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대학원 일원화…구성원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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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이헌효 기자

일원화의 추진 목적은 행정 효율화와 전공 교육 강화다. 현재 행정 조직에 의한 업무의 불편함을 없애고, 대학과 대학원 간의 거리감을 줄여 학부 수준의 전공 집중도를 높이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기사에서는 일원화에 대한 학생 의견과 학부별 의견을 조명했다. <지스트신문>은 일원화에 대한 학부생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 수는 총 97명이며,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는 ±9.44%p다.

행정 효율화 측면
본부에서는 행정 개편을 통해 교원과 학생 지원 기능 강화와 기존 학사지원팀(이하 학지팀)의 많은 업무량을 여러 조직에서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설문에 응답한 한 학생은 “학사논문연구 과정에서 지도교수 컨택은 실질적으로 학부에서 이루어졌으나, 서류 제출 등 형식적 절차는 학지팀에서 진행된다”며 기존 행정의 비효율성과 불편함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일각에서는 해당 조직 개편은 일원화와 관련이 없으며 ‘졸업, 민원처리’ 등 특정 업무에 대해서는 행정이 더 비효율화될 것을 우려한다.

행정 개편에 대해 송종인 교학부총장은 “일원화를 통해서 행정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것이지, 행정 조직 자체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일원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일원화를 통해서 대학장이 각 학부의 학부장(학과장)과 다 같이 대학을 운영하고, 대학운영회의를 정규화하여 대학 운영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삽화 = 이헌효 기자
삽화 = 이헌효 기자
삽화 = 이헌효
삽화 = 이헌효

일원화에 따른 행정 개편에 대해 응답자는 1점(매우 부정적)부터 5점(매우 긍정적)까지 점수를 매겼다. 1~2점을 부정적 의견, 4~5점을 긍정적 의견으로 분류하였다. 학지팀에서 관리하는 업무를 학생지원팀, 학생생활팀 등에 분담하는 것에 대해 평균은 3.41점이었다. 졸업, 학적 업무를 각 학부에서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평균은 3.65점이다. 행정 개편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의견이 많다.

학지팀 업무 분산에 대해 “학지팀의 업무가 적절히 분배돼 긍정적”, “각 학부에 대한 의견 반영이 원활해질 것”, “전공마다 운영 방식이 달라 혼선이 있다. 행정 일부를 학부가 담당하면 보다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있다. 한편 “조직이 세분되고 학부별로 담당이 달라지면 각 학부의 업무 전가가 늘어날 것”, “전공변경, 복수전공, 학부 간 융합 등이 지금보다 더 불편해질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 또한 존재한다.

전공 교육 강화 측면
일원화 이후에는 학부에서 모든 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본부에서는 이를 통해 코스트리를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시로 코드쉐어 과목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모두에게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기존 자대 대학원으로 진학한 GIST 대학생은 해당 과목을 다시 들을 수 없었다. 일원화 이후에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GIST대학 브랜드 손상을 우려한다. 또, 전공 교육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는 일면이 있다.

삽화 = 이헌효 기자
삽화 = 이헌효 기자
삽화 = 이헌효 기자
삽화 = 이헌효 기자
삽화 = 이헌효 기자
삽화 = 이헌효 기자

<지스트신문>은 전공 교육 강화 관련 의견도 조사했다. 일원화 정책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 철학과 일치하냐는 질문에는 평균은 2.45로 중간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GIST의 장점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개념도 쇠퇴할 것 같다. 일원화를 통해 학부 중심으로 변화해 교수도 타과생을 더욱 챙기지 않을 것 같고, 전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질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원화 정책이 전공 교육에 주는 영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평균은 3.53으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수업의 질이 개선될 것 같다. 교수는 개인 연구나 연구실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통해 수업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긍정적 의견이 존재한다. 한편, “일원화를 통해 기존 연구에 바쁜 교수가 교육에 대한 부담이 커져 오히려 질 낮은 강의가 생길 수 있다. 교육에 충분한 여유와 열정이 있는 교수에 한해 수업에 더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희망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학부별 반응
<지스트신문>은 기초교육학부, 물리·광과학과(이하 물리과), 화학과, 생명과학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이하 전컴학부), 기계공학부, 신소재공학부, 지구·환경공학부 (부)학부장에게 일원화 이후 전공 교육 강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학부별 전공 교육 상황이 다르고 학생의 특성과 기대하는 교육방식이 다양하므로 각 학부의 의견을 담고자 했다. 기계공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부에서 답이 왔다.

