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우스연합회에 지원할 때는 총하우스장까지 맡게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나 임기도 마치고 6대 하우스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니 홀가분하기도 하고 마음 한켠이 허전하기도 하다. 총학생회 부재, 기숙사비 인상 등 많은 일이 있었던 자리를 내려놓으며, 아쉬웠던 점에 대해 부족한 글솜씨나마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1학년 때 4대 하우스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내부와 외부의 시각 차이였다. 내부에서는 나름대로 뭔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나, 외부에서는 크게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또한 좀 더 부가적인 설명이 붙었으면 학생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총하우스장으로 있던 5대 하우스에서도 이 점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월간 하우스>를 매월 연재하고자 했으나 잦은 팀장 교체, 업무 불균형 등으로 인해 임기 동안 2회 연재에 그쳤다. 사안이 발생하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고자 노력했으나, 완벽하지 못했으며 모든 학우들에게 전달되기도 어려웠다.
이는 하우스연합회에만 있는 고민이 아니다. 작년 10월, 총학생회의 부재가 가져온, 그리고 앞으로 가져올 다양한 문제들을 염려한 나와 다른 임시 운영위원(동아리연합회 김윤재 회장님, 전공대표자협의회 김승현 의장님)들은 조기선거를 위해 법학 전공이신 김건우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고, 학우들에게 서명을 요청해 부칙 추가 투표를 상정하는 등 분주히 뛰어다녔다. 원래대로 12월에 선거를 진행하면 겨울방학부터 임기가 시작되는데, 그렇게 되면 출범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총학은 임기 초에 국원 선발, 업무 분배 등 내부적인 준비에 주력했다.
그러나 일부 학우들 사이에서 ‘학생회가 생겼는데도 하는 것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팠다. 위에서 언급했듯 조기 출범의 목적이 내실을 다지는 것임에도, 당장 드러나는 성과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물론 내부와 외부가 완전히 같은 시각을 공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스트에서는 그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 몹시 안타까울 따름이다. 절대로 어느 한 쪽의 잘못은 아니다. 자치회도, 일반 학생들도 모두 책임이 있다. 양쪽 모두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노력의 일환으로 6대 하우스는 기숙사 내 게시판을 활용한 오프라인 공지, 하우스 홈페이지 제작 건의 등 효율적인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학우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추가된다면, 조금이나마 시각 차이가 줄어들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치회마다 업무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바로 ‘더 나은 지스트’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 자치회 구성원들은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가며 봉사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관심을 갖는 것은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현재 대다수 자치회들이 인터넷 건의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잠깐 스마트폰을 켜 해당 창구로 건의사항이나 불만사항을 접수하면 된다. 자치회에게 미움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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