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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대 여학생대표 선거, 가까스로 성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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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재(14·기초교육) 학우 당선 확정

재학생의 관심뿐만 아니라 세칙 등 제도적 보완도 필요해

[기사입력=2015.03.08. 1:11]

<사진 = 37일 새벽 1시경, 여학생대표회원들과 총투표 도우미들이 투표자를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다.>

지난 37일 제 5대 여학생대표 총투표 개표 결과,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정수재(14·기초교육)학우가 최종투표율 68.53%, 득표율 96.94%로 여학생대표에 당선되었다. 원래 예정되었던 투표시간 내에 가결 정족 요건인 투표율 2/3을 넘기지 못해 투표가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으나, 두 번에 걸친 연장투표 결과 가까스로 투표율 2/3을 넘겼다.

투표는 지난 36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새벽 150분까지 기숙사 B1층 회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개표는 투표가 끝난 직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개표 결과 유권자 143명 중 98명이 참여하여 찬성 95반대 2무효 1표를 기록해 정수재 학우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당선자 정수재 학우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투표하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여학생 수가 늘어나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학생대표회(이하 여대)는 유권자들의 낮은 투표율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원래 투표 마감 시간인 당일 오후 10시에, 투표율이 60.14%로 정족 요건인 유권자 2/3을 넘지 못했다. 이에 여대 측은 임시 회의를 열어 11시까지 투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11시까지도 투표율이 65.73%에 그쳐 투표시간이 이튿날 새벽 150분까지 2차로 연장되었다. 그 결과 최종 투표율이 68.53%로 재학생의 2/3을 넘게 되어 개표가 이뤄졌다.

여대 측은 학기 시작과 함께 지스토리와 페이스북에 선거 일정을 공지하고 포스터를 붙이는 등 홍보에 노력을 쏟았다라며 더욱이 당일 투표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부재자 투표까지 추진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당일의 투표율에 대해서 여대 측은, 투표가 금요일에 이루어 졌고, 많은 새내기들이 공지사항이 올라가는 지스토리를 이용하지 못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스토리를 관리하는 인포팀에 따르면 신입생 200명 중 지스토리 가입자는 41명으로(37일 기준) 20%정도 수준이다. 15학번 여자 재학생은 68명으로, 다른 학번 여자 재학생을 모두 합친 75명과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입생의 지스토리 가입률이 투표율에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투표 시기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투표 시기는 개강 첫째 주 금요일 저녁으로, 개강파티가 많이 열리고 학생들이 많이 집에 가는 등 부재자가 많은 때이다. 여대 측의 조사에 따르면 부재자가 20명가량 되었지만, 희망자가 3명에 그쳐 부재자투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학생회칙 상, 여학생대표는 학생회장단 아래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학생회장단 선거 이후 여학생대표 선거를 진행해야 했다. 때문에 학생회처럼 여대도 작년 11월 중에 투표를 진행했다면, 14학번까지만 유권자로 포함되어 정족수를 넘기기가 조금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선거시행세칙도 문제다. 현재 여학생대표 선출에 관한 세칙이 없는 상태다. 지난 225일에 열린 제 4차 전학대회에서, 여학생대표와 관련한 안건이 다루어지긴 했지만, 투표에 대한 세칙은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투표는 여학생대표회 선거시행세칙이 아닌 총학생회장 및 부회장 선거시행세칙을 따라 이뤄졌고, 연장투표 또한 학생회칙 제 745(선출)에 근거한 것이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에 대해 총투표 도우미 송은선(13·기초교육)학우는 학생들이 투표를 임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투표를 함으로써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4대 여학생대표회장 조희지(13·생물)학우는 전학대회에서 학생회와 같이 여대도 정족수를 과반으로 할 것을 제안 받았지만 2/3을 고집했다. 제가 회칙을 더 일찍, 세밀하게 고쳐 11월 말에 투표를 했다면 15학번들이 애매한 상황에서 투표를 안 해도 됐을 테니 참여율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지를 잘 읽어줬으면 좋겠다. 충분히 여러 번 공지를 하는데도 잘 읽어보지 않는 것 같다. 이런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번만 들여다 봐 줬으면 좋겠다라며 재학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동욱 기자 rainbluedw@naver.com

