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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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공모에는 시 21명, 단편소설 3명이 참가했습니다.

보내주신 작품을 보면서 문학에 대한 GIST 구성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수상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3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자


당선작: 없음
가작: 시는 30분만에 휘갈기는 것이다 송혜근(신소재공학부), 쓰는 것들은 모두 닳아서 신재룡()

 

소설
당선작: 없음
가작: 없음

 

심사평
 올해 응모작은 전반적으로 형식적인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았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문학을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허구적 제도”로 규정했음에 유의하며,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심사를 진행했다. 바꾸어 말하면, 심사 기준은 ‘이 시 혹은 이 소설에 의해서만 독자에게 전달 가능한 새로운 내용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사실상 다음과 같이 나누어질 수 있다. (1) 시 혹은 소설이라는 장르로만 전달될 수 있는 내용인가? (2) 이 시 혹은 이 소설은 ‘새로움’이라는 미학적 효과를 느낌의 차원에서 전달하는가? 즉, 이 작품은 독자에게 “물방울 사라진 자리에/얼룩이 지고 비틀려/지워지지 않는 흔적”(이성복, 「느낌」)인 충격을 남기는가? (첨언하면, 이러한 충격을 롤랑 바르트는 ‘푼크툼’으로 규정했다.)

시를 심사할 때는 다음 질문을 던지며 고민했다. 첫째, 이 시의 내용은 노래 가사나 산문 혹은 편지 등으로도 전달 가능한 것인가? 여기에서 윤동주의 「서시」는 좋은 참조점이 된다. 이 시는 일견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그 내용을 산문처럼 이어서 붙여보면 행과 행 사이의 내적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이 시의 내용은 새로운가?’였다. 현대시에서 새로움은 ‘부정(negation)’으로써 획득된다. 그렇기에 앞의 질문을 바꿔 말하면 다음과 같다: 다른 언어로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시에서 진술되었는가?

소설을 심사할 때는 김상욱 교수의 다음 발언을 곱씹으며 읽었다. 김상욱 교수는 『떨림과 울림』(동아시아, 2018)에서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우주에도, 진화에도 ‘의미’는 없으며(無), “의미나 가치는 상상의 산물”이라고 썼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의미’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인물과 인물은, 각 사건들은, 그리고 각각의 문장과 비유들은 완성도 있게 연결되었는가? 그렇게 조직됨으로써 어떠한 미학적 효과를 획득하는가?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질문을 던져야만 했다. 「시는 30분 만에 휘갈기는 것이다」와 「쓰는 것들은 모두 닳아서」를 가작으로 선정했다. 「시는 30분 만에 휘갈기는 것이다」는 시적 혁명에 대한 추상적 언술과 사랑에 대한 서정적 진술 사이에 형성된 긴장감이 돋보였다. 시로써 포착할 수 있는 모순과 간극에 대한 사유를 밀고 나아갈 것을 제안해 본다. 「쓰는 것들은 모두 닳아서」는 명명(이름 붙이기)과 은유 사이에서 혼란으로 출현한 시적 언어를 이미지로 형상화한 부분이 돋보였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것을 말하게 하는 문학은 내 안에 숨어있던 이야기에 대한 충동을 일깨운다. 글쓰기는 그 이야기를 미학적 차원에서 ‘완성’하는 일(정과리)이다. 그러니 문학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은 한편으로는 “만사가 익어 떨어질 때까지”(정현종, 「익어 떨어질 때까지」) 시간을 견디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도무지 쉽지 않은 일이다. (심사평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있어 여기에서 글을 닫고자 한다) 아직 수상하지 않은 분들이 열매가 무르익기까지 남은 계절을 잘 보내기를 응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 최서윤(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유의사항
1) 수상작은 타 공모에 응모할 수 없습니다. 응모가 확인되면 수상을 취소합니다.
2) 수상자는 상금 수령을 위해 editor@gist.ac.kr로 아래 첨부된 서류와 통장 사본을 9월 6일(화)까지 송부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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