 교내 수입에서 이를 제외한 후 과정별 월평균 인건비를 계산하면 석사, 박사, 석‧박이 월평균 44만 9천 원, 78만 3천 원, 80만 7천 원의 인건비를 받는 셈이다.

1) 월평균 인건비는 월평균 교내 수입에서 학자금/조교 수당/급식 보조비가 제외된 금액이다.
2) 월평균 교내 수입은 연구 관련 수당(수탁 연구비, 인건비, 인센티브 등), 조교 수당, 학자금(석사 장학금 또는 박사 조교수당), 그리고 급식 보조비 등으로 구성된다.
3) 학자금의 경우 석사 14만 원, 박사과정 29만 5천 원, 석·박 29만 5천 원 (3학기~12학기 차), 급식보조비는 월 10만 원을 기준으로 했다. (광주과학기술원 홈페이지 및 학생팀 참고)

2018년 주당 법정 최대 근로시간(52시간)과 최저시급(7,530원)을 적용할 경우 주휴수당을 포함한 월급은 약 187만 9천 원이다. 대학원생이 받는 임금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학원생들의 불만이 높다. 기타의견에서도 ‘월급이 적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본 연구실은 근 10년간 월급이 동결이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에 연구관리팀장은 “연구개발과제의 학생인건비는 해당 과제에 참여하는 학생연구원에게 지급되는 인건비이다. 대학원생은 연구수행뿐만 아니라 학위과정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인건비를 노동의 대가로 받는 임금과 바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연구수행보다 주로 수업을 듣는 시기에도 학생인건비가 지급되고 있다. 학생인건비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각 규정에 따라 계상하며 해당 연구과제 책임자나 지도교수의 결정에 따라 지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는 교외 수입이 없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원생 중 교외 수입이 있는 경우 월평균 교외 수입4)은 10만 원에서 250만 원 사이로 다양했다.

4) 월평균 교외 수입은 용돈, 교내 근로 장학금, 학생단체 활동비, 외부 수입 (아르바이트, 과외, 투자수익 등), 외부장학금 등으로 구성된다.

삽화 = 정현준 기자삽화 = 정현준 기자

연구 수당5)(이하 인센티브) 지급에 대한 부분에서 대학원생들은 미지급, 불합리한 기준, 교수의 높은 지분율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센티브 존재를 인지하고 있던 응답자는 85.7%였다. 인센티브 지급 관련 비합리적 사항(중복선택)에서 전체 응답자 168명 중 99명이 ‘불만 사항 없음’을 선택했다. 그러나 ‘지급받은 적이 없음’과 ‘과제 수행률의 미반영 및 불합리한 기준’을 선택한 응답자가 각각 36명, 33명에 이르는 등 문제점을 지적한 대학원생도 있었다. 특히 기타의견으로 인센티브에 대한 교수의 지분율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5) 연구 수당이란 연구개발과제 수행 및 연구 활동에 대한 장려금을 의미한다. 이 기사에서는 학위 취득을 위한 연구 이외의 연구 프로젝트 장려금을 연구수당(인센티브)이라 칭한다.

이에 연구관리팀장은 “본원은 연구책임자가 작성한 참여 연구원 평가결과표에 의해 연구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평가는 평가등급(창의성, 성실성, 성과기여) 및 기여율로 구분되는데, 이들을 고려해 연구 수당 배분 금액이 결정된다”며 현행 규정을 설명했다.

삽화 = 정현준 기자
삽화 = 정현준 기자

연구 환경, 긴 근무 시간이 가장 큰 문제
연구 환경에 대한 불만(중복선택)에서 응답자 168명 중 80명이 ‘불만 없음’을 택했지만 ‘긴 근무 시간(45명)’, ‘낙후된 연구실 환경(29명)’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 ‘교수/선배에 의한 주말 혹은 퇴근 후 호출’, ‘의무적 주말 출근’이 각각 19명, 18명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의견으로 “정부에서 간혹 특정 연구비 사용에 제한을 두는데 이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실험실 공간이 부족해 연구에 제한이 있다” 등의 문제 지적이 있었다.

GIST대학원 청렴도 검증 필요해…
일부는 GIST대학원 내 랩비6) 집행에 관한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응답자 중 17.3%가 본인이 속한 연구실이 랩비를 운영한다고 답했으며, 71.4%가 타 연구실의 랩비 운영 여부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기타의견으로 “특정 연구실은 비리가 만연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연구실 전수 조사가 진행되면 좋겠다”, “최근 있었던 연구비 횡령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 및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 등이 있었다. 이에 연구관리팀장은 “랩비 조성은 다른 부당집행, 횡령과 달리 내부 고발 없이는 행정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 연구처, 감사실, 교학처에서 수시로 이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6) 학생인건비로 연구실 운영비를 조성한 것.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 제12조(연구개발비 지급)5항에 따르면 학생연구원에게 지급되는 학생인건비는 공동 관리해서 안 된다. 또한 2004년 랩비 조성 의혹이 있고 난 후, GIST는 “앞으로 교수가 간여하는 랩비 조성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자신문 과기인사이드

조교 업무 과중도, 실험 과목이 가장 커
대학원 학위 취득을 위한 필수 조교 담당 횟수는 연구실마다 다르다. 졸업을 위한 필수 조교 담당 횟수에 대해 응답자 58%가 1번, 23.8%가 0번이라 답했다. 재학 중 2번 이상 조교를 담당한 대학원생의 경우 그 이유로 ‘교수의 지시’, ‘생활비’, ‘졸업요건 충족’ 등을 제시했다. 과목별 조교 업무 부담 정도에 대해 실험과목에서는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을 택한 비율이 42.1%로 전공과목 29.3%, 일반 기초과목(교양 포함) 13.5%에 비해 높았다.

