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관 인원 초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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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관 신청 인원 초과 사태의 문제점 및 후속 조치

지난 2월, 2024년 봄학기 대학생활관 입소 가능 인원 대비 신청 인원이 초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학생들은 당혹감을 표하며 후속 조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스트신문>은 대학생활관 입사 학생 우선순위에 따라 대학원생활관으로 이동한 이상민(전컴, 17) 학생과 박종현(생명, 20) 학생, 학생팀 박수정 선생님(이하 박 담당자)을 만나 대학생활관 인원 초과 원인과 문제점, 후속 조치에 관해 물었다.

 

대학생활관 신청 인원 초과, 현황은?

장애인실, 격리실, 비상대비 예비공실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봄학기의 대학생활관 가용 인원은 864명이었다. 대학생활관 입소 신청 인원은 888명으로 24명이 초과했다. ‘대학생활관 학생 입사 우선순위(이하 우선순위)’는 ▲연차 내 재학생(외국인 및 내국인 학생 저연차 순) ▲교환학생 ▲연차초과 학생이다. 우선순위에 따른 이동 대상자는 연차초과자 17명, 군 휴학 예정자 중 대학원생활관 이동 희망자 2명, 교환학생 6명으로 총 25명이었다.

박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입소 이후 휴학 등의 사유로 8명이 퇴소했으며 3월 31일까지 합실 등의 절차를 걸쳐 공실을 추가로 확보했다. 공실 확보 후 대학원생활관 입실 대상자에게 대학생활관으로의 복귀 희망 여부를 확인해 희망자만 저연차 학생부터 대학생활관으로 이동하도록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박 담당자는 이동 대상자 일부에게 대학생활관으로의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재이동이 번거롭고 연차초과자는 재학생과 대비해 2배의 대학생활관 사용료를 낸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원생활관 사용료 등을 고려했을 때 대학생활관으로 재입사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답변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4월 1일부터 3일까지 4개의 공실이 확보됐으나 대학원생활관 남성 거주자 15명을 조사한 결과 재입소 희망자는 없었다.

 

사태의 원인을 파헤치다

원인으로는 ▲신청 인원 증가 ▲격리실 운영으로 인한 가용 호실 감소를 들 수 있다. 2024년부터 GIST는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총 23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신입생 인원이 증가해 호실 확보가 예년보다 어려워졌으나 설상가상으로 복학생과 연차초과자 인원수가 늘어나면서 대학생활관 가용 호실 대비 신청 인원이 초과했다. 이에 대해 박 담당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2021년에는 재적생의 약 25%가 휴학하는 등 휴학생 인원수가 크게 늘었다. 2022년부터 금년까지 휴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복학해 재학생이 증가한 것(2022년 203명, 2023년 164명)이 주요한 이유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연차초과자도 2023년 20명에서 2024년 34명으로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입생 인원수 증가가 예견돼 있었는데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호실 신청 인원 예측은 생활관 입사 신청 전에 신입생을 제외한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구글 서베이(Google survey)를 통한 입소 희망 인원에 대한 조사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호실 신청 인원이 예측을 벗어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박 담당자는 “이번 봄학기의 경우 학적변동이 많이 발생했던 코로나 19(2020년~2022년)의 영향이 가장 크게 현실화된 상황으로 보인다. 복학생의 증가와 코로나 휴학에 따른 정상적 졸업 지연으로 2023년과 2024년 졸업생이 예년에 비해 감소한 등의 이유로 인해 재학생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생활관의 입사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답했다.

대학생활관 신청 인원 초과 사태의 문제점 및 후속 조치

대학원생활관으로의 이동, 연차초과자는 어떤 문제를 마주했을까

본 기사에서는 이상민 학생과 박종현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원생활관으로의 이동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겪은 문제를 살펴봤다.

