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1주년, 새로운 세대와 가치 공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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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불살랐던 시민들의 노력이 역사가 된 지 어언 41년이 됐다. 이에 <지스트신문>은 오월을 맞아 무등일보와 함께 20~30대 전국 청년 590명을 대상으로 5월 10일부터 6일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5·18)에 관한 인식을 조사했다. 응답자 출신지는 광주 81.2%(480명), 전남 3.7%(22명), 이외 지역 15.1%(89명)로 총 591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2030세대가 생각하는 5·18

삽화=이윤정 기자
삽화=이윤정 기자

2030세대는 5·18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질문에 대부분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5·18이 어떤 사건인지 잘 안다’라고 답한 비율이 62.3%(368명)로 가장 높았고 ‘5·18의 역사를 설명할 수 있다’라고 답한 비율이 53.9%(212명)로 뒤를 잇따랐다. 반면, ‘5·18에 대해 들어 봤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라고 답한 비율은 1.5%(9명), ‘5·18에 대해 들어 봤지만,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답한 비율은 0.3%(2명)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은 최근 발생하는 5·18과 관련한 사건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5·18과 관련된 사건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56.2%가 ‘미얀마 민주화운동 인사의 광주와 5.18 감사 편지’, 40.3% ‘전두환의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재판’, 33.8%가 ‘노태우 아들 노재헌 씨 5.18 국립민주묘지 참배’를 알고 있다고 응답하며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렇듯 5·18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2030세대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5·18에 대해 들어 봤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와 ‘5·18에 대해 들어 봤지만,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설문자 모두 30대 미만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5·18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의무교육으로 5·18 역사를 배웠으나 5·18 관련 정보를 추가로 찾아보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5·18 정보의 홍수···온라인상에서 왜곡과 폄훼 계속돼

삽화=이윤정 기자
삽화=이윤정 기자

과거와 달리 5·18에 대한 정보는 쉽게 접할 수 있다. 5·18 관련 정보를 접하는 매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방송뉴스 등 영상매체’가 35.7%(211명), ‘신문 등 인쇄 매체’는 10.5%(62명)로 대답했다.

2030세대도 영상매체와 인쇄 매체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2030세대 중 40.8%(241명)는 인터넷 뉴스, 유튜브나 SNS, 인터넷 커뮤니티와 같은 뉴미디어에서도 5·18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접한다고 응답했다. 유튜브와 SNS는 설문자의 10.2%(60명)가 영상매체나 인쇄 매체보다 신뢰성을 느낀다고 응답할 정도로 단단한 입지를 다졌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다양해졌으나 무분별한 정보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거짓 정보나 악의적인 의도를 담은 5·18에 대한 왜곡, 조롱 폄훼 행위가 큰 문제다. 5·18에 대한 왜곡, 조롱, 폄훼 행위를 접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 76.8%가 접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0.6%(453명)가 해당 행위를 처벌해야 한다고 답할 정도로 청년층은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했다.

삽화=이윤정 기자
삽화=이윤정 기자

상당수의 왜곡 행위들은 인터넷상에서 이뤄졌다. 왜곡과 조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봤다고 응답한 설문자가 64.4%(38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 네이버 등 포털’에서 경험했다고 응답한 설문자 역시 21.0%(124명)에 달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의 특성을 일부 이용자가 오용하면서 문제가 됐다.

5·18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의 이유로 편향적인 정보 사용과 교육 부족이 지적됐다. 5·18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이 반복되는 이유를 묻는 말에 ‘정치적 이용’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40.8%(241명)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교육 및 홍보 부족’이 19.0%(112명), ‘지역감정’이라고 답한 비율이 16.9%(100명)로 뒤를 이었다.

5·18 행사, 적극적 홍보 필요
5·18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이하 광주시)와 5·18 관련 단체들이 노력하고 있다.

삽화=이윤정 기자
삽화=이윤정 기자

그러나 5·18 관련 행사들은 2030세대의 참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나 5·18 기념재단, 오월단체 등이 주최한 5·18 관련 행사에 한 번도 참여해본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65.2%(385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5·18 관련 행사 자체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 대부분은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참석한 행사가 만족스러웠냐는 질문에 열에 아홉은 만족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참여자들은 행사에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2030세대는 저조한 행사 참여율의 원인을 홍보 부족에서 찾았다. 5·18 관련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알지 못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54.5%(204명), 절반 이상이었다. 5·18 관련 행사가 충분한 피력 없이 진행된다는 의견이다. 홍보 요청을 행사의 개선점으로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인플루언서나 SNS를 통한 홍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행사의 진행을 알려주길 원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관심이 없어서’(25.7%), ‘기대되지 않아서’(11.2%) 등 행사가 2030세대들에게 5·18의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기리는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응답자들은 사적인 이해 관계없이 진정으로 5·18을 기리는 행사와 홍보를 원하고 있다. 몇몇 응답자는 ‘정치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객관적인 사실을 담은 홍보가 필요하다’,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홍보해달라’고 제안했다.

또한, 일부 응답자들은 5·18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가 점조직처럼 존재해 참여자가 분산되고 행사 효과가 약해진다는 걸 문제점으로 꼽았다. ‘5·18 관련 단체가 너무 난립해 있다’, ‘단체 간 연계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있다.

5·18, 세계로 향하다
미래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나갈 2030세대들은 5·18의 미래상을 묻는 말에 5·18이 단순히 광주만의 기념일이 아닌 전국적으로 기념되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이 되길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시 말해 5·18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주화의 역사로 자리 잡길 원하는 것이다.

5·18의 저변 확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인 47.2%(279명)가 역사 교육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역사 교육을 통해 5·18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왜곡된 정보를 알리는 사람이 없으면 한다’, ‘지역감정과 정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고 역사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옳다’고 답하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청년 세대는 5·18의 영향력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제시했다. 응답자 27.2%(160명)가 홍보 및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11.0%(65명)가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5·18 관련 단체들에 이권·정치 개입의 해소’, ‘과도한 성역화 피하기’ 등을 제안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5·18과 관련된 단어와 이미지로 ‘자유’, ‘민주주의’, ‘저항’이라는 단어를 내세우며 5월의 광주의 가치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