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법’ 아래의 추악한 인간의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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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스릴러 일본 106분 2011 .03 .31 개봉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 마츠 다카코, 오카다 마사키 등
·개요 : 스릴러 일본 106분 2011 .03 .31 개봉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 마츠 다카코, 오카다 마사키 등
·개요 : 스릴러 일본 106분
2011 .03 .31 개봉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 마츠 다카코, 오카다 마사키 등

‘소년법’은 미성숙한 미성년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시 이에 대해 미성년자를 처벌하기보단 교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이 법으로 인해 미성년자는 성인과 같은 종류의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이 완화되거나 아예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법으로 인해 청소년이 범죄나 처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고 자신의 본능대로 악의 가득한 행동을 저지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행 소년법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영화 ‘고백’은 소년법의 병폐에 대해 얘기함과 동시에 추악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화는 중학교 1학년 종업식 날, 1학년 B반의 담임 유코가 우유를 자신의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그를 마시게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끄럽게 떠들며 우유를 마시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유코는 마지막 종례를 한다. 종례에서 유코는 사고로 인해 사망한 걸로 알려진 자신의 딸이 자신의 학생 둘, 슈야와 나오키에게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그녀는 담담하게 두 학생들이 어떻게 자신의 딸을 죽였는지 설명해주고, 마지막에 더욱 충격적인 말을 더한다.

“나는 범인 두 명이 마신 우유에 HIV에 감염된 사쿠라미야 선생님의 피를 섞었어요. 둘 다 남김없이 마셔줬죠. 고마워요. 모두들 유익한 봄방학을 보내세요.”
사건의 가해자들은 소년법 덕분에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유코가 사건에 대해 ‘고백’을 한 이후에도 그들은 뉘우치는 기색 없이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비열하게 행동하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어차피 소년법이 있으니까 난 크게 처벌받지 않을 것 같아 장난으로 죽였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슈야는 소년법이라는 자신의 권리를 악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우리 아들은 나쁜 아이의 꾐에 의해 공범이 됐다, 가엾다”라고 말하는 나오키 어머니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가해자들의 모습은 소년법의 정당성에 대해 의심을 품게 만든다.

이러한 가해자들의 비열한 모습은 피해자들을 분노시킬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까지 소년법을 악용하게 만든다. 피해자인 유코 또한 자신만의 ‘복수’를 행했으며 정의롭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유코가 범인들에게 복수로써 한 행위도 우리에게 “피해자가 직접적으로 복수를 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의문을 품게 한다. 또, 유코가 떠난 이후, 유코의 학생들은 슈야와 나오키를 철저하게 따돌림하며 살인자를 벌한다는 명목 하에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넣는다. 심지어 그들은 슈야와 나오키를 따돌리는데 동조하지 않는 반장 미즈키에게도 폭력을 행한다. 유코와 유코의 학생들이 하는 ‘복수’들은 ‘소년법’이라는 법 체제를 무시한 채 자신들의 본능대로 행해진다.

영화의 전개는 슈야의 독백, 나오키의 독백, 미즈키의 독백 등 다양한 인물들의 ‘고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고백’들은 판단력과 타인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아가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보여준다. 본능대로 행동하는 청소년들의 이러한 모습은 소년법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든다. 과연 소년법은 정당하게 시행되고 있는가? 정당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복수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 영화의 끝에는 인물들의 처절한 복수극 끝에 인간의 본성만이 존재하는 지옥이 존재한다.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인간이 인권을 함부로 유린할 권리가 있는지, 나아가 ‘인권’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