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연구 관련 규정 변경, 일부 학생 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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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대학의 졸업논문 작성 관련 원규가 변경됐다. 변경된 내용은 학생의 기존 소속(전공)과 졸업논문 작성을 담당하는 지도교수의 소속이 다를 경우에 대한 내용이다.

2018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를 기준으로 졸업논문 관련 새로운 원규가 적용된다. 작년 12월 18일 신설된 학칙 제15조의2와 학위수여규정 제19조의2에 의거한 변화다. 적용 이후에는 대학의 기초과학 또는 대학원 관련 분야 전임직 교원이 논문 지도교수를 담당할 수 있고, 학제적, 융복합 성격의 학위논문을 작성하는 경우 해당 특정 분야 논문 지도를 위해 공동지도교수를 둘 수 있다. 그 결과 몇몇 전공 분야의 논문지도 교수 선정 허용범위가 변경됐다. 이로 인해 GIST대학에는 관련 전공 과정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융합기술원의 융합기술학제학부, 의생명공학부 등에서 졸업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학교 측은 경쟁력 있는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위와 같은 규정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졸업연구에는 본래의 전공을 무시하는 무조건적인 융합추구가 아닌, 원래의 전공에 기초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학사지원팀 임성훈 팀장은 “융합을 추구해도 자기 전공 부분에 있어 충분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 기초가 있으면 다른 분야와 함께 연구를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원 과정을 들어갈 때는 어떤 전공을 선택해도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학부 과정에서는 속한 전공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며 전공 전문성을 강조했다. 홍석원 화학과 책임교수는 “융합은 아무 원칙 없이 피상적으로 여러 가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융합에도 주전공, 부전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생은 인문을 포함한 부전공, 타전공 등으로 졸업논문을 작성한 선례가 있다며 바뀐 규정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2016년부터 2018년 GIST 대학 졸업자 논문지도 교수 현황을 살펴보면, 253명의 학생 중 73명의 학생이 소속된 학부와 다른 학부 소속의 교수가 지도교수가 되어 졸업논문을 썼다. 일례로 2017년 물리광과학과 소속 지도교수 밑에서 졸업논문을 작성한 한 학생은 ‘정조 연간 국가천문학에 대한 조정의 인식 양상 (1776~1800)’을 졸업논문으로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임 팀장은 “대학 전공이 4개에서 7개로 갖춰진 것이 2016년 1학기였다. 그 전까지는 전공 교육이 완벽히 정착되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래서 폭넓게 해석해서 인문 계열 졸업논문으로 졸업한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설된 원규에 의해 혼란을 겪은 학생들에게 임 팀장은 “전공이 4개였다가 2016년도에 7개가 되며 전공교육이 늘어났다. 현재는 교육제도를 체계화하기 위한 과도기적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책임교수는 “화학과는 전공 프로그램을 만들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그중 하나는 경쟁력 있는 화학과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 입각해 커리큘럼을 짜고 교육한다”고 화학과의 교육 목표를 언급했다. 홍 책임교수는 “화학과 전임교원, 겸무교원이 지도교수이며 타 전공 교수와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경우, 또는 타 학부 소속의 전임교원이 지도교수이며 화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공책임교수에 의해 인정되는 경우 문제가 없다”며 화학과에서 융복합연구에 대한 의견을 표했다.

박정현 기자 pjhyun980309@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