이시연 기초교육학부장은 “기초 교육이든 전공 교육이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보완,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다만 전공 교육에 대해 기초교육학부가 의견을 내는 것은 조심스럽고 한계가 있다. 우리 학부에서는 전공 교육 내실화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문제이며, 냉정하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달성할 수 있다는 원칙적 의견을 누차 제출했다”고 전했다.

조병익 물리과 부학과장은 “일원화가 큰 변화를 주긴 하나 기존부터 지속된 물리전공 교육 강화의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물리과는 매년 새 교과를 개발하는 등 전공 교육 강화를 위해 힘써왔으며, 내년 역시 과목이 1~2개 신설될 예정”이라 전했다.

방윤수 화학과 부학과장은 “기존에 화학과 내 교육 운영 면에서 비효율적인 문제점이 일원화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외 전공 교육 관점에서는 화학과와 화학전공은 실질적으로 하나로 운영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이와는 별개로 공간, 예산 확보 및 교원 충원을 통해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생명과학부 부학부장은 “기초과목, 전공과목, 심화과목 3단계로 구성하여 생명과학 전공 학생에게 기초 및 심화 전공지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학사논문연구를 보강해 학생의 연구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GIST 브랜드를 훼손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진로 욕구에 부응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장재형 전컴학부장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부생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컴학부 C동에 1층에 학부생을 위한 공간 증설 공사를 진행하는 등 학생의 소속감 향상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는 전공 교육 강화에 따라 학생이 학부 건물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을 고려한 방안이다. 또, 지속 가능하고 알찬 교과과정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학-대학원 공유 과목은 되도록 정리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재영 신소재공학부 부학부장은 “신소재공학부에서는 학부 내 학사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신규 과목 개설 및 조정 등 학생의 학사관리에 도움을 줬다. 따라서 일원화 이후에도 기본적인 사항이 유지될 전망이다. 또, 일원화를 통해 각 학부가 교육을 책임지게 되니, 교육에 대한 책임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부학부장은 “작년부터 코스트리 작성을 통해 일부 과목을 강의 공유 폐지 후 학사과정 단독 강의로 변경하는 등의 준비를 해왔으며 좀 더 다양하고 충실한 학부강의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기대 효과는 전공 교육 강화가 행정 효율도 높이는 점이다. 장재형 전컴학부장은 “학생 서비스 제공 창구를 전공 학부사무실로 일원화함에 따라 학생의 행정서비스 접근이 더 쉬워질 것이다”고 했다.

한편 일원화에 따른 우려도 존재한다. 이재영 부학부장은 “학부마다 다르지만, 학생이 적은 학부는 여전히 모든 교육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윤진호 부학부장 역시 비슷한 우려를 전하며 “일원화가 이뤄지면 강의별 최소 인원이 확보되지 않아 수강 인원이 적은 강의는 폐강되거나 혹은 대학, 대학원 공통과목으로 개설될 현실적인 우려가 있다. 이는 어느 정도의 인원이 확보되는 타 대학의 시스템과는 다른 형태를 지향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했다.

이시연 기초교육학부장은 “GIST대학의 특징, 교육 철학, 브랜드 가치를 약화하는 시행착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GIST대학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각 학부의 책임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여러 가능성과 여파를 자세히 검토하고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