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식에 관한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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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성 (기초,19)

“고기는 언제나 옳다”라는 말이 있듯 고기라는 이 멋진 식품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채식주의자나 선천적 체질로 못 먹는 사람은 제외한다) 이런 고기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에는 돼지, 소, 닭 그리고 오리고기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해도 같은 것을 계속 먹으면 질리듯이 붉은 고기가 맛있다곤 하나 가끔은 색다른 고기가 먹고 싶어진다.

색다른 고기엔 여러 종류가 있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어패류, 두족류 등의 해양 생물의 고기도 좋은 대안이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맛은 쉽게 질리고, 언제나 쉽게 얻을 수 있다면 감흥 또한 떨어진다.

다른 것을 얻고자 한다면 약간의 다름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약간 다른 것은 색다른 경험, 정신적 충격을 주지 못한다. 해외 경험을 해보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정신적 충격은 사람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색다른 고기가 줄 수 있는 충격이란 무엇일까? 이것은 개개인에 따라 달라 감히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극을 위한 소재를 찾고자 한다면 충분한 답이라 생각하는 고기가 있다. 바로 곤충이다.

곤충을 어떻게 먹을까? 기괴하게 뻗어있는 다리와 버둥대는 모습, 단체 생활 하며 우글대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충분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이런 특징을 띄는 새우를 비롯한 갑각류를 기피하지는 않는다.

갑각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곤충을 싫어하는 것이 자기모순이라는 말은 아니다. 사람의 취향에 이유가 없을 수 있다. 필자가 해파리냉채를 싫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냥 싫다. 하지만, 해파리가 들어간 다른 음식은 잘 먹는다.

이런 혐오감을 극복한다면 곤충은 상당히 맛있는 음식이다. 필자의 첫 곤충식은 메뚜기다. 농촌 체험에서 메뚜기를 직접 잡아 단체로 철판에 구워 먹은 적이 있다. 메뚜기는 상당히 바삭했고 그것의 몸통도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이후 많은 곤충을 먹어 보았다. 번데기는 길가에서 사 먹어 봤고, 물고기를 기르는 친구 집에서 먹이로 관리하던 밀웜을 먹어보니 맛있어 인터넷에서 가끔 말린 밀웜을 주문해 먹는다. 이외에도 풍뎅이 유충, 개미, 흰개미, 물장군 등을 먹어봤다. 곤충식 박람회에서 곤충을 사 먹은 경험 또한 유익했다.

곤충식은 다양하다. 절지동물의 특성을 물씬 풍기는 성충을 먹을 경우 과자 같은 느낌을 많이 받을 것이다. 조그만 가재를 통째로 조리해 먹는 것과 비슷하다. 색다른 고기를 원하면 성충은 제외하고 유충에 초점을 맞추어보자. 유충은 머리와 다리가 거의 없고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의 형태다. 유충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이 귀여워 먹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크고 두툼한 것이 푸짐하다. 슬프게도 아직 우리나라 풍뎅이 애벌레를 먹어보진 못했지만, 호주의 애벌레는 먹어본 적이 있다. 호주의 커다란 풍뎅이 애벌레는 꽤 별미였다. 두툼한 덩어리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냈다. 바로 이 담백함과 고소함이 핵심이다.

영양소 면에서 곤충식은 훌륭하다. 곤충의 단백질 함량은 닭가슴살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밀웜의 단백질 함량은 99%에 가깝다. 근손실을 방지하고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위한 최고의 식품이라고 가히 말할 수 있다.
빛고을 광주의 음식점은 서울의 음식점과 비교되지 않는 푸짐한 양의 음식을 제공한다. 필자는 GIST에 온 1년간 이러한 음식들로 인해 정말 즐거웠다. 하지만 이로 인해 몸의 체지방량이 늘어나고 색다른 음식을 먹고자 하는 마음 또한 자라났다.

이 두 가지를 만족할 것을 생각하니 예전의 곤충식이 떠올라 곤충을 권하는 글을 작성한다.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동한다면 곤충식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근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이미 밀웜을 주문하였다. 만약 먹어보고 싶다면 기쁘게 나눌 것이니 함께 시도해보자.

김 현 성 (기초,19)
김 현 성
(기초,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