반갑다 지스트! – 2015학년도 지스트 입학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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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지스트 입학식 열려

[기사입력=2015.3.4. 8:04]

사진 = 문승현 총장이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지난 32일 오룡관에서 ‘2015학년도 입학식이 열렸다. 올해 대학은 6기 신입생을, 대학원은 22기 신입생을 맞이하였다. 신입생은 학사 200, 석사 167, 박사 65, ·박사 통합과정 45명으로 총 477명이다.

올해 우리 대학 신입생들의 출신지역은 영남권 32.5%, 수도권 27%, 호남권 22%, 충청권 8.5%, 제주 5.5%, 강원지역 3.5%로 분포하고 있다. 과학고와 일반고(외고, 국제고 포함)의 비율은 34%, 66%로 일반고 학생이 전년도 대비 더 많은 수를 차지하였다. 남녀 비율은 남자 66%, 여자 34%, 1.94:1로 우리대학 개교 이래 여학우 수가 가장 많다.

이날 행사에서 문승현 총장은 자신의 관심분야와 연구 활동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라라며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문 총장은 자신의 DNA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험하는 자세를 겸비해라. 여기서 DNA란 개인의 장단점, 호불호, 욕구와 갈망, 축적된 특성, 그리고 아직 미지의 영역인 DNA와 같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잠재력과 역량을 의미 한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립을 강조했다.

신입생들은 입학을 두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혜성 학우(15기초교육)공부도 공부지만 선배들도 많이 만나고 동기들도 많이 사귀며 대학에서의 캠퍼스 라이프와 공부를 병행하도록 하겠다라며 대학생활의 기대를 내비쳤다. 또한 정원희 학우(15기초교육)대학에 왔으니 하고 싶은 활동도 할 것이고 학점관리, 영어공부, 진로탐색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녀의 입학을 축하하는 학부모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한 학부모는 부모의 마음은 그저 아이가 학교생활 잘하고,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기초교육학부 석좌교수이자 하우스 마스터인 김용덕 교수는 우리대학은 흔히 말하는 지, , 체를 두루 갖출 수 있는 최상의 곳이다.”라며 대학에 들어와서 이전보다 더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그 여유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책을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읽고, 평소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라. 여러분들이 지스트 역사를 만드는 주체임을 자각하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심규대 기자 dk2998@naver.com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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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관 다산홀에서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열려…

졸업생들이 경건한 자세로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 = 문병진(생물, 12)

225일 오후 2, 오룡관 다산홀에서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수여식은 박사, 석사, 학사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우리 대학은 올해로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다. 졸업생은 박사 42, 석사 143, 학사 62명으로 총 247명이 학위를 수여받았다.

전날인 24일에는 지스트대학 졸업생 환송회가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30분간 행정동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관행 부총장과 노도영 대학장의 인사말씀, 석좌교수들의 축배가 있었다. 이어서 책임교수들의 졸업기념패 전달, 졸업생 및 재학생 대표의 감사와 축하의 말 발표가 이루어졌다.

올해 우리 대학 졸업자는 모두 62명이며, 물리전공 11, 화학전공 19, 생물전공 22, 전기전산트랙 10명이다. 학사지원팀에 따르면, 이 중 39명이 우리 학교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총 15명이 카이스트(8), 서울대(6), 포스텍(1)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또한 나머지 졸업생들 대부분이 대학원을 준비 중이다.

