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신문>은 GIST 구성원들의 체육대회 참여도 및 만족도 조사를 위해 ‘2019 GIST 학생체육대회 참여도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9월 19일부터 24일까지 총 5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학부생, 대학원생 및 기타 GIST 구성원 398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항목은 크게 체육대회 참가 여부, 경기 및 행사 참가, 관람 여부와 이유,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기타 의견으로 구성됐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서 4.4%다. 중복선택 문항은 명수로, 단일선택 문항은 퍼센트로 표시했다.
지난 19일 목요일 2019 GIST 학생체육대회(이하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번 체육대회에서는 미니 마라톤, 이벤트 게임, 각종 구기 종목 등의 운동 경기와 E-Sports 경기가 열렸으며 보물찾기, OX 퀴즈와 같은 경품 행사도 진행됐다. 대상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비롯한 GIST 구성원 전체로 누구나 자유롭게 경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체육대회 참가자 중 대학원생 비율은 5명 중 4명(78.4%)꼴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학생은 18.8%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실 내 구성원은 1.8%에 그쳤다.
체육대회는 ‘즐기기 위한 자리’
설문 결과, 대부분의 학생은 체육대회를 휴식과 단합력 증진을 위한 자리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대회 개최 목적(중복선택)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 398명 중 256명이 ‘휴식의 기회 제공’이라고 답했으며 ‘단합력 증진’은 231명으로 뒤를 이었다. ‘체력 증진’은 그 절반보다도 훨씬 적은 50명에 그쳤다. 또 체육대회 참가 목적(중복선택)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398명 중 157명은 ‘관람 및 응원’, 142명은 ‘행사(보물찾기, OX 퀴즈) 참여’라고 답했다. ‘경기 참가’는 79명으로 가장 적었다.
학생들이 운동 경기에 참가하는 것보다 경기 관람이나 행사 참여를 더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간단히 참여할 수 있는 미니게임이나 행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문화 행사 같은 더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실력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한 종목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전 신청 없이 즉석에서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학부대표자회 문병진(생명,박사과정) 대표가 “작년에 줄다리기와 단체 줄넘기를 즉석 참가 경기로 진행했으나 참가 저조로 경기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작년에 진행한 설문 결과 이 두 종목의 비선호도가 높아 올해는 이 종목들을 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 관람, 주된 이유는 지인 응원
경기 관람 인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지인의 경기 참가 여부와 경기 진행 시간대였다. 각 경기별 관람 여부(중복선택) 조사 결과 관람 인원은 이벤트 게임이 가장 많았으며 미니 마라톤, 축구, E-Sports, 농구가 그 뒤를 이었다. 관람 이유로는 ‘지인이 참가해서’와 ‘여유로운 시간대에 진행돼서’가 응답자 281명 중 각각 107명, 96명으로 가장 많았다. ‘평소 관심 있던 종목이어서’는 70명으로 가장 적었다.
관람 인원이 많았던 이벤트 게임은 경기 참가율도 높았다. 이벤트 게임이 점심시간 중간부터 진행돼 점심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기 종목의 경우 전반적으로 관람 인원이 적었다. 이에 대해 한 응답자는 “체육대회 당일에 결승전만 치르기 때문에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의 지인들은 응원할 팀이 없어 결승전을 관람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축구, E-Sports, 농구의 경우 동시간대에 진행돼 셋 중 한 경기밖에 관람할 수 없어 관람객이 분산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보다 행사 참여율 높아…
이유는 ‘자유로운 참여 가능’
올해 체육대회는 경기보다 행사의 참가율이 높았다. 설문조사에 응한 체육대회 참가자 중 경기 참가 인원은 47.3%, 행사 참가 인원은 61.9%였다. 행사 참가 이유에 대한 질문(중복선택)에 전체 응답자 281명 중 101명은 ‘사전 신청 없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실속 있는 상품을 받을 수 있어서’, ‘여유로운 시간대에 진행돼서’는 각각 97명, 52명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다양한 먹거리’
올해 체육대회에서 좋았던 점(중복선택)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 281명 중 223명은 ‘다양한 먹거리 제공(점심 도시락, 생맥주, 푸드트럭)’이라고 답했다. 특히 푸드트럭과 점심 도시락에 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에 대해 문병진 대표는 “올해 먹거리 선택의 폭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체육대회에서는 역대 최초로 푸드트럭을 섭외했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를 조사해 점심 도시락 종류 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281명 중 118명은 ‘보물찾기, OX 퀴즈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꼽았다. 그러나 보물찾기의 경우 반칙이 많았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보물찾기는 정해진 시간 동안 참가자들이 캠퍼스 내에 숨겨진 추첨권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추첨권은 행사 시작 전 스태프들이 숨겨 놓는다. 문제는 보물찾기 시작 전부터 추첨권을 찾아다니거나 추첨권을 숨기는 스태프들을 몰래 따라다니며 이를 바로 주워가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의 기타 응답란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보물찾기 행사에 참여했는데 반칙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다”, “반칙 때문에 보물찾기뿐만 아니라 체육대회 자체에 대한 흥미도 떨어진 것 같다” 등 불만을 표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렇게 반칙이 성행할 것이라면 아예 보물찾기를 폐지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행사를 진행한 스태프들도 “매번 단속하는데도 이런 반칙이 끊이지 않는다”며 학생들에게 정정당당한 참여를 부탁했다.