사태 관련 공지는 2024년 2월 7일 구글 서베이 조사 마감 후 2월 13일에 안내됐다. 대상자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대처하기에 충분치 않은 시간이었다. 공지된 시기에 해외에 체류 중이었던 이 학생은 예상치 못한 호실 이동을 위해 일정을 조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대학생활관에서 대학원생활관으로 호실을 이동하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대학생활관에서 대학원생활관까지는 도보로 이동할 시 15~20분 정도 소요된다. 두 학생은 도보로 대학원생활관으로 짐을 옮기기에는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판단했고, 자차를 소유한 지인에게 부탁해 자동차로 여러 번 오가며 온종일 짐을 옮겼다. 또한 두 학생이 배정받은 대학원생활관 3동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수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고생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대학원생활관에서 학부 수업 대부분이 열리는 대학 A, B, C동까지 도보로 15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강의실까지의 이동 시간이 더 소요된다. 두 학생은 대학생활관에서 생활할 때보다 약 10분 빨리 일어나야 하긴 하지만 초과학기라 많은 수업을 듣지 않아 큰 부담감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만약 호실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해 연차 내 고학년 학생들까지 대학원생활관으로 이동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대학생활관 신청 인원 초과 사태, 후속 조치는?

2월에 게시된 대학생활관 신청 인원 초과 관련 공지에서는 4월 중 호실 수급이 점차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담당자는 개강 후 중간고사 기간 내외로 4월 중 휴학 및 개인 사유로 인한 생활관 퇴소가 발생한 과거 사례를 기반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실 보급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시점에 대한 질문에 재학생들의 이수학점과 재학 학기(이수 학기) 등을 고려했을 때 2024년 하반기 학위수여식부터 졸업생 수(2022년 48명, 2023명 41명)가 77명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호실 보급이 점차 원활해질 것 같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상반기(2월) 졸업자가 2022년에 91명, 2023년에 9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2025년 2월에는 140여 명 수준으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생활관 입소 대상자가 소폭 감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두 학생은 대학원생활관으로의 이동 관련 소식이 빠르게 공지돼 대상자들에게 준비할 충분할 시간을 제공하기를 희망했다. 더욱 빠르게 공지될 수는 없었는지 알기 위해 박 담당자에게 공지가 나오게 된 과정을 물었다. 이번 봄학기에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마감 이후 대학생활관 내 3인실 이용 상황과 코로나 격리실, 비상대기 공실 등을 유지할 경우 일부 호실의 부족이 예상됐다. 이후 하우스마스터 및 처장과의 회의 등 원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대학생활관 신청 인원 초과에 따른 생활관 이동 관련 공지사항이 게시됐다.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설 연휴 기간이었기에 2월 8일 사태 파악 후 다음 업무일인 13일에 안내해 공지까지 소요된 시간은 사실상 이틀이었다.

이어 연차초과자가 대학원생활관으로의 이동으로 겪은 각 문제에 대한 예정 후속 조치를 물었다. 호실 이동을 위한 이동수단의 부재에 대한 후속 조치로는 대학생활관 또는 대학생활관으로 이동하는 인원의 최소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만약 인원이 다수로 발생하는 경우 원내 트럭으로 개인의 짐을 이동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나 이는 관련 부서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호실 이동 과정 중 엘리베이터의 부재로 인한 불편함에 관해서는 “엘리베이터 설치는 건물 구조와 설치 공간에 대한 검토 등이 필요하다. 건물 구조 변경 등은 대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사이므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어려움을 표했다.

학기별 신청 인원은 휴학생, 자퇴생, 연차초과자, 가을학기 입학 예정 외국인 학부생, 교환학생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이에 학생들은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어떡하나 우려하며 대처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박 담당자는 “향후 모델하우스(2명), 장애인실(6명)을 일반 학생이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2024년 여름방학 기간 내에는 3인실 집기구 등을 점검해 가을학기부터 3인실로 전환(3인실 28개실 28명)하는 등 최대한 대학생활관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해당 방안을 실시하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입사자가 36명으로 증가해 현재 생활관 호실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수용 가능 인원 대비 신청 인원이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입소 신청을 1차/2차로 나눠 우선순위대로 호실을 신청하는 방법과 대학생활관 내 격리실을 다른 건물로 옮겨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서로 도우며 피해 줄여야

대학생활관 신청 인원 초과로 인한 연차초과자 생활관 이동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협력이다. 이 학생과 박 학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문제이기도 하고, 상황에 깔끔하게 대처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같은 문제가 재발했을 때 상황을 빠르게 인지해 신속히 공지함으로써 호실 이동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추가로 생활관 신축 등의 조치는 어려우니 피해가 발생한 부분은 서로 도우며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해 당사자 간의 충분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대학생활관 신청 인원 초과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생활관이 학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