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대학의 교내 계절학기의 수가 적어 재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스트신문>은 교내 계절학기에 관한 GIST대학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GIST대학 재학생 3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 대학이 제공하고 있는 계절학기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94.3%에 달했다.
정규학기 수강신청 부담 줄여야
다양한 전공 선택 과목 수강 가능하길
가장 크게 지적된 문제는 개설강좌 수가 적다는 점이다. 2017학년도 겨울학기 교내 개설강좌는 ‘영어 II : 이공계 글쓰기 입문’, ‘현대서양의 형성과 전개’, ‘진화생물학 및 실험’으로 총 세 강좌뿐이었다. 이는 종합대학은 물론 타 과기원에 비해서도 적은 수다, 2017년 겨울학기를 기준으로 KAIST는 21개, UNIST는 9개, DGIST는 6개 강좌를 개설했다.
가장 많은 학생이 개설되기를 원하는 과목의 분류는 인문 과목으로, 전체 응답자의 80%가 인문 과목의 개설을 희망했다. 이 중 한 학생은 “학기 중에 학생들이 몰리는 인문 과목들이 꽤 있다. 이러한 과목들을 계절학기에 추가 개설해 수강신청 부담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전공과목의 개설을 원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조기졸업을 위해 기초필수/전공필수 과목을 방학중에 수강하고 싶다는 의견, 학기 중에는 시간표 문제로 놓쳤던 강의를 방학에 보충해서 전공선택 과목을 더 다양하게 공부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전학기 휴학생들에게 계절학기 수강을 허용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한 학생은 “휴학 등의 사정으로 커리큘럼이 꼬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계절학기 과목 수가 적어 이를 해결하기가 힘들다”며 추가 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GIST대학 “현실적으로 어려워”
대학 측은 위와 같은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초교육학부장 장진호 교수는 “정규 학기인 봄/가을학기에 여러 사정으로 수강이 어렵게 된 교과목 수강을 계절학기로 대신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구는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교수는 “계절학기 과목이 다수 개설되는 타 대학과 달리 GIST대학은 재정적인 수입을 의도로 강좌를 개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추가 개설시 재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가급적 전임교원 중심으로 수업을 개설하는 방향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또한 장 교수는 “일부 학생들이 방학 중 학교에 잔류하려는 동기로 계절학기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봄/가을학기에 동일 혹은 유사과목 수강생이 급감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는 계절학기 편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개인적 사정을 제도적으로 모두 해결해줄 수 없음을 학생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찬 기자 hchwjd2017@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