학위수여식에서 문승현 총장은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과학기술인이 되어 달라며 새로이 자세와 마음가짐을 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사회의 변화와 미래를 선도할 사람으로서 창의성과 도전정신은 최고의 덕목이라며 과학기술인의 혁신력을 강조했다. 졸업생 대표인 김요한(환경공학부) 박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했던 수많은 고민들은 우리에게 담대함을 길러줬고 유연하게 해결할 능력을 키워줬다라고 말했다.

이날 다산홀은 졸업생과 졸업을 축하하러 온 이들로 북적였다. 최우등 졸업의 영예를 안은 이상아 학우(생물,11)정말 4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다. 우리 기수가 학교를 다닐 때는 학생식당이나 대학동 건물이 완공되지 않아 오룡관까지 맞바람 맞으며 수업 받으러 갔고, 컨테이너박스에서 밥을 먹었는데 지금 정착된 우리학교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추억을 회상하였다. 김연주 학우(생물,10)후배들이 너무 학교 안에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외활동이나 여행도 많이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여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라며 후배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권했다.

선배들의 졸업식을 축하하러 온 박준명(화학,12) 학우는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드리고 어떤 진로를 가시든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졸업준비위원회장을 맡은 강창묵 학우(화학,11)작년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 등으로 1기 선배들은 갔던 졸업여행을 올해는 가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고, “마지막 학기를 지내고 지친 학우들이 지스트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학우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기초교육학부 황치옥 교수는 졸업하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세상은 한 번 끝이 있으면 다시 시작으로 되돌아온다. 이번에 매듭을 잘 지었으니 새로운 시작을 맞을 것이다. 지스트대학에서 배웠던 것들을 잊지 않고, 지스트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앞으로의 길을 잘 헤쳐나가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어달라고 당부하며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성실한 품성을 갖춘 지스트인 이라면 어딜 가서도 칭찬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대학 학우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스트 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고 앞으로 일어날 어떤 일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건투를 기원한다.

 

심규대 기자 (dk2998@gist.ac.kr)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우리 기숙사 내 게임 규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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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인터넷으로 접속한 화면, 리그 오브 레전드 접속이 안 된다…?

포스텍(POSTECH)이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도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건물마다 대자보를 붙이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포스텍 측은 학생들의 도가 넘은 게임 시간과 룸메이트의 수면권 문제 등을 들어 게임 접속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며 학생들은 기본권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24시간 동안 게임이 차단되어있는 우리 학교의 사정은 어떨까?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전산팀은 기숙사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을 사용하고 있어 차단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학교는 국제관, 교수 아파트와 기혼자 아파트를 제외하고 모두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이하 연구망)KREONET을 인터넷망으로 이용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우리 대학 기숙사 및 대학원 기숙사는 학교 인터넷을 통한 각종 게임 사이트 및 P2P 사이트의 접근이 항시 차단되어있다.

이는 국가정보원에서 중앙행정기관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배포하는 정보보안 기본지침’(이하 기본지침)과 관련이 있다. 우리 학교는 미래부 소속으로서 이 지침에 따라 게임, 증권사, P2P, 음란물 사이트 등 업무, 교육 및 연구와 무관한 사이트들의 접근을 통제하게 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원내 대학원 5개 학과 학부장 및 도서관장, GIST 대학장을 위원으로 하는 전산망 보안 및 운영위원회에서도 기본지침에 따를 것을 내규로 정했다.

 

다른 과기원들은 어떤가?

우리 학교와 같이 미래부 산하 과학기술원인 DGISTKAIST의 경우 기숙사에서 연구망이 아닌 상업망을 사용하고 있어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이는 기본지침이 원 내에서 주거 공간에 상업망을 이용할 경우는 예외적이기 때문이다.

DGIST 학술정보팀은 생활관은 연구와 관련성이 낮아 상업망을 이용한다.”라며 다만 토렌트 등 P2P사이트는 트래픽을 많이 사용해 다른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제한 한다라고 밝혔다. KAIST 정보통신팀은 기숙사는 상업망을 쓰고 있으며 연구망은 학교에서도 일부만 사용한다고 전했다. , 두 학교 모두 처음부터 기숙사에 상업망을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 학교와 같은 규제는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

왜 우리는 연구망인가?

