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공모에는 시 18명, 단편소설 6명이 참가했습니다.
보내주신 작품을 보면서 문학에 대한 GIST 구성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수상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자
시
당선작: 도그마(dogma) 박지현(지구환경공학과)
가작: 만유인력의 가을 최승헌(화학과)
소설
당선작: 스위스를 그리며 이승필(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가작: 옥죄는 줄 장현수(기초교육학부)
심사평
심사평을 쓰기까지 오래 망설였다. 이번 ‘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에 응모한 24편의 작품들은 참으로 뜨거웠다. 문학의 언어로 삶을 (다시) 채집 · 기록하며 종이 위에 뜨거운 숨을 토해낸 귀중한 작품들을 몇 번이고 거듭 읽었다. 그러던 중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로도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 C.S. 루이스가 “시 예술 전반에서 최고 경지”를 “물러남”으로 이야기한 것을 떠올렸다. 그는 이 ‘물러남’에 대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 전체가 그의 뇌리에 아주 깊숙이 들어와 있어야 한다. 그러면 이제 시인은 길을 비켜나기만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이 물러남을 문학 전반으로 확대해도 무리는 없겠다. 그렇기에 좀 더 풀어보자면 이렇다. 독자에게 문학 작품이 숨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필자와 글 사이의 거리가 멀어야 한다. 즉, 일기 혹은 감상문처럼, 글 안에 필자의 직접적인 감정·감상·의견이 강렬하게 노출되어 있으면, 독자는 그 글을 작품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당선작과 가작을 선정할 때, 이 ‘물러남의 정도’를 염두에 두었다.
단편 소설 부문에 응모한 모든 작품들은 아이디어가 빛났다. 다만, 소설은 ‘이야기’이다. 독자들이 소설 속 사건들의 배열에 수긍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절정 속에 ‘숨어있는’ 작품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당선작인 <스위스를 그리며>는 치밀한 전개와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가작인 <옥죄는 줄>은 자칫 단편 소설로 다루기 큰 주제를 차분히, 솜씨 좋게 풀어나가는 재주와 삶에 대한 성숙한 시선이 돋보였다.
시 부문에 응모한 모든 작품들은 독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정도로 반짝이는 구절을 갖고 있었다. 다만, 문학은 ‘아름다움(美)’을 지향한다. 아름다움은 감각적 즐거움만은 아니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넘어서고자 하는 욕망(Jean-Luc Nancy)을 일깨우는 것이다. 시에서는 ‘한계’에 대한 문학적 재현으로 나타난다. 시에 형성된 긴장(tension)에서 살펴볼 수도 있어 여기에 집중하며 읽었다. 당선작인 <도그마(dogma)>는 완성도가 높았고, 작품의 메시지를 한 단어에 응축시켜 전달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가작인 <만유인력의 가을>은 안정된 전개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표현이 돋보였다.
모든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앞에서 망설였던 까닭을 다 말하지 않았는데, 이를 솔직히 고백하며 심사를 마치고자 한다. 이 심사평을 읽어나가는 누군가의 마음은 서늘할지도 모른다. 잠시뿐이겠지만, 문학상을 준비하며 언어에 실어 보냈던 열기(熱氣)로도 마음에 꽂힐 그 서늘함이 쉬이 따뜻해지지 않을 것 같아 한참 생각했다. 모쪼록 이 심사평이 ‘시’와 ‘소설’과 ‘글쓰기’에 대해 다르게, 또 새롭게 생각해 볼 가능성을 담은 글로 닿기를 바랄 뿐이다. 저마다의 출발선에 선 모든 응모자들의 새로운 시작을, 새로운 글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 최서윤(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유의사항
1) 수상작은 타 공모에 응모할 수 없습니다. 응모가 확인되면 수상을 취소합니다.
2) 상금 수령 관련 서류는 9월 6일(월)에 첨부될 예정입니다.
3) 수상자는 상금 수령을 위해 editor@gist.ac.kr로 첨부된 서류와 통장 사본을 9월 10일(금)까지 송부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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