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저조했던 RA 제도 시범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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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정현준 기자

3월 7일 운영위원회에서 유지 여부 논의

“주변에 RA 제도 이용사례가 없고 정확한 역할이 뭔지 몰라서 이용하지 않았다.” RA 제도를 이용했냐는 질문에 대한 김민아(기초,17) 학생의 답변이다. 지난 10월부터 실시했던 RA(Residential Assistant: 생활 조교) 제도의 시범운영이 2월에 종료됐다. 하지만 실제 RA 제도를 활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학생활관 운영지침에 따르면 RA 제도는 하우스 내의 질서와 학생지도를 위한 제도이다. RA들의 주 업무는 ▲하우스 내 생활지도 ▲하우스 내 구성원의 멘토링 ▲대학생활관 생활수칙에 따른 징계 및 포상 ▲기타 하우스운영위원회의 요청 등이다. RA들은 기숙사비 면제와 더불어 달마다 10만 원의 급여를 받고 업무를 수행한다. 하우스 측은 RA 제도 시행을 통해 하우스장들의 업무 부담 해소와 빠른 하우스 관련 불만사항 처리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의 이용률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하우스연합회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48명의 학생 중 91%의 학생들이 RA의 존재를 알았지만 그중 4.5%인 2명의 학생만이 RA 제도를 활용했다. 박승환(기계,14) G하우스 RA는 “매달 두 차례의 신고가 들어왔고, 네 달에 한 번 멘토링 상담 요청을 받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객관적으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말했다.

삽화 = 정현준 기자
삽화 = 정현준 기자

RA 제도 이용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김동호(신소재,16) 5대 총하우스장은 “기숙사 내 게시판에 오랜 기간 RA 제도에 대한 포스터가 붙어있었기에 홍보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들은 ▲RA의 주 업무인 멘토링과 신고접수가 필요하지 않아서 ▲하우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서 ▲RA 제도의 존재를 몰라서 등을 RA 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꼽았다.

앞으로의 RA 제도 운영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87.5%의 학생이 업무·급여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거나 폐지 후 RA 업무를 하우스가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RA 업무로 추가할만한 업무를 묻는 하우스의 질문에 몇몇 학생들은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하우스와 RA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박승환(기계,14) G 하우스 RA는 “학생들이 RA제도를 많이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밝혔다. 그는 ▲더 적극적인 RA 제도 홍보 ▲RA들의 오피스 아워(Office Hour) 설정 ▲해당 하우스 담당 교수님이 운영하는 하우스 오피스 아워에 정기적으로 참여와 같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김영효(화학,15) S하우스 RA는 “RA와 하우스는 독립적인 조직이어서 많은 소통을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업무가 일부 겹쳤다. 학생들의 하우스 생활개선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후에는 서로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동호 5대 총하우스장은 “RA 제도의 주 업무였던 신고와 멘토링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 하우스조직의 변화로 인해서 하우스장들의 업무 부담도 그렇게 크지 않아 저는 폐지 쪽으로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yjpark0330@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