우리 학교도 2002년부터 2004년에 걸쳐 상업망을 이용했다. 하지만 구성원들로부터 인터넷이 느리다는 불만이 폭주하면서 연구망 유치에 나서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 원에서는 ‘국과과학기술연구망 광주지역센터’를 운영하게 되었으며, 그 공로로 연구망 사용료를 면제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이나 학교들에 비해 상당히 큰 트래픽의 연구망을 지원 받게 되어 인터넷 속도 문제가 해소되었다.

실제로 많은 대학의 기숙사 내 인터넷 속도가 원활하지 못한데, 이는 한정된 트래픽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쓰기 때문이다. 일례로, KAIST측은 “학생들이 게임과 P2P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면서 트래픽 사용량이 늘어, 금년 들어 1Gbps 대역에서 2Gbps 대역으로 교체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넉넉치 못한 상황이다.

우리 학교 전산팀은 학생 기숙사에 상업망이 아니라 연구망이 들어온 것도 인터넷 속도 문제가 주요했다라며 다만 국제관, 기혼자 아파트와 교수 아파트에서 상업망을 쓰는 것은 거주자가 소득이 있고, 학내 구성원 외에 그 가족에게도 연구망을 제공하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관, 기혼자아파트, 교수아파트 거주자들은 인터넷 요금을 따로 납부하고 있다.

현재 우리 기숙사는 10Gbps 대역폭의 속도로, 상업망을 이용할 경우 돈으로는 환산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의 망을 사용하고 있다. 전산팀은 기숙사에 KAIST와 같이 2Gbps의 상업망을 도입할 경우 매년 1~2억 원의 인터넷 사용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도입하려 한다 해도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구성원들의 논의와 합의가 필요해

결국 대학 내에 게임이 차단되어 있어 많은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게임을 하기 위해 휴대폰 핫스팟을 이용하거나 PC방에 가는 학우도 적지 않으며 VPN(Virtual Private Network)을 통해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연구망 때문에 학생들이 게임을 못하게 되면서 지금의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창석(13,화학) 학우는 과기원 중 게임을 차단하는 학교가 우리 학교 밖에 없어 우리도 당연히 기숙사에 상업망을 도입하는 것이 옳다고 보인다라며 연간 1억 원 정도의 금액이라면 우리 학교가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수용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신기연(14,기초교육) 학우는 우리가 사는 기숙사는 어떻게 보면 집이지만 우리는 많은 혜택을 받으며 기숙사에서 지낸다라며 연구망을 사용할 때 추가비용이 들지 않고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보안체계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14학번의 한 학우는 보안상의 명목이라면 게임, P2P, 영화 등의 사이트를 접속했을 때보다는 VPN을 사용했을 때의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며 보안을 위한다는 이유로 게임, P2P를 막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 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다수의 사설 VPN과 일부 게임 사이트는 기숙사 내에서 접속이 가능하다. 이에 담당 전산팀 소속 직원은 차단 할 사이트가 너무 많을 뿐 아니라 차단한 사이트가 도메인을 바꾸면 차단이 다시 풀린다라며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련 사이트를 전부다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라고 전했다.

한편, 수면권 보장을 위해서 기본지침을 더욱 철저히 지키길 원하는 학생들도 있다. 룸메이트의 과도한 게임이용으로 자신의 수면과 학업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룸메이트가 하는 게임을 막아 달라는 민원이 2012년부터 매년 우리 학교 전산팀에 접수되어 왔다. 이에 대해 전산팀 이규대 팀장은 상호간 배려가 필요한 부분 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 사안에 대해 차기 학생회장인 박수현(13,화학) 학우는 학생들이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도 있고 뚜렷한 여론이 형성되지 않아 당장은 학생회의 입장을 말하기가 곤란하다라며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면 당연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초교육학부 장진호 교수는 재정적인 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방향 등 여러 가지 맥락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다각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rainbluedw@naver.com)

심규대 기자 (dk2998@naver.com)

등록 : 2015.2.25.3:33

수정 : 2015.2.25.15:46

달라진 하우스 “학우들 간 유대감 형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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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0, 2015학년도 하우스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송대욱(14·하우스자치회장·S하우스장), 김기용(14·I하우스장)학우를 만났다.

