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교육 혁신, 어떻게 이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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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위원회를 찾아가
변화의 이야기를 듣다

교혁위

최근 GIST대학에서 외국인 학생의 유입에 대한 논의, 시범적 융합 강의, MOOC 강의의 도입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한 논의들은 교육혁신위원회의 주도로 이뤄진다. 교육혁신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의 혁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교육혁신위원회란

교육혁신위원회는 GIST의 교육을 분석하고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위원회로, 올해 5월 총장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교육혁신위원회는 대학장, 각 부의 처장, 학부장, 전공별 책임교수, 부전공별 책임교수 등 17명의 교수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국제화 교육, 융합 교육, 학생 중심 교육, 대학원 교육’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정성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기존의 틀을 유지한 채로 교육을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현재 대학 교육에 여러 혁신적인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를 GIST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현재 대학의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교육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육혁신위원회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고 말했다.

국제화를 위한 외국인 학생 유치

교육혁신위원회는 GIST대학의 국제화 교육을 위해 대학 내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성호 교수는 “GIST대학은 설립 목적이 국제화 교육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국제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GIST대학의 경우 영어 강의도 실시하고, 해외로 학생을 파견하는 등 여러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GIST대학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학생은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 학생의 유입은 GIST대학의 국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학생이 GIST대학에 올 경우 어떻게 교육할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어떤 강의를 제공할 것인지, 학점은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 이들을 위한 편의 시설은 있는지 등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 중이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의 원활한 행정적 처리를 위해 국제화 센터와도 협력하고 있다.

GIST식 융합 교육 도입
교육혁신위원회에서는 여러 방식의 융합 교육을 논의하고 있다. 첫째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다. 과거 GIST대학에서 개설됐던 ‘에너지와 인간’, ‘음식과 약’처럼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강의를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 시도됐던 만큼, 이를 부활시키려는 논의도 기초교육학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둘째는 인문학끼리의 융합이다. 이는 기초교육학부 차원에서 시도하고 있다. 경제법학, 역사철학처럼 인접 학문끼리의 융합뿐만 아니라 경제나 문학, 종교와 심리 등 새로운 시도가 있을 수 있다. 이시연 기초교육학부장은 “현재 기초교육학부 내에서 융합 강의를 시행하려 노력 중이며, 다음 학기에 개설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셋째는 한 과목 안에서 과학끼리의 융합이다. 한 과목을 한 교수가 강의하는 중에 특정 분야에 더 전문성이 있는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자과에서 센서에 대해 강의를 하는 중 자동차 센서에 대해 가르칠 때는 기계과에서 교수를 초빙해 자동차에 대해 전문적으로 가르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두 인접 학문을 융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학기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HCI)이라는 과목이 시범적으로 개설됐다. 이 과목은 융합기술원의 교수 두 명이 함께 강의하는 과목으로, 인접 과학 과목 간의 융합을 목표로 개설됐다.

넷째는 특정 목표를 중심으로 여러 전공을 융합하는 방법이다. 이는 2017년 MIT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교육 방식으로, NEET(New Engineering Education Transformation)이다. NEET는 담당 교수의 지도 하에 3년 동안 진행된다. MIT의 경우 학과 차원에서 정해둔 5가지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 주제는 Autonomous Machines, Living Machines 처럼 융합적이면서 공학적인 성격을 띈다. 1년 차에는 주제를 진행하기 위한 기초 지식과 관련된 수업을 듣는다. 2년 차에는 관련 실험을 다루는 강의를 수강하고, 3년 차에는 실제로 목표했던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 수업은 2학기당 12학점이 인정되며, 수강을 완료하게 되면 자격증과 같은 쓰레드(Thread)를 받는다.

정성호 교수는 “NEET 교육은 이름의 뜻과 같이 ‘새로운 공학교육 방식’이다.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보여 논의 중에 있다. 하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방법이기 때문에 GIST에 맞게 NEET 교육을 재정비하려면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혁신위원회는 이러한 네 융합 교육을 적절히 GIST대학에 도입하기 위해 ▲강의 주제 선정 ▲학점 부여 ▲과도한 학습량 조정 ▲실험실이나 실험재료 공급 등의 주제를 논의 중이다.

학생 중심의 교육 방식
학생 중심 교육의 대표 주자는 MOOC 강의다. 교육혁신위원회는 MOOC 강의를 제공하는 여러 사이트 중 어떤 강의를 지정과목으로 선정하고, 학점은 얼마나 인정해줄지 논의하고 있다. 이번 학기엔 COURSERA와 Teamtreehouse과 계약을 맺고 시험적으로 강의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선택과목으로 5개의 과목을 개설했다.

하지만 현행 학점인정법상 MOOC 강의는 졸업 학점(136학점)의 20% 이상 들을 수 없다. 또한 과목 성취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 교육혁신위원회는 이를 고려해 MOOC 강의를 얼마나, 어떻게 들을 수 있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거꾸로 강의(Flipped Learning)’ 역시 논의 대상이다. 수업시간에 교수가 가르치는 일반적인 강의와는 달리, 거꾸로 강의에서는 학생이 학습 내용을 미리 공부해온 후에 수업시간에 이와 관련된 토론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거꾸로 강의의 특성상 학생이 수업 전에 공부해올 자료가 필요하다. 책이나 이미 존재하는 동영상 강의를 사용할 수 있고, 새로운 강의 자료를 교수가 만들 수도 있다. 교육혁신위원회는 학습 자료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존재하는 자료를 사용할 경우 관련 교수들이 이를 검토하게 하고, 새로 만들 경우 이를 지원하고 있다.

코스 트리 제작도 진행 중이다. 코스 트리는 과목 이수 체계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학생들이 강의 선정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각 학년마다 어떤 수업을 수강하면 좋을지, 선이수 체계는 어떤지 등을 한눈에 나타낼 예정이다. 예를 들어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싶다면, 전기전자 관련 과목을 굳이 수강할 필요는 없다. 그런 경우 학부 차원에서 각 학년마다 어떤 수업을 수강하면 전공에 도움이 될지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정성호 교수는 “전공 수업의 교수 수와 교과목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Rule of 14 때문에 전공을 많이 못 듣는다는 불만도 있었다. 개설 강의를 갑자기 늘리기 힘들다. 그래서 코스 트리를 만들어 교과목을 효율적으로 들을 수 있게 도울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 트리를 만들다 보면 필요한 과목임에도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과목은 교수를 더 뽑거나, MOOC 강의를 이용하는 식으로 보충할 생각이다. 적어도 다음 학기까지는 전공 별로 코스 트리를 만들어 배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호 교수는 “교육혁신위원회가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해 설립된 조직은 맞지만, 교수들의 회의만으로 교육혁신을 실현할 수는 없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변화에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호응한다면, 우리 대학의 교육도 세계적인 대학 못지않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