삽화 = 정현준 기자
삽화 = 정현준 기자

응답자 86.3% 주말 출근, 휴가 없는 대학원생도 있어
설문에 참여한 GIST 대학원생의 주 평균 근무시간7)은 55시간 12분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52시간을 초과한다. 과정별 주 평균 근무시간의 경우 석사 53시간 33분, 박사 60시간 57분, 석·박 53시간 16분으로 집계됐다. 주 평균 70시간 초과 근무자 비율도 각각 24%, 26%, 3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 주 평균 근무시간은 본인 연구 및 외부 프로젝트에 할애하는 시간을 합한 값으로 계산된다.
응답자 중 86.3%가 주말에도 출근한다고 밝혔다. 주말 연구실 출근 이유(중복선택)에는 ‘자발적 출근’이 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수/선배의 주말 업무 지시’가 27명, ‘정기적 연구실 일정’이 21명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의견으로 “일이 너무 많다”, “주중에 일하고 연구를 주말에 하게 된다” 등 업무가 과도해 주말 출근이 불가피하다는 응답이 여럿 있었다.

삽화 = 정현준 기자
삽화 = 정현준 기자

설문 응답자 중 일부는 휴가 사용 환경에 불만을 제기했다. 2017년도 사용 가능했던 휴가는 평균 6.8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19%는 사용 가능한 휴가일이 없다고 응답했다.
휴가에 관한 불만 사항(중복선택)에서 총 168명 중 81명이 ‘불만 없음’을 선택했으나, 52명이 ‘휴가 기간 부족’, 43명이 ‘특정 기간에만 휴가 사용 가능’을 택했다. ‘교수님의 눈치’, ‘휴가 중 업무지시’, 그리고 ‘선후배/동료 눈치’가 각각 35명, 22명, 18명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 프로젝트 주로 1~2개 참여,
잡무 및 행정 보조업무가 가장 어려워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학위 취득이 아닌 타 연구 프로젝트가 본인의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설문 응답자가 실제 참여 중인 연구 프로젝트의 개수는 평균 1.67개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가 1~2개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참여하는 프로젝트 개수는 최소 0개에서 최대 6개로 다양했다. 기타 의견으로 “자신의 연구와 관련 없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 그만큼 졸업이 늦어질 수 있다. 또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학생은 조기 졸업을 할 수도 있으며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해서 인건비를 더 받는 것도 아니다”며 형평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응답이 있었다.
연구 프로젝트가 본인 연구에 도움 되는 정도에 응답자 중 57.7%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면 16%가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한편 기타 의견으로 “개인 연구와 프로젝트가 분리되기보다 프로젝트를 개인 연구로 삼게 된다. 개인 연구가 아니라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를 한다는 점에서 회의감이 든다”는 답변이 있었다.
연구 프로젝트 수행 과정의 어려움(중복선택)에서는 전체 168명 중 72명이 ‘형식적 절차, 잡무 및 행정 보조업무 처리의 어려움’을 꼽았다. ‘실적에 대한 압박’이 65명, ‘대학원생 간 업무 불균형’이 63명, ‘업무에 비해 적은 인건비’가 60명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실 행정 보조업무 담당은 대부분 대학원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실 행정업무 담당자를 중복으로 선택하게 한 결과, 122명의 응답자가 ‘대학원생’을 선택했으며, ‘행정직원’, ‘지도교수’가 각각 59명, 32명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의견으로 “행정 보조업무가 과중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구 과제 예산 작성 및 관리, 교수님의 회의비 사용 영수증 처리 업무가 과다하다. 행정직원이 있더라도 대부분 업무가 학생을 거치기 때문에 일이 너무 많다”며 행정 보조업무에 대해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구실 행정업무 규정에 대해 기획혁신팀 최종삼 팀장은 “연구실 행정업무에 관한 별도의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협약된 연구과제 기간 연구실 행정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원칙이 존재하며, 이를 준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삽화 = 정현준 기자
삽화 = 정현준 기자

연차 초과자, 학생 탓만 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
대학원 졸업이 늦춰지는 원인이 학생에게만 있지 않다는 의견이 여럿 있었다. 한 응답자는 “학위 취득과 관련 없이 교수의 지시로 타 연구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는 경우 졸업이 늦어지게 된다. 막상 졸업할 때가 되면 교수는 졸업하지 못하는 것을 학생 탓으로 돌린다”며 이를 설명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학생 잘못 외에 다른 이유로도 연차가 초과되는 만큼 연차초과자에 대한 제정 및 주거 지원을 확대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학생팀 민경숙 팀장은 “현행 규정은 석사 4학기, 박사 8학기, 석·박 12학기까지만 등록금 및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정원 내 학생을 고려해 예산을 지원하므로 연차초과자 지원에 대한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졸업 기준, 수업 과목 등 학사과정에 대해 교수와 학생 사이에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는 기타의견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Impact factor”8), 논문 숫자 등으로 기준을 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교수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학생은 교수 도움으로 빨리 졸업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학계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졸업이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일부 졸업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8) 연구의 가치를 평가하는 점수로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를 수치로 나타낸다.

 

권민찬 기자 kmc020700@gist.ac.kr

남유성 기자 dbtjd6511@gist.ac.kr

정다인 기자 dainj981@gist.ac.kr

최윤 기자 choiyoon@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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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기자] 최 윤 (17, 기초교육학부)
경력:
2017년 2학기 입사
2018년 1학기 정기자
2018년 2학기~ 책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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