<사진=하우스를 이끌어갈 김기용(), 송대욱() 학우>

아직 하우스의 개념을 모르는 학우들도 있다. ‘하우스란 무엇인가

기자 본인은 하우스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다른 대학의 분반 역할을 하는 기구라고 생각한다

맞다. 하지만 하우스는 그 외에도 역할이 많다. 일단 다른 대학의 경우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동기 간에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반제도를 실시한다. 이에 반해 우리 학교는 다른 대학보다 학생 수가 적은 관계로 분반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학교 학생들은 2학년까지 전공이 없기 때문에 소속감을 느끼기가 힘들다. 더불어 학생들 모두가 기숙사에 거주하기 때문에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러한 특수한 조건 아래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하우스이다. 결국 하우스는 학생 간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분반 제도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학생들의 힘으로 해결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학생 자치 기구인 것이다.

하우스는 다른 대학의 제도를 모방한 것인가

우리 학교의 하우스 제도는 칼텍과 하버드 대학의 하우스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 대학의 하우스 제도를 맹목적으로 쫓아가려 함은 아니다. 우리 하우스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

작년 하우스를 평가하자면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우스가 원활히 운영되려면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고, 전반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하우스의 정체성 확보가 우선이었고, 다행히 작년 3하우스제도 재도입안 전체학생총투표가 가결되어 비로소 4월 즈음에야 하우스 조직 구성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당시에는 당장 몰려오는 실질적인 일을 감당하기조차 버거웠고, 특정 하우스위원에게 일이 편중되기 일쑤였다. 이러한 최악의 조건에서 운영이 잘 될 수가 있었을까. 그러나 올해는 하우스 출범에 앞서 겨울방학 기간 동안 충분히 준비를 하였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다면 올해 하우스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하우스자치회장이 하우스를 전체적으로 총괄한다. 그 아래의 하우스 위원들은 각각 행정팀, 복지팀, 안전시설팀에 소속되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또한 각 팀마다 팀장을 따로 두어 안건에 따라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하우스 배정 및 룸메이트 제도가 달라진다고 들었다

올해 기존 재학생은 원하는 하우스를 새로 선택할 수 있다. 또 학우들은 본인의 하우스 내에서 룸메이트를 신청하고 방을 배정받을 수 있다. 다만, 2016년 봄 학기부터 전공 선언을 한 학우들에 한해서는 소속 하우스에 상관없이 룸메이트와 방을 신청할 수 있다.

기초교육학부와 전공 선언 이후에 차이를 둔 이유는

기초교육학부에는 과의 구분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하우스 제도는 학우간의 유대감 형성, 특히 선후배 관계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학년 때는 선배를, 2학년 때는 후배를 연결 지어줌으로써 이전에는 부족했던 선후배 관계를 보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기초교육학부 2년 동안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도 달라진 점이 있다고 들었다

이제 신입생들은 신입생캠프 반별로 하우스를 선택하게 되고, 이 때 선택한 하우스는 졸업 때까지 유지된다. 신입생의 첫 방배정은 이전과 같이 소속 하우스 내에서 임의 배정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같은 하우스인 신입생들끼리 같은 신입생 세미나 반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우리 학교 행정팀과 논의 중이다.

신입생들끼리 같은 하우스와 분반으로 묶이면 어떤 효과가 있나

같은 하우스에 소속된 신입생들은 서로 같은 신입생 캠프 분반 소속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 또한 같은 학교 출신의 신입생들이 서로 같은 하우스에 배정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중인데, 이로써 서로 다른 하우스 소속이자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신입생들이 만나는 경우 자신이 아는 학우를 서로 소개해 줄 수 있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신입생이 서로 친해지기를 기대한다.

