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돌아오는 예술축제, 광주비엔날레 개최

0
1099
엄정순 작가의 '초록으로 걷다'
엄정순 작가의 ‘초록으로 걷다’
유미 타루 작가의 ‘천과 같은 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예술축제, 2023 광주비엔날레가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한 광주 시내 전시관 5곳에서 펼쳐진다.

지난 4월부터 개최 중인 14회 광주비엔날레는 총 79명의 작가가 참가해 30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비엔날레는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의미로 2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를 말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이다. ‘물은 가장 유약하지만, 공력(公力)이 아무리 강한 것이라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라는 노자의 ‘도덕경’의 ‘유약어수’에서 차용했다.

비엔날레 전시회는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부각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집’에서 열린다. 그중 핵심 전시관인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은 소주제에 따라 나눠진 5관을 순서대로 관람하는 구조다. 각 관에서는 부족과 전통, 저항과 연대, 그리고 환경 등 중심 주제인 물과 관련된 독립적인 주제와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는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되어 5개의 본 전시관 외에서도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다. 파빌리온이란 전시장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을 의미한다. 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캐나다, 중국, 프랑스 등을 포함한 총 9개의 나라가 참여해 서로 다른 전시관에서 각 나라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비엔날레 전시작인 엄정순 작가의 ‘초록으로 걷다’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느낀 코끼리를 재해석해 대형화한 몇 개의 조형물 중 하나다. 조형물은 편견과 결핍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본 작품들은 관객이 손으로 직접 만지며 관람할 수 있다. 엄정순 작가는 전시 주제에 가장 적합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을 받았다.

지난 5월 15일 GIST의 동아리 ‘모카’는 GIST 학생들에게 비엔날레 방문 기회를 제공했다. 문화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학생 간 새로운 만남을 만들고자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학생 20명이 함께했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을 방문해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 관람하고, 감상평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수의 학생은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학생은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받은 경험이었다”라며 감상평을 남겼다. 또한 행사 참여 인원 다수가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 다른 전시관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이어진다. GIST에서 광주비엔날레전시관까지 거리는 차량으로 20분, 버스로 1시간 정도다. 주 전시관인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의 입장료는 15,000원이며 본 전시관을 제외한 모든 전시관의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 관람 시 작품 옆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작품의 주제와 제작 배경을 알 수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전문 해설자인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하는 방법도 있다. 10명 이상 20명 이내의 인원으로 예약하면 도슨트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개최된다. 이번 비엔날레 전시가 만족스러웠거나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고 느낀다면 2023년 하반기에 진행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방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