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세상을 가르쳐준 신문은 내게 꽤나 설레는 것이다. 신문에서 느낀 즐거움과 기자로서 세상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합쳐져 신문사에 들어오게 되었다. 기대와는 달리 처음부터 기자 활동을 할 수는 없었지만 두 달 간의 수습 기간은 생각보다 값진 경험이었다.
신문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내가 아는 신문은 정말 껍데기에 불과했다. 이론 교육도 의미가 있었지만 신문을 읽어오며 무의식 중에 알게 된 내용과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새로 알게 된 내용도 많았지만 기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배운 것이 더 인상적이었다. 짧은 기사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기획을 하고 다양한 취재 활동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퇴고까지 어느 하나 쉽사리 끝나는 것이 없었다. 선배 기자님들의 책임감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2년 남짓 활동하는 대학 언론의 기자임에도 지스트 구성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모습은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자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걱정. 나도 선배 기자님들처럼 잘 해낼 수 있을까? 신문사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걱정이었다. 당장 몇 달 뒤면 내 손으로 기사를 써야한다. 기획이나 인터뷰 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책임감 같은 마음가짐도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맡은 일은 꼭 해내겠다는 성격인 만큼 성실하게 기사를 써낼 수는 있지만 지스트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다.
이런 고민에서 한 걸음 내딛을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수습 교육의 성과였다. 수없이 반복되는 퇴고 과정을 보며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기에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주며 함께 나아가야 함을 느꼈다. 같은 이유에서 정기자가 되더라도 여전히 배우는 수습기자의 마음으로 활동을 해야함을 깨달았다.
기자가 된다는 것은 수많은 노력과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에 당장 모든 걱정을 떨쳐낼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신문을 통해 느꼈던 설렘과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시는 선배 기자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지스트 구성원에게 전달한다는 다짐은 변함없이 나를 지탱할 것이다. 수습 기자 경험을 언제나 마음 한 가운데 두며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