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재·연장투표로 순탄치 않았던 2015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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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 11. 13 15:42 ㅣ 기사수정 : 2015. 11. 13 16:46]

총학생회장단에 김가환·유홍제 학우, 동연회장단에 이동엽·홍윤기 학우 당선

최종 투표율 52.5%로 의결정족요건 50% 겨우 넘겨

크기변환_투표중<투표장 전경.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총학생회장단과 동연회장단의 단일 선본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실수로 150여 명분의 투표가 날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1월 12일 제7대 총학생회 회장단 및 동아리연합회 회장단 선거가 치러졌다. 투표는 기숙사 B동 1층 다목적실에서 12일 오후 8시 10분부터 이튿날 새벽 2시 40분까지 진행되었다.

  개표 결과 유권자 531명 중 297명(52.5%)이 투표하여 ▲찬성 234표 ▲반대 40표 ▲기권 5표를 기록해 득표율 83.9%로 총학생회장단 단일선본인 김가환·유홍제 학우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동아리연합회 회장단 선거의 경우 65표 중 ▲찬성 55표 ▲반대 10표 ▲기권 0표로 최종 투표율 77.4%, 득표율 84.6%로 이동엽(14·기초교육) 학우가 동아리연합회장으로, 홍윤기(14·기초교육) 학우가 부동아리연합회장으로 당선되었다. 학생회장단과 동연회장단 모두 정족수를 가까스로 채웠음에도 8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크기변환_당선자

<당선 직후의 김가환(우), 유홍제(좌) 총학생회장단 당선인>

  제7대 총학생회장 당선자 김가환 학우는 투표 결과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 83.9%라는 높은 득표율이 얼떨떨하고, 그만큼 믿어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여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가족 같은 분위기의 5대 학생회와 체계적이었던 6대 학생회를 계승하되, 더 발전한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총학생회장 당선자 유홍제 학우는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었는데, 막상 80%가 넘는 엄청난 득표율을 보니 부담이 되기도 한다.”라며 “총학생회의 체제와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학생회를 체계화하고 싶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중앙선관위 첫 주관 선거. 미숙한 진행으로 아쉬움 남겨

  순탄했던 선거는 아니었다. 전체 유권자의 약 30%인 150여 개의 표가 무효 처리되는 해프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선관위 측에서 지급한 투표용지의 개수와 개표된 투표용지의 개수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확인 번호’가 투표용지에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 투표용지에 확인번호가 없는 경우 부정투표를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 측의 실수로 투표용지에는 이 확인번호가 기재되어있지 않았다.

사본 -크기변환_투표용지

<이번 선거에 쓰였던 투표용지. 왼쪽 하단에 ‘확인 번호’가 적혀있다.
9시 50분 이전의 투표용지에는 이 확인 번호가 없어 무표처리가 되었다.>

  중앙선관위는 9시 50분경에야 한 학우의 이의 제기로 투표용지의 결함을 알아차렸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급히 투표를 중단하고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까지의 150여 명분의 투표를 무효 선언하고, 재투표를 결정했다. 중앙 선관위는 기숙사 내 방송과 지스토리, 지스트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학우들에게 급히 알렸다.

  투표 시간은 새벽 1시까지 늘어났고, 투표는 10시 10분부터 재개되었다. 그러나 8시 50분 이전의 표가 무효 처리된 까닭에, 이미 투표에 참가했던 학우들이 다시 투표장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초래했다.

  이는 낮은 투표율로 이어져 13일 새벽 1시까지 투표율 43.5%로 의결정족요건인 50%를 넘기지 못해 투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중앙선관위는 회의를 열고 투표 시간을 새벽 2시 40분까지 연장했다.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투표소 앞을 지나가는 학우들에게 투표를 권하는 선관위의 모습도 보였다. 최종 투표 마감 10분 전에야 가까스로 정족수 투표율 50%를 넘겼다.

  익명의 학우는 “실수로 꽤 많은 표가 무효 처리 된 것이 원래 정해진 시간 내에 정족수 투표율을 채우지 못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학생이 새벽 2시에 연장투표를 하러 가겠느냐”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 위원장 정서린(13·생물) 학우는 “세칙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 선거를 해왔을 때 혹시 모를 부정투표를 확인하고자 이런 표시는 관습적으로 행해졌었다. 그러나 이번 중앙 선관위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알아차린 후 투표를 오후 9시 50분에 중단하고 오후 10시 10분부터 다시 투표를 재개했다.”라며 무효처리 내막을 밝혔다.

  투표 마감 시간이 잘못 공지되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초 중앙선관위 회의에서는 투표 마감 시간을 금요일 새벽 1시까지로 정했으나, 중앙선관위의 착오로 포스터와 공지 톡방에 투표 마감시간을 오전 12시로 알린 것이다. 이를 투표 당일에야 파악한 중앙선관위는 투표 전 방송과 공지 톡방을 통해 정정했다.

  이번 선거는 기존의 ‘선거관리위원회’가 통합되어 ‘제1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선거였다. 그러나 첫 주관 선거부터 미숙한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중앙선관위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인수인계가 확실하게 되지 않았고, 선거 세칙에 허점이 많아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 더 꼼꼼한 세칙 개정의 필요성을 느낀다.”라며 견해를 밝혔다.

양지희 기자 zzzwlgml159@gist.ac.kr

백승혁 기자 bsh3681024@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