‘실속있는 상품’도 281명 중 8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체육대회 경기 우승 상품은 2~5만원 상당의 상품권이었고 행사 경품에는 블루투스 이어폰, 컴퓨터 모니터, 10만원 상당 아디다스 상품권 등이 있었다.
이에 대해 문병진 대표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 위주로 상품을 선정했다. 현물은 재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올해는 상품권을 많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특히 고가의 경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경품 덕에 참가 인원이 많았던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는 경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마치 ‘경품 사냥꾼’처럼 다른 경기나 행사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경품을 주는 행사만 참가하는 사람이 특히 많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체육대회 본연의 취지가 흐려지고 사행성을 띠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기 종목 우승 상품이 행사 경품과 비교해 너무 빈약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몇몇 응답자는 “들인 노력에 비해 우승 상품이 충분치 못했다”며 “구기 종목은 행사와 달리 더 오랜 기간 연습하고 많은 예선전을 거쳐야 한다. 힘든 만큼 더 큰 우승 상품을 주는 것이 보상 면에서도 참여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서도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경품은 소소하고 많게, 경기 우승 상품은 적지만 크게 주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 다양성 부족 아쉬워
한편 올해 체육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중복선택)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 281명 중 87명이 ‘경기 다양성의 부족’이라고 답했다. 특히 학과 단위로 참가하는 프로그램과 여학생을 위한 경기 종목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문병진 대표는 “작년엔 학과별 대항전 방식으로 경기 종합 우승팀을 시상했었다. 그러나 몇몇 종목에서 인원 부족으로 팀이 구성되지 않는 과가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는 학과 구분 없이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도록 하고, 각 경기별로 우승팀을 가려 시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여학우를 위한 여왕 피구와 배드민턴 여자 복식/혼합 복식 종목을 개설하려 했다. 그러나 지원자 부족으로 배드민턴 혼합 복식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개설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68명은 ‘체육대회 사전 홍보와 공지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는 ▲각 경기 장소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음▲일부 행사나 경기 우승 상품에 대한 홍보 부족▲고학번 학생이나 복학생의 경우 전체 공지방의 부재로 체육대회에 관한 정보를 얻기 힘듦 등이 있었다.
‘진행과 안내’라고 응답한 사람은 5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벤트 게임이나 미니 마라톤(아이템), 행사 등에서 규칙이 정확히 합의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태프들이 행사 전반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기타 의견 대다수, 학생 참여 저조 지적
기타 의견 중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학생들의 참여 저조는 해마다 체육대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것이었다.
한 응답자는 그 이유가 ‘학과 구성원들끼리 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원생의 경우 같은 학과여도 서로 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같이 경기에 참가하자고 하기 어렵다. 경기 전 단체 연습이 많이 필요한 종목의 경우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체육대회 전에 학과 구성원이나 GIST 구성원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서로 친밀한 관계에 있으면 단체 경기 참가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병진 대표는 “수업 일정 때문에 체육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측에 전체 수업 휴강을 요청했다. 대학원 기숙사에서는 체육대회가 시작하는 오전 9시 반과 10시에 학생 참여를 독려하는 방송을 했다. 또 GIST 학부의 문화행사위원회에서는 체육대회 기획에 함께 참여해 홍보용 포스터와 플랜카드를 제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불참 원인 대부분은 ‘학업 및 업무’
한편, 체육대회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8.3%가 ‘학업 및 업무’라고 답했다. 박정은(물리,18) 학생은 “GIST 학부에서는 체육대회가 대학원 위주의 행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학부 강의를 맡으신 교수님 중에는 체육대회 당일에 휴강해주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사이에서도 “교수님의 적극적인 협조가 학생들의 행사 참여에 필수적이다”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