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침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원내 망에서의 네이버, 구글 등 상용메일 접속이 차단된다.
7월 1일에는 구글의 지메일(Gmail), 네이버 메일, 다음 메일만 차단된다. 하지만 이후 야후, 네이트와 같은 상용메일 접속도 같이 차단될 전망이다. 다만 우리 원 메일시스템을 이용해 상용메일을 송·수신하는 것은 가능하다.
상용메일 접속차단이 시행됨에 따라 학교 측은 상용메일 접속 차단에 관한 보안위규 처리기준을 마련하여 가상 사설망 서비스(VPN) 등을 통해 상용메일을 이용하다 해킹사고가 발생하면 관련자를 조치할 예정이다.
상용메일 접속차단 논의는 지난 2014년 상용메일 사용으로 인해 한빛원자력발전소 관련 일부 내부도면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올해 초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내로 연구망과 사설망 모두 상용메일 접속을 차단하라는 공문을 소관 공공기관에 보냈다. 지스트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이기에 카이스트 등과 더불어 상용메일 접속 차단대상 기관에 포함됐다.
학생기숙사에서 상용메일에 접속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숙사의 인터넷망 구축을 사설 통신사에게 맡기면 광주과학기술원 전산망이 아닌 ‘통신사 전산망’이 되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시사항과 관계없이 기숙사에서도 상용메일 사용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에 필요한 비용이 커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른다.
상용메일 사용에 익숙한 일부 구성원들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익명의 한 학생은 “보안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끝내 마련하지 못해서 무턱대고 상용메일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안시스템은 유지하면서도 상용메일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했다면 이런 처리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높은 보안성으로 인한 속도저하 등의 불편도 예상된다.
김강욱 학술정보처장은 “활동로그기록을 통해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으니 불법으로 생각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원내 구성원이 조금 더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이메일 암호를 잘 관리해줬으면 한다. 소홀히 관리했다가 스팸메일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 그렇게 되면 스팸메일을 받은 곳에서 원의 이메일을 일괄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구성원에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원내 구성원들의 보안의식 강화를 당부했다.
홍현준 기자 myblue610@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