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연애가 힘들까? “연애는 원래 어렵다” [GIST&전남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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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씨는 얼마 전 연인과 헤어졌다. 한동안 정들었던 사람 곁을 떠나야 한다는 것에 마음은 아팠지만 더 이상 만남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연애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거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연애를 못한다는 것은 핑계라지만 모르는 소리다. 데이트를 하러 학교 밖을 나가면 당연히 돈이 드니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요즘은 커피 값도 비싸니 카페에 가는 것도 부담이 됐다. ㄱ 씨는 헤어지고 나서 연인과 함께 했던 시간에 학교공부와 취업준비에 집중했다. 헤어지고 나니 이제 연애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연애에 뒤돌아서기, 포기한 만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전대신문>은 연애를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를 알아보고, GIST는 연애 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접근했다. <관련 기사 : 우리는 왜 연애가 힘들까? “돈 없이 연애하면 힘들어”>

  #2 수학적 접근 – 연애는 원래 어렵다.

서늘한 날씨가 가을을 알리고 거리 곳곳에는 커플들이 보인다. 홀로 걷고 있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괜스레 맘 한구석이 아려오는 것만 같다. 혼자인 것이 이상한 것일까? 나와 짝이 될 사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영국의 수학자 피터 베커스(peter backus)도 이런 생각을 했다. 그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사용해 자신의 여자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계산해보기로 했다. 드레이크 방정식이란, 본래 인간과 교신할 수 있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의 숫자를 추정하기 위한 방정식이다. 이 방정식을 응용하면 나의 짝이 될 수 있는 이성의 숫자 또한 어림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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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찾기 위한 드레이크 방정식. 피터 베커스의 논문 ‘why i don’t have a girlfriend’에 보완을 가했다.>

여기 광주에 사는 20대 남성, K가 있다. K는 만나는 10명 중 한 명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다. K는 장거리 연애가 부담스러워 광주에서 자신의 짝을 찾고 싶다. 나이 대도 비슷했으면 좋겠다.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10살 이내) 여성이면 좋을 것 같다. K는 여자친구를 찾으려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50살까지 이성을 만나지 못하면 연애를 포기하려고 한다.

이러한 모델을 가정하고 드레이크 방정식을 풀면, 그의 짝이 될 수 있는 여성은 광주에 고작 14명뿐이다. 광주에 거주하는 K와 비슷한 나이의 여성이 10만 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K가 여자친구가 될 수 있는 여성을 만날 확률은 0.014%이라는 것이다. 즉, 7143명 정도의 이성을 마주쳐야 여자친구가 될 여성을 겨우 한 명 정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14명은 잠재적인 여자친구 수일 뿐이다. 상대 여성이 고백을 받아줄 확률까지 고려한다면 그 수는 더 줄어든다.

1960년대에 드레이크 방정식으로 지구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 문명의 숫자를 계산한 값은 10이었고 지금은 그 값이 증가해 약 30에서 100정도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 지구가 외계문명을 만날 확률보다 우리가 짝을 만날 확률이 낮을 수도 있다. 수학적인 추측일뿐이지만, 짝을 찾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글 :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ㅣ  그림 : 남지윤 namjiyun35@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