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전화 2119(내선 번호 062-715-2119)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응급전화 2119란 화재, 화학약품 누출, 도난 등 캠퍼스 내에서 긴급 상황이 일어났을 때 학생들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할 경우 대처를 돕는 캠퍼스 안전 시스템의 일종이다. 연구안전센터는 현재 실험실 내 안전사고의 빠른 대처를 위해 학교 내의 모든 실험실에 응급전화 연락망을 필수적으로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개최된 경영진-학생 간담회에서 한 GIST 대학원생이 응급전화 2119의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실험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2119에 전화를 할 경우 찾아오는 담당자가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등의 기본적인 조치밖에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안전센터 방사선 안전 담당 김익수 씨는 “연구안전에는 수많은 세부 분야가 있고, GIST에서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 조직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모두 국가에서 요구하는 교육을 정기적으로 이수하는 전문가들이며, 상황 대처 매뉴얼 또한 숙지하고 있다. 대응 방식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 직접 민원을 넣으면 정식으로 답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김익수 씨는 “학생들의 오해와는 달리, 2119는 119 같은 출동 조직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2119는 특정한 기관이 아닌, 안전·시설 분야 연락처를 모아놓은 중간 연락망이다. GIST 내에는 소방/전기 및 가스/기계(총무팀 담당), 연구실 안전(연구안전센터 담당), 경비(경비팀 담당) 등을 포함한 아홉 분야의 안전 조직과 조직별 내선 번호가 존재하지만, 학생들이 그 번호를 모두 기억해 필요한 상황에 연락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학생들이 우선 2119에 전화를 하면 총무팀, 연구안전센터, 경비팀 중 가장 먼저 전화를 받은 팀이 응급상황의 종류에 따라 해당 조직으로 연결을 해주는 것이다.
담당자들 또한 ‘출동’만을 기다리는 전문 인력이 아니다. 담당자 김익수 씨는 “평소에는 일반 행정 업무를 처리하다가, 전화를 받고 현장 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만 차를 타고 현장을 방문한다. 퇴근 시간 이후 혹은 출장을 갔을 때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못한다”며 2119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119처럼 출동만을 대비하는 전문 인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말 위급한 상황에는 2119가 아닌 119에 전화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2119는 안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대처 요령을 알려주거나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119로 연결하는 등의 대처는 할 수 있지만, 긴급 상황이 일어났을 때 바로 119로 전화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익수 씨는 “아직 학부생들은 2119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119의 역할 및 의의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원 기자 jungwon9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