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7일, 정부는 폭염 재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는 위기 징후가 극에 달해 국가 위기 발생이 확실시되는 단계다.
2026년 폭염, 그 기록
2026년 폭염은 6월 17일 대구, 경북 내륙 지역 등에 처음으로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이후 8월 말까지 높은 강도로 유지됐다. 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수(이하 윤 교수)는 올해 폭염에 대해 “최고 기온, 열대야 일수, 폭염 일수 등 다양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2일 경남 양산에서 역대 최고치인 42.5℃의 낮 기온이 관측됐다. 열대야 일수 역시 전국 평균 18.2일로, 평년(1991~2020년) 평균의 2.8배에 달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의 경우 전국 평균 21.5일로 평년의 2배였으며, 역대 6위까지 다다랐다.
폭염 덮친 세계, 피해 현황
기상청에 의하면, 2026년 폭염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8월 20일까지 총 3,507명의 온열질환자와 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윤 교수는 폭염 사망자 통계에 대해 “정부가 매일 실시간으로 발표하는 사망 통계는 전국 응급실 의료진의 자발적인 신고만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통계에서 누락된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라고 논했다. 또한, 가장 열악한 땡볕 환경에 노출돼 폭염에 가장 취약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공식 사망 통계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한계가 있다고도 말했다.
농축산 피해 역시 막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월 24일까지 총 122만 3,637마리의 가축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광주특별시)에서는 가축 38만 4,572마리가 폐사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어류가 폐사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전국 피해 정도는 총 412만 4,572마리로, 광주특별시는 27개 어가에서 양식 어류 누적 45만 2,000마리가량 피해를 보았다.
2026년 폭염의 원인
윤 교수에 의하면 올해 한국 폭염의 배경은 고기압의 강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유독 더운 여름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진출한다. 올해는 이 고기압이 발달한 상태로 계속해서 머물렀다. 대기 상층에서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과 그 남쪽 부근까지 확장됐다.
이러한 대규모 순환에 더해 다른 강화 요인도 나타났다. 고기압 상태에서는 비구름이 잘 발달하지 않아, 강한 햇빛이 지표면까지 도달했다. 또한 지형 효과로 인해 푄 현상*도 지역적으로 발생했다.
폭염 발생 시 위험과 대처법
폭염 발생 시 강렬한 햇빛으로 인한 온열 질환 발생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윤 교수는 폭염은 단순 급성 열사병뿐만 아니라 고온 스트레스로 심혈관, 호흡기, 신장 질환 및 당뇨병 등 만성 기저질환을 치명적인 수준으로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기상청은 대응 요령을 통해 잦은 휴식과 수분·염분 섭취 등을 권하고 있다. 특히 실외에서 오래 활동하지 않고 자주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한 결과**,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 중 74.1%인 2,627명이 실외에서 발병했다. 이 중 작업장이 전체 25.2%, 길가가 전체 12.4%를 기록했다.
온열 질환에 특히 취약한 노약자 보호 또한 중요하다. 올해 온열질환자 중 50세 이상의 노인은 2,162명으로 전체 중 61%를 차지했다**. 기상청 역시 폭염 위험 수준별 대응 요령에서 독거노인의 상태 점검과 취약계층 지원을 강조했다.
2026년 폭염은 기록적인 강도로 인명 피해와 재산적 피해 양면에서 큰 상처를 남겼다. 앞으로도 폭염 재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다 체계적인 대비와 지원 마련이 필요하다.
* 습한 공기가 높은 산을 넘을 때 비를 뿌린 뒤, 반대편 사면으로 내려오면서 고온 건조해져 기온을 높이는 기상 현상
**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 5/15 ~ 8/20 보고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