이 외에도 달라지는 점은

이번에 생활관 생활수칙이 개정되었다. 이전까지는 문제 되지 않았던 사소한 행동들로 인해 벌점을 받을 수도 있으니, 개정된 수칙을 꼭 살펴보길 바란다. 또한 다른 학내 자치기구와 연합하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우스 출범에 앞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우스 제도는 현재진행형이다. 지금은 씨를 심고 있는 단계이고,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이 꽃피울 것이다. 하우스 일을 하는 것은 하우스 위원인 우리지만, 하우스를 구성하는 것은 결국 우리 학교 학생이다. 자신에게 당장 돌아오는 것이 없어 보여도 무관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하우스 위원들이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우들이 하우스에 관심을 가지면서 더욱 행복한 우리 학교를 만들 수 있게 힘써 주었으면 한다.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총학생회의 주인은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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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총학생회장 박수현

[기사입력=2015.02.11. 21:16 기사수정=2015.02.17. 20:22]

방학을 맞아 한산한 우리학교지만 기숙사 회의실과 학생회실은 저녁까지도 불이 환하다. 차기 학생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총학생회장 박수현(13, 화학)학우를 만나 올해 학생회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130일 대학생기숙사 A동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올해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단 아래에 있는 기구들을 묶어 집행부라 칭한다고 들었다

세세하게 밝혀 적으면 총학생회 제 6대 집행부 미쁨이 된다. ‘총학생회라는 말은 우리학교 학생 모두를 아울러 지칭하는 말이다. 학생회장이 바뀐다고 해서 그 총학생회의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집행부만 미쁨이라고 이름 지었다. 총학생회의 주인은 우리 모두라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도 있다.

차기 총학생회 조직도. 학우들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학생총회 아래에 집행부와 자치기구, 상설위원회, 특별기구가 모여 총학생회를 이루고 있다.

미쁨의 뜻은

믿음직하게 여기는 마음이라는 순우리말이다. 이 뜻처럼 집행부와 학생들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집행부의 공약을 크게 소통증진학생회업무체계화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집행부는 학생회원들이 원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집행부는 집행부가 원하는 대로만 사업을 할 뿐이다. 때문에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소통이 잘 되어 학생들이 원하는 바가 분명하다고 하더라도 집행부의 능력이 부족하면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가 없다. 집행부가 학내의 여러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체계를 갖춰야만 하는 것이다.

올해 총학생회는 이 두 가지를 통해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학생회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방학 중 어떤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가

아직 임기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인수위원회가 미리 구성되어 국장들을 중심으로 인수인계가 이뤄지고 있다.

도서공동구매를 도서관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방안 등 향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회의도 하였지만 주로 학생회 활동에 대한 추상적인 논의에 집중했다. 우리나라 학생회의 역사부터 우리대학 학생회의 역사, 각 집행국의 정체성 등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들을 함께 나누었다. 210일에 진행된 새내기 OT에도 많은 힘을 쏟았다.

지스트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총학생회가 집행부만의 것이 아니고,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 총학생회이다. 총학생회가 여러 목소리로 가득 찰 때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최철민 기자 ferror@gist.ac.kr

현장체험르포_ 극한알바, ‘택배상하차’ 직접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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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배송’, ‘배송비 3000뒤에 가려진 그들.

가을 학기가 끝나고 방학에 접어든지 벌써 오래다.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시즌이다. 편의점 알바부터 카페, pc, 음식점 등 여러 알바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고된 일로 꼽히는 것은 단연 택배 상하차알바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알바몬에서 10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2.6%가 겨울철 극한알바로 택배 상하차를 꼽았다. 온라인상에도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씻으려고 했는데, 옷을 벗다가 잠이 들었다”, “온 몸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지옥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나쁘지 않다등 상하차 알바의 고됨을 토로하는 글들이 가득하다.

