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공 학논연 타 학부 공동지도교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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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학부 공동지도교수 불가 원칙…
예외 규정으로 승인은 가능

2020년도 겨울학기부터 기계공학전공(이하 기계전공) 학부생은 학사논문연구(이하 학논연) 수행 시 타 학부(과) 공동지도교수 선정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 기계공학부 교과과정운영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예외를 둘 수 있다.

해당 정책은 대학․대학원 일원화 정책에 따른 기계공학부의 후속 조치다. 기계공학부는 이 정책의 목적이 교육의 내실화와 학생의 안정적 관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각 학부에서 학사과정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기계공학부에서 학부생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많은 의혹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이 정책이 융합 교육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GIST 대나무숲(이하 대숲) 등 학생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책이 기계전공 학생의 대학원 진학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기준 변경의 목적
기계공학부는 전공 교육의 내실화에 대해 학생들이 기계공학의 기초를 충실히 쌓게 하고, 기계공학 학사학위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계공학부 양성 교수는 “GIST는 졸업요건에 학논연이 있고, 이는 배운 지식을 실제 분야에 응용한다는 점에서 전공 교육 내실화와 연관된다”고 말했다.

이런 방향성이 융합 교육을 저해한다는 우려에 대해 양 교수는 “융합과 학제 간 연구를 위해서는 우선 기초를 충실히 해야 하며, 기초 없는 융합 교육은 오히려 부실 교육이 될 수 있다. 학논연은 학부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서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으로, 기계공학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단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사학위의 당위성에 대해 “기계공학 학사학위를 위해서는 학논연의 주제가 기계공학과 밀접해야 한다. 타 학부 공동지도교수를 허용하면 기계공학 학논연 본연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서는 “학생 지도는 기계공학부의 책임이다. 타 학부에 공동지도교수를 두면 기존 논문지도교수가 학생 원활히 지도하기 어렵다. 학생이 가진 지식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기계공학부 교수가 멘토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계전공 학생에게 기계공학부 대학원 진학을 유도한다는 의혹은 강력히 부정했다. 기계공학부 안효성 학부장은 “각 전공 학부생을 동일 학부 대학원으로 유도하는 것은 모든 학부가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 개정의 취지는 이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기계전공 학논연 운영 세부 기준
대숲 등에서 각종 불만이 제기된 후 기계공학부는 정책의 방향은 유지하되 예외적으로 타 학부 공동지도교수를 허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했다. 타 학부 공동지도교수는 기계공학부 교과과정운영위원회에서 승인하면 둘 수 있다. 희망 학생은 별도 신청서에 희망 지도교수/공동지도교수를 3순위까지 기재하여 매 학기 시작 전에 기계공학부로 제출해야 한다.

타 학부 공동지도교수 승인을 위해서는 해당 학생이 기계공학부 교수가 다루는 분야 중에서 원하는 연구 주제가 없으며, 희망하는 공동지도교수의 연구 분야가 기계공학의 기초를 충실히 한다는 원칙과 맞아야 한다. 안 학부장은 “논문 지도교수는 기계공학부 안에서 찾는 것이 원칙이다. 학생이 기계공학부 내에서 논문지도교수를 찾지 못하면, 교과과정위원회에서 적합한 교수를 매칭한다. 혹여나 원하는 주제가 교수의 직접적인 연구 주제와 맞지 않는다면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학논연을 수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