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곳에 집중하라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계획을 세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계획과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때때로 실패하고 또 좌절한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정한 성공의 기준에 집착하기도 한다.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는 이들도 많다. 책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저자 마크 맨슨은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포기해야 하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에 대해 말하며, ‘신경을 덜 쓰는 기술’을 독자에게 전한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우스꽝스럽고 유쾌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교훈을 전한다. 일례로 자신이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이라는 망상에 빠진 벤처사업가 이야기가 있다. 그 사업가는 너무 높은 자존감과 강한 긍정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항상 성공할 거라 믿으며 자신의 아이디어는 최고라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이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면, 사업가는 조언자가 자신을 질투한다고 생각했다. 사업가는 자기 생각을 믿고 현실을 튕겨냈다. 그 결과, 사업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과 우리의 공통점은 잘못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마크 맨슨은 버려야 하는 가치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를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둘의 큰 차이는 ‘직접 통제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버려야 하는 가치는 속임수, 늘 즐기며 살기, 모두에게 사랑받기처럼 직접 통제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는 정직, 혁신, 자립, 호기심 등과 같이 내재적 각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중요한 가치 중에서 작가는 우리 삶을 변화시킬 5가지 가치를 강조했다. 바로 강한 책임감을 가질 것, 자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말 것, 실패를 받아들일 것, 거절할 것,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할 것이다. 가치를 구분하고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신경 끄기의 기술이다.

이어 저자는 좋은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의 고통에 대해 말한다. 한편 성취하기까지의 과정과 고통을 거부한 채 목표를 이루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날카로운 지적을 날리기도 한다. 이러한 지적들은 독자에게 ‘여태 가지고 있던 꿈이 그저 목표를 달성한 뒤의 멋진 모습을 동경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의 훌륭한 모습을 동경해 자신도 그런 모습이 되고 싶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노력과 고통을 거부하면서 목표를 이룰 수는 없다. 저자는 “단언컨대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고통을 도구로, 트라우마를 힘으로, 문제를 조금 더 나은 문제로 바꾸는 방향을 제시한다.

GIST에서도 많은 학생이 현실의 문제와 맞닥뜨린다. 치열한 학점 경쟁에 실패하기도 하고, 자신의 적성에 확신이 없어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정작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은 갖지 못한다. 저자는 가치에 대한 예리한 지적을 통해 독자들이 ‘나’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면, 자기 자신과 훨씬 더 가까워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민 기자 wnals0129@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