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청강 금지, 원 수강생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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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사지원팀은 예체능 교수들에게 ‘예체능 청강 금지 지침’을 전달했다. 그동안 학사지원팀이 학사편람에 꾸준히 관련 내용을 실어 왔지만, 신임 예체능 교수들이 규정을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학사지원팀 예체능 교수 지원담당 노유나 씨는 “청강 금지 지침은 원래부터 존재했고, 작년부터 예체능 교수들이 청강생들의 수업 태도와 출석 문제를 꾸준히 제기함에 따라 이메일로 지침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GIST대학에서는 한 학기에 같은 분류(예능·체육)의 예체능 과목을 두 과목 이상 수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과목을 수강하고 싶은 학생들은 주로 청강을 통해 여러 과목을 수강해왔다. 예능 실기 4학기 혹은 체육 실기 6학기 초과 수강 시 수강료를 내야한다는 조항 역시 수강료를 지불하기 아까워하는 학생들이 예체능 과목을 청강하는 원인 중 하나였다. 예체능 과목을 청강해왔던 한 학생은 “예체능 동아리는 대부분 관련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그러면 듣고 싶은 다른 과목은 수강하지 못해 불만”이라고 말했다.

학사지원팀 임성훈 팀장은 “다른 인문사회나 전공과목 같은 경우 교수 재량으로 청강할 수 있지만, 예체능 과목은 실습 위주이기 때문에 교수 한 명이 여러 학생을 담당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강을 받기 시작하면 수강생 수가 늘어나 분반해야 하며, 분반할 경우 예체능 교수의 인건비 증가 등의 문제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체육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한 교수 또한 안전사고 문제를 거론하며 청강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정원을 15명으로 정해도 추가신청으로 인해 실제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25명이 넘어간다. 협소한 공간에서 학생 수가 많아지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청강 문제에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GIST대학 학생들은 본 지침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혁재(기초, 18) 학생은 “물론 청강자 수가 많아지면 인건비와 안전사고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다른 과목의 청강을 원하고 있다”며 일부 청강도 허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예능실기 4학기 혹은 체육실기 6학기 초과 수강 시 수강료를 내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신입생들에게 예체능 과목에 대한 정보 전달이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진 학생(기초, 17)은 “신입생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도 정보 전달이 미흡한 것 같다”며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학사지원팀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성훈 팀장은 예체능 수업에서만큼은 의무수강자들이 우선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체능 과목도 교과목임을 학생들이 인식해주고, 청강생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승우 기자 ohseongwoo@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