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학생들, “오른쪽 팔걸이 책상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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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오정석 기자
삽화 = 오정석 기자
삽화 = 오정석 기자

왼손잡이 학생들이 오룡관 303호에서 치러지는 시험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이는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설계된 해당 교실의 간이 책상 때문이다. 간이 책상에서 시험을 칠 경우 왼손잡이는 불편한 자세로 시험을 봐야 한다. 이러한 점에 대해 왼손잡이들은 불만을 표했다.

시험장으로 사용되는 교실 중 팔걸이에서 나오는 간이 책상이 설치된 교실은 오룡관 303호가 유일하다. 작년 2학기부터 행해진 세 차례의 시험 시간표에 따르면 미적분학과 응용, 일반물리학 및 연습1 등 총 11과목의 시험이 이곳에서 치러졌다.

일부 왼손잡이 학생은 오룡관 303호에서 시험 보는 것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왼손잡이인 임준혁(19,기초) 학생은 “오룡관 303호는 책상이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왼손으로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몸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2~3시간 동안 집중해야 하는 시험에서 이러한 불편함은 왼손잡이에게 큰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왼손잡이 A 학생은 “불편한 자세로 긴 시간동안 시험을 보다 보면 허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다른 왼손잡이 B 학생은 “3시간 이상 불편한 자세로 시험을 치르게 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일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불편함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오룡관 303호를 시험 장소로 사용하는 이유는 수용 인원 때문이다. 시험장은 수강 인원의 2배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로 배정된다. 책상이 설치된 교실 중 가장 넓은 곳은 대학 C동 104호(210인실)다. 그 때문에 수강 인원이 105명을 초과하는 과목은 이곳을 이용할 수 없어 시험장이 오룡관 303호(274인실)로 배정된다.

수강 인원이 105명 이하인 경우에도 오룡관 303호에서 시험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는 대형 강의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강 인원이 40명 이상이면 8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만족하는 강의실은 대학 건물에 2개, 오룡관에 1개(오룡관 303호 제외)뿐이다.

그리고 수강 인원이 60명 이상이면 12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교실이 필요하다. 이는 오룡관 303호를 제외하면 대학 C동 104호가 유일하다. 따라서 위의 강의실이 다른 과목 시험장으로 모두 배정되면, 수강 인원이 105명 이하여도 오룡관 303호에서 시험이 치러질 수 있다.

하지만 담당 교수가 동의하는 경우 시험장을 분반 별로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험장이 분리되면 해당 과목 수강생들은 대학 건물에 위치한 소형 강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기초교육학부지원팀에서도 오룡관 303호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다음 시험부터 시험장 분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기초교육학부지원팀 전명진 직원은 “시험장이 오룡관 303호로 배정되면 교수님께 해당 교실에서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에 대해 안내할 것이다. 또한 시험장을 분리할 수 있는지 문의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