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숙사 각 층에 새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들어섰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 쓰레기 넘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우스연합회(이하 하우스)의 조치다. 하우스는 새로운 쓰레기 수거방식을 3월 5일부터 4월 5일까지 시범 운영한 후 추후 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새로 바꾼 쓰레기통은 주말마다 문제가 됐던 기숙사 내 공용 쓰레기통의 외관 및 위생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일반쓰레기, 플라스틱, 종이, 캔/병류를 분리해서 버릴 수 있는 네 개의 쓰레기통은 기존의 원통형의 쓰레기통과 달리 쓰레기를 쌓을 수 없는 구조다. 입구가 작고 측면으로 쓰레기를 넣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기숙사 바깥에 마련된 분리수거장에 가지 않아도 바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우스 위원 정동혁(기초,17) 학생은 “쓰레기 넘침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와 같은 모양의 쓰레기통을 선택했다. 분리수거를 하시는 용역 분들의 수고를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 대해 하우스는 다소 강경한 입장이다. 매주 각 층의 쓰레기통 주변 위생상태를 점검해서 공지하고, 4월 5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청소 용역의 불만 사항이 나올 경우 해당 하우스의 쓰레기통은 완전히 철거된다. 정동혁 학생은 “대학원 기숙사의 경우 일부는 내부에 쓰레기통이 없어도 청결 유지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분리수거 쓰레기통으로 바꾸었음에도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학원 기숙사처럼 쓰레기통을 없앨 계획이다”라며 이번 하우스 정책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분리수거 쓰레기통에 대해 학생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이정수(소재,16) 학생은 “전에는 부피가 큰 배달 쓰레기들이 막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바뀐 후에는 학생들이 분리수거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새 변화에 긍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반면 새 쓰레기통의 단점을 지적하는 학생도 있다. 이원중(화학,15) 학생은 “쓰레기통 용량이 너무 적어 종종 넘치는 것이 보인다. 종이 분리수거통의 입구가 작아 쓰레기를 버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쓰레기통 철거에 대해서는 학생 대부분이 반대했다. 이원중 학생은 “대부분 학생이 방에서 쓰레기를 한 곳에 모은다. 분리수거 통이 철거된다면 분리수거가 잘 될지 의문이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정수 학생은 “일본이나 싱가포르처럼 깨끗한 나라들은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제재가 강한 대신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많다. 문제가 생긴다고 쓰레기통을 없애기보다 적절한 방향으로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동혁 학생은 “새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깨끗한 기숙사를 만들기 위한 하우스의 노력이니 같이 분리수거에 참여해주시면 좋겠다. GIST대학 기숙사에 좋은 분리수거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김선규 기자 hopsprings2@ 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