지난 113, 본 기자가 극한알바라고 불리는 택배 상하차 알바에 도전해보았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우선. 절차는 생각보다도 간단했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천국에 들어가면, ‘최고 대우일당당일지급’, ‘초보자 환영’, ‘하루만 근무 가능등의 화려한 어구들로 인력을 구하는 물류센터가 가득하다. 그 중 한 곳을 골라 이름과 나이를 문자로 보내니, 곧바로 담당 팀장에게 전화가 온다. 오늘은 자리도 있고, 마침 화물도 적으니 걱정 말고 오후 5시 반까지 물류센터 앞으로 오란다.

물류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가니 아까 통화했던 팀장님께서 반겨주신다. 이름, 신분증을 확인하고 일당이 지급될 계좌번호를 적은 후, 일이 시작할 때까지 잠깐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방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앳된 소년도, 가장으로 보이는 30, 40대 아저씨도, 나이 지긋한 50대도 있다.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여기까지 왔을 터이다.

620분이 되어 모두들 몸을 이끌고 2층 작업장으로 이동한다. 컨베이어 벨트와 이곳저곳에 2층 높이로 쌓여있는 화물들, 짐을 기다리는 트럭들. 담당 팀장이 이름을 불러 31조로 팀을 구성해준다. 파트너는 건장한 청년 둘. 나이를 물어보니 한 명은 18살이라고 한다. 일에는 잔뼈가 굵은 듯, 두꺼운 팔과 허벅지가 그를 말해준다.

묵직한 소음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기자에게 주어진 업무는 상차작업이었다. 기숙사 방의 4배는 되어 보이는 트럭의 컨테이너 속을, 컨베이어 벨트에서 쉼 없이 쏟아지는 상자들로 쌓는 일이다. 트럭에 최대한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서는 테트리스를 하듯 비슷한 크기의 상자끼리 쌓아야 한다. 크고 무게가 나가는 것들을 사람키만큼 쌓으면, 이후에는 가볍고 조그마한 상자들을 위로 던져 올린다.

<사진 : 교통신문)

그렇게 트럭 한 대를 꽉꽉 채워 보낸 뒤에, 기자는 하차 작업장으로 보내졌다. 이번에는 트럭 속 상자들을 컨베이어 벨트로 내리는 일이다. 해남에서 온 트럭은 고구마로 가득했다. 최소 10kg에서 20~30kg까지. 처음에는 하나하나 정성껏 옮기던 것을, 몸에 힘이 빠지니 자연스레 던지게 된다. 시계를 보니 한참 지난 것 같은데도 겨우 1시간 30분이 지났을 뿐이다. 이를 악물고 일을 계속한다. 일은 무식하리만큼 단순하고, 또 고되다. 조금이라도 쉬면 상자가 잔뜩 쌓인다. 화물을 가득 실은 트럭이 나가고 새로운 트럭이 들어오는 사이가 유일한 쉬는 시간이다. 다들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담배를 꺼내 문다. 잠깐의 담배연기가 고통을 덜어준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오후 11, 식사시간이다.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한다. 메뉴는 낙지젓갈, 어묵볶음 그리고 해물순두부찌개이다. 많이 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양이 모자랐다. 물도, 밥도, 국도 너무나 달다.

식사시간도 잠시. 12시가 되니 작업장으로 또 이끌려간다. 제주도에서 온 이번 트럭 안에는 고구마 대신 귤 상자가 가득하다. 다시 시작되는 하차작업. 순간순간 손에서 힘이 빠지고 입에서는 험한 말들이 튀어나온다. 잠깐 손에 힘이 풀려 실수를 했더니 동년배로 보이는 선배에게 된통 욕을 먹었다. 이곳에서는 나이가 없다. 고등학생들도 경력이 많다면 선배고 상사이다. 파트너에겐 미안한 마음이 가득이다.

