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의 AI 기술력, 광주디자인비엔날레서 선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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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화음을 선택해주면 AI 작곡가 이봄(EvoM)이 노래를 연주해 준다.
스크린으로 화음을 선택해주면 AI 작곡가 이봄(EvoM)이 노래를 연주해 준다.
스크린으로 화음을 선택해주면 AI 작곡가 이봄(EvoM)이 노래를 연주해 준다.

올해 9회째를 맞는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난 9월 1일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관에서 개막했다.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디자인을 통한 혁명, ‘디레볼루션(d-Revolution)’이다. 국제관, 지역산업관 등 5개의 본전시 중 AI관에서 GIST가 선보인 미래 기술을 만날 수 있었다.

AI 작곡가의 따뜻한 위로

제3 전시관에 들어서서 전시물들을 천천히 관람하기 시작할 때쯤, 어디선가 영롱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온다. 피아노 소리에 홀린 듯 이끌려 도착한 곳에는 피아노 한 대와 터치스크린만이 자리하고 있다. 작품명은 <피스 오브 마인드>. 터치스크린에서 7화음 코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국내 최초 AI 작곡가 이봄(EvoM)이 만든 3가지 짧은 멜로디가 나온다. 마음에 드는 멜로디를 고르자, 옆에 있던 피아노 건반이 눌리며 이봄이 작곡한 노래를 연주한다. GIST 안창욱 교수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이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이다.

<피스 오브 마인드>는 팬데믹으로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갖가지 첨단 기술들 속에서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듣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한 고등학생은 “코드와 멜로디만 선택하면 AI가 금세 작곡해 신기하다”며 체험 소감을 말했다. 한 시민은 “AI라고 하면 마냥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따뜻한 노래를 만들어 연주해주는 AI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며 AI와 소통한 경험을 전했다.

AI·XR 트윈 기술로 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다

전시관 한쪽에서 AI·XR 트윈 기술을 통해 미래의 공간을 체험해 보라는 흥미로운 소개 문구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광주디자인진흥원과 GIST가 공공안내 표지판의 시인성 평가 방법 및 도구 개발 연구 성과 확산을 위해 마련한 체험장이다. 이곳에서 AR/VR 기반 공공안내표지판 시인성 평가 테스트베드, 미래 자율주행 차량 XR랩, 가상세계 내추럴 UI 플랫폼을 체험 할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표지판 테스트

가상공간에서 도로를 주행하며 표지판의 시인성을 테스 트 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도로를 주행하며 표지판의 시인성을 테스
트 할 수 있다.

AI·XR 기반 공공안내 표지판 평가 체험관은 미래 도시공간 설계에서 디지털 트윈(Twin)과 AI 기술이 활용되는 방안을 제시한다. 표지판은 어디에서든 눈에 잘 띄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설치된 후 눈에 안 띄거나 그냥 지나치게 되는 표지판도 있다. 표지판의 시인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도로 환경을 디지털 트윈을 통해 가상에서 재현한다. 가상공간에서 도로 표지판을 바라보는 사용자의 시선 이동과 표지판 응시 시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인성을 개선한다.

옛말에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전시관 안내인의 설명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웠지만, VR 헤드셋을 쓰자마자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화면에는 비엔날레 전시장 밖 도로를 따라 여러 표지판이 여러 개 설치돼 있었다. 가상세계에서 사용자가 보고 있는 표지판이 붉게 표시됐다.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표지판의 시인성을 평가한다. 체험을 경험한 한 시민은 “직접 VR기기를 쓰고 시선에 따라 표지판이 인식되는 것을 보며 해당 연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알 수 있었다”며 어려운 연구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신나게 체험을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의문이 생긴다. 가상공간과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과학박람회도 아닌 디자인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이유가 궁금하다. 광주디자인진흥원 측은 “우리 주위의 모든 것에는 산업적인 디자인이 가미돼 있다. 디자인은 모든 제품, 분야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ICT 산업과 디자인 산업은 연계되고 융합되는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를 시민들이 체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비엔날레에 나온 것”이라며 참가이유를 밝혔다. 표지판 평가 테스트베드는 AI와 디자인이 융합되어 나아갈 길을 정확히 디자인하여 보여준 ‘표지판’이 됐다. 디자인과
기술의 만남이야말로 이번 비엔날레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진정한 디-레볼루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AI관에서 디지털 혁명 속 AI와 디자인을 통한 사람과 기술 간의 무한한 확장성을 목격했다. 특히 낯설고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체험의 형태로 관람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비엔날레를 방문해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고 소통하는 미래를 엿보고 오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