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GIST 피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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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GIST와 함께하는 과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GIST와 함께하는 과학캠프’ 개최

8월 4일, ‘GIST와 함께하는 과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8월 4일, GIST ‘피움단’은 전북여자고등학교와 대구 경암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GIST와 함께하는 과학캠프’(이하 과학캠프)를 진행했다. 이공계열 진로를 가진 학생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캠프에 참여한 피움단 단원 및 중고등학생에게 행사 참여 소감을 물었다.

2021년에 창설된 GIST 사회공헌단 ‘피움단’은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을 지원하고 과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 멘토링을 제공한다. 작년 피움단은 기존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배움마당과 GSOP(GIST Science Outreach Program)등 판서와 교재를 이용한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험과 체험 중심으로 개편했다. 피움단 활동은 모두 단원들의 기획과 준비로 이뤄진다. 개편 이전에 비해 다양한 수업 내용을 갖추고 실습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크게 4부로 나누어 이뤄졌다. 1부에서는 연구소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중등부는 한국문화기술연구소(이하 CT 연구소)와 지능형 의료로봇 연구소를 방문했다. CT 연구소에서는 AI 기반의 ‘동적 공간 인지형 미디어 월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학생들이 스마트 무대 전시를 직접 경험했다. 지능형 의료로봇 연구소에서는 로보틱 지팡이를 체험하고 Active knee orthosis(*) 시연을 감상했다. 한편, 고등부는 고등광기술연구소(APRI)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광학 실험 부품을 이용한 빛의 중첩 현상과 파면 측정 등 현장 실습을 진행했다.

2부는 GIST 교원의 강연이 있었다. 중등부는 물리 광과학과 김근영 교수가 ‘아인슈타인의 유산 – 블랙홀과 중력파, 일반 상대성 이론’을 주제로, 고등부는 지구환경공학부 김준하 교수가 ‘대전환(MoT 전환)과 다섯 가지 미래 산업’이라는 주제를 토대로 강연을 진행했다. 4부는 전문가 진로 특강과 입학설명회 등 진로 멘토링이 열렸다.

피움단은 3부 활동을 맡았다. 중등부는 ‘초음파를 이용한 인공지능 자동차 만들기’를, 고등부는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을 이용한 시계 반응’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피움단이 각 주제의 원리를 먼저 설명한 후 학생들이 직접 실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강의 내용 중 어려운 부분을 질문하며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단원들도 성실히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피움단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는 경암중 학생을 도와주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못했던 실험직접 참여하니 아이들이 더 열정적“ – 대구 경암중 지도교사와의 인터뷰

대구 경암중학교는 학교의 규모가 작아서 학생들의 관심 분야별로 실험을 진행하기에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다. 오늘 참여한 경암중 학생들은 컴퓨터, 기계, 물리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관련된 실험을 해본 경험은 적었다. 하지만 이번 과학캠프에서는 관심 분야를 사전에 조사한 덕분에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

경암중 지도교사는 “이미 만들어진 자동차를 조종하는 대신 학생 본인이 직접 자동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결과를 보기에 더 흥미로운 실험이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이런 실험은 어렵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작품을 가질 수 있어 성취감이 더 클 것 같다”고 덧붙었다.

다음에 다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경암중 교사는 강한 긍정을 표했다. 교사는 “학업에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피움단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학생들이 보호와 관심을 받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스포츠 물리로 진로를 설정했다며 기뻐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번 행사로, GIST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사는 “과학에 관심이 많았으나 GIST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생들이 과기원에서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지 알게 됐고, 차후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도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전북여고 학생들이 모둠별로 앉아 실험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멈췄던 조별 수업새로운 수업 방식 경험하니 색달라” – 전북여고 학생과의 인터뷰

전북여자고등학교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대면 수업을 받기 힘들었던 학생들이 참가했다.

고등부는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을 이용한 시계 반응(**) 실험을 진행했다. 피움단원들이 참여 학생들의 관심사를 고려해 선정한 주제다. 전북여고의 한 학생은 “평소에 관심 있던 생화학 관련 실험을 하니 뜻깊었다”고 답했다. “특히 피움단원이 친절히 설명해줘서 어려운 내용도 잘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북여고 학생들이 기존 학교 수업과 달랐던 점으로 꼽은 것은 모둠 실험이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앉아 어려운 점을 서로 협력하며 해결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학교 실험 수업이 줄어들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듣지 못했던 수업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이 서로 친해질 수 있으면서도 실험 과정에서 실수한 부분도 바로 잡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준비 힘들었지만뿌듯함이 더 컸던 피움단 활동” – 피움단원 인터뷰

행사에 참여한 피움단원도 교육을 준비하면서 새로 배우는 점이 많다고 밝혔다. 본 행사에서 중등부 교육을 담당했던 김채림(19, 화학) 단원은 교육 봉사를 하면서 얻은 점이나 달라진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김 단원은 “작년에도 피움단에서 활동했다. 도서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했을 당시, 한 학생이 전복 채집 때문에 결석했던 적이 있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학생들과 지내며 내 주변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첫 수업 끝나고 수업이 재밌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고등부를 담당했던 박혜인(19, 화학) 단원은 “피움단 활동을 하며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도 한다”고 답했다. 박 단원은 “전공이 아닌 분야의 수업을 준비하면서 잊었던 지식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됐다. 또한, 학생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를 찾기 위해서 최근 화제가 되는 과학 소식을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주말과 방학마다 활동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단원은 “학업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자신만의 시간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 힘들었다”고 답했다. 박 단원도 “바빠지면서 처음의 포부나 다짐을 잊게 될 때면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그럼에도 두 단원은 모두 피움단이 창설된 이후부터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왔다. 활동을 마치고 났을 때의 성취감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피움단의 장점으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박 단원은 “GIST와 대학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는 학생이 종종 있다. 이럴 때 대학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학교 수업에서는 듣지 못하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움단은 2학기에도 랜선 멘토링, 찾아가는 과학캠프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 뇌졸중 환자의 재활을 위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작동식 무릎 보조기다. 뇌졸중 환자의 보행 중 무릎을 더욱 효율적으로 훈련하도록 돕는다.

**시계 반응은 예측 가능한 시간을 유도 후에 그 시간이 지나면 변색, 침전 생성 등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