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업료 5.49% 인상···실 납부액은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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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윤세림 기자

GIST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현실적 교육비 책정을 이유로 2025학년도 전 과정(학사 및 대학원) 수업료를 5.49% 인상했다. 학부과정 실 납부액은 인상분만큼 국비장학 금액을 확대해 103만 원으로 동결, 대학원과정 실 납부액은 전액 장학금으로 면제됐다.

 

대학 131, 재정난으로 등록금 인상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전국 4년제 대학 19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체 대학의 68.9%인 131곳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사립대학은 151곳 중 120곳(79.5%), 국공립대학은 39곳 중 11곳(28.2%)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금을 4.00~4.99% 수준으로 인상한 대학이 57곳(43.5%)으로 가장 많았고, 5.00%~5.49% 수준으로 올린 대학이 54곳(41.0%)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선인 5.49%까지 인상한 대학은 9곳(사립 6곳, 국공립 3곳)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선은 “직전 3개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할 수 없다”라는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라 5.49%로 확정됐다. 등록금 인상 이유로는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재정난과 교육환경 개선 어려움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삽화 = 윤세림 기자

GIST, 수업료 올랐지만 실 납부액은 동결

GIST는 지난달 15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현실적 교육비 책정을 위함’이라며 전 과정 수업료를 5.49% 인상했다. 학사 수업료는 384만 원에서 405만 원으로, 대학원은 360만 7천 원에서 380만 5천 원으로 인상됐다. 연차초과 납입금 및 재수강료는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GIST는 입학생 전원을 국가장학생으로 선발해 국비장학금을 지원한다. GIST 학부생은 등록금에서 국비장학 금액을 제한 금액만을 납부하며, 학생의 실 납부액은 103만 원으로 유지됐다. 등심위는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업료가 오른 만큼 국비장학 금액도 확대해 이번 실 납부액도 103만 원으로 동결했다. 대학원과정 역시 인상분만큼 장학금을 확대해 예년과 같이 수업료 전액이 면제됐다.

 

KAIST는 수업료 동결인데···

KAIST 등심위는 2025학년도 수업료 및 등록금을 전년과 같이 343만 3천 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GIST는 2024년부터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선만큼 수업료를 인상해왔다. KAIST와 달리 GIST가 수업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록금 동결은 우수 교원 초빙 어려움, 수업의 질 하락, 학생 복지 및 시설 투자 부족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학적팀 직원 A 씨는 등록금 동결로 인한 문제를 언급하며 “기관 재정 운영의 유연성 확보,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 대내외적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2024년부터 수업료 인상을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그중 이번 인상 이유로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현실적인 교육비 책정과 함께 ‘장학금 확대를 통한 교육여건 향상’을 꼽았다. GIST 국비장학금 운영방식 특성상 등록금 수준이 높을수록 기관이 1인당 지원하는 장학금 액수도 확대된다. 등록금 인상은 장학금 규모 확대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글로벌 연구 협력 및 학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돼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 및 연구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A 씨는 말했다. 학적팀은 “우리 원의 납입금 인상은 수입 증가의 목적이 아닌 장학금 인상을 통한 교육 수준의 제고를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따르면 GIST는 교육여건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기초과학과 공학 계열 모두 1인당 등록금 대비 장학금, 등록금 대비 교육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성했다. 특히 기초과학 부문 학생 1인당 장학금은 609만 원으로 KAIST(538만 원)보다 71만 원가량 많았다.

 

국비장학금 확대가 가져올 영향은?

국비장학금 확대가 해외대학 여름학기 파견 등 다른 예산 감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예산팀은 국비장학금 확대가 다른 분야 예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덧붙여 해외 교환학생 지원 등과 같은 사업은 R&D 예산삭감 등에 따른 영향 이후 점차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GIST 납입금은
학적팀에 따르면 현재 2026학년도 수업료 인상 여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계획도 정해진 바 없다. 관련 논의는 2026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다뤄질 예정이다.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은 GIST 홈페이지 정보공개에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