새벽 3시가 접어들자 중간 점검을 한다. 인원이 이탈하지는 않았는지, 물류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한다. 원래는 7시에 끝날 것을, 오늘은 다행히 620분이면 끝난다고 한다. 기자는 다시 물건 분류하는 곳으로 배치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트럭에서 내린 상자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분류하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기자는 그 컨베이어 벨트가 정체되지 않도록 한 줄로 정리하는 작업을 맡았다. 힘은 조금 덜 쓸지 모르나, 물량은 쉴 새 없이 들어오고 실수하면 트레일러 전체가 멈추고 사이렌이 울리게 된다. 영화 모던타임즈가 떠오른다. 공장 노동자 찰리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부품의 나사 조이는 일을 반복해, 일을 하지 않을 때도 나사 조이는 감각이 몸에 남아 모든 사물을 조이고자 하는 강박을 갖게 된다. 어느 순간 기자도 영화 속 채플린처럼 사람이 아닌 공장의 부속품이 되어있었다.

어느덧 동 틀 시간이 다가오고, 끊임없이 들어오던 화물차도 이젠 더 이상 오질 않는다. 10시간이 넘게 귀를 울렸던 컨베이어 벨트 소리도 멈추고, 사람들은 피로한 몸을 이끌고 각자 흩어진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니 오늘도 사람들은 제 갈 길을 찾아 부산하게 움직인다. 그렇게 11시간 일해서 손에 쥔 돈은 65,000. 고생한 것에 비하면 큰 금액은 아니다. 택배 상하차. 어떤 이에게는 소중한 직업이 되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3D직종이 된다. ‘당일 배송배송비 3000뒤에는 이들이 있다.

백승혁 기자. bsh3681024@gist.ac.kr

지스캐치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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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창간을 준비해온 지 어느덧 반년. 20152월 10. 오늘부로 우리학교 내 최초의 독립언론, 지스캐치 활동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10명 남짓한 기자들이 페이스북과 웹사이트를 통해 기사를 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학교 내에 언론이 없어, 학생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해야 했고, 정보전달과정에서 여러 주체가 개입함에 따라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각 자치기구들은 여론파악 및 사안의 공론화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구성원 대다수가 학내외 현안에 대한 토론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토의의 장이 부재하여 심도 있는 토론으로 이어져야할 사안들이 단순한 가십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우리 지스캐치(Giscatch), 지스트(Gist)의 뉴스를 학내 구성원이 이해(Catch)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 입각하여, 자유로운 독립언론으로서 취재권과 편집권, 배포권을 지켜내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가득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내 유일 언론으로서, 최대한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때로는 우리 대학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학내의 문제점을 조명하겠습니다.

지스캐치의 주인은 학생 여러분입니다. 취재권은 학생 여러분으로부터 나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도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항상 학생들의 눈과 입으로서, 죽지 않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기자협회가 공표한 기자 윤리강령으로 글을 마칩니다.

기자 윤리강령

우리는 권력이나 금력 등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내외부의 개인 또는 집단의 어떤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도 단순히 배격한다.

우리는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일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

우리는 취재보도의 과정에서 기자의 신분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으며,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사적인 특혜나 편의를 거절한다.

우리는 취재과정에서 항상 정당한 방법으로 정보를 취득하며, 기록과 자료를 조작하지 않는다.

우리는 취재활동 중에 취득한 정보를 보도의 목적에만 사용한다.

우리는 개인의 명예를 해치는 사실 무근한 정보를 보도하지 않으며, 보도대상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취재원을 보호한다.

우리는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시인하고 신속하게 바로 잡는다.

우리는 취재의 과정 및 보도의 내용에서 지역 계층 종교 정 집단 간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차별을 조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소속회사의 판매 및 광고문제와 관련 기자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백승혁 편집장

bsh3681024@gist.ac.kr

등록 : 2015.2.9.03:59

수정 : 2015.2.17.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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