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고민보다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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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송혜근 기자
삽화 = 송혜근 기자

실패해도 좋아, 한 번 도전해보는 거야! ‘무한도전 프로젝트(이하 무한도전)’ 8기가 오는 4월 20일까지 모집 중이다. 무한도전은 학과 공부 이외에 ‘딴짓’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3C1P형 인재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2016년 시작된 무한도전은 GIST의 교육철학인 ‘3C1P형’ 인재 성장에 주안점을 둔다. ‘3C’는 창의성(Creativity),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협동심(Cooperation)을, ‘1P’는 문제해결 능력(Problem Solving)을 의미한다.

무한도전 8기는 전년도와 같이 ▲창의적 제품 제작 활동 ▲3C1P 역량강화 그룹 활동 ▲지정 공모 3개의 분야로 나누어 선정한다. 1인 1과제 참여가 원칙이며, 휴학생을 제외한 학사과정 재학생 2인~6인으로 구성된 팀에게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평가위원단은 ▲창의성 ▲잠재력 ▲계획(계획의 타당성) ▲예산의 적절성을 기준 삼아 신청팀의 역량을 심사한다. 2023년 무한도전은 전년도와 비슷한 일정으로 이루어지되 모든 행사를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스트신문>에서는 2022년 무한도전의 주역 교수와 참여 학생을 만나 생생한 경험담과 프로젝트 목적의식을 들어봤다.

 

창의적 작품 제작 활동, 인문부터 과학까지 품어내다

 

팀 창설 계기와 목표는?

전태현(전컴, 22, 이하 ‘전’): ‘GISTABLE’은 과학고등학교와 달리 일반고등학교 교육 과정상 부족했던 실험 경험을 메꾸고자 창설됐다. 여러 분야에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택하고, 과학적 원리를 분석해 실험을 진행했다. 자유 낙하와 같은 기초 실험부터 아두이노 동력 비행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교육 자료용 영상으로 남겼다. Youtube와 같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초·중·고 실험 교육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했다.

신재민(전컴, 22, 이하 ‘신’): ‘GINEMA’는 ‘Cinema’와 ‘GIST’의 합성어로, 단편 영화 제작을 목표로 했다. 기존에 원내 영화 제작 동아리가 있었지만, 활동이 부진했다. 이를 모르고 동아리 모집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다가, 무한도전을 통해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학우와 팀을 창설했다. 단편 영화에는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자 노력했다. 팀원과 협력해 각본부터 캐스팅, 촬영 및 편집까지 총괄해 활동했다.

 

원내 동아리나 자치회가 존재함에도 무한도전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신: 원내 분위기가 도전과 소통을 권장하다 보니, 동아리와 자치회도 무한도전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무한도전에 비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동아리와 자치회에는 공통된 이해와 방향성이 있기에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자신의 관심사를 온전히 표현하고, 3C1P 인재상을 이룩하기에는 무한도전이 가장 마땅했다.

 

비록 1인 1팀 구조지만, 협업하고 싶은 팀이 있었다면?

전: 앞서 언급했듯 GISTABLE은 실험뿐만 아니라, 교육 자료 제공도 목표로 삼았다. 그렇다 보니 두루두루 실험을 진행했다. 로켓 발사, 게임 개발 관련 팀들과 협업해 실험을 진행해보고 싶었다. 단순 실험에 그치지 않고, 교육에 초점을 맞춰 영상을 편집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신: 단편 영화 주제가 미술과 연관 있다 보니, 미술품 제작팀인 ‘내가 그린 기린 그림’과 교류하고자 했다. 비록 양 팀 간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협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협력했다면 분명히 시너지 효과를 냈을 것이다.

무한도전 프로그램 자체에서 팀 간 협업 구조를 막진 않는다. 하지만 수료식 이전 다른 팀과 계획 및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은 발대식과 중간발표회뿐이다. 물론 신소재공학동에 ‘딴짓’ 공간이 있지만, 활발한 교류가 오가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한도전에서 팀 간 협력을 더욱 장려해 공동 프로젝트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3C1P 역량 강화 그룹 활동, 함께 뛰어들고 봉사하다

 

팀 창설 계기와 목표는?

강민서(전컴, 21, 이하 ‘강’): 처음에 제빵을 하고 싶은 마음에 6명이 모여 ‘세상에서 제일가는 제빵사’를 창설했다. 단순히 제빵에 그치지 않고 이 기회를 유의미하게 활용하기 위해 인근 보육원에 우리의 빵을 기부하자고 다짐했다. 아이들이 먹을 빵이다 보니 훨씬 정성을 들였다. 팀원과 제빵 교실에서 기술을 배운 후, 공유 주방을 빌려 마들렌 360개를 제작했다. 활동 후반에는 직접 보육원에 빵을 전달했고, 우리만의 빵에 나름의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

 

활동 중 겪은 실패와 성장 포인트가 있다면?

강: 원래 목표는 마카롱이었다. 초반에 전문가의 코칭을 받으며 자신 있게 마카롱 300개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부하기에는 완성도가 낮다고 판단했고, 결국 마카롱을 전부 포기했다. 오히려 초반에 실패를 겪고 나니, 실패가 생각보다 두렵지 않음을 실감했다. 마카롱 제작 과정을 돌아보며 제빵 시간, 주방 온도 등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의논했다. 덕분에 마들렌에 성공해 보육원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한도전이 끝난 후 개인적으로 모여 케이크와 소금빵을 완성했던 경험에도 무한도전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생각한다.

 

지정 공모, 모두를 위한 개발을 선보이다

 

팀 창설 계기와 목표는?

심수연(전컴, 21, 이하 ‘심’):‘개발바닥’은 개발의 바닥부터 시작해보자는 의미를 내포한다. 원내에는 심리학 실험실이나 VR 기기 실험과 같이 실험 참가자를 모집하는 연구실이 여럿 있다. 하지만 모집 공고를 카카오톡이나 에브리타임 등 고정되지 않은 플랫폼에 올리다 보니 불편함이 발생했다. 실험에 참여하고픈 사람과 연구실의 수요가 한 곳에서 만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팀을 창설했다. 원내 실험 참가에 대한 관심도를 올리고, 연구실에서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했다.

 

특별히 무한도전 팀장으로서 성장했다고 여기는 점은?

심: 7기 때는 개발바닥으로 도전했지만, 6기 때도 ‘GISTORY’ 팀에서 책 출판 및 북콘서트 봉사를 진행했다. 두 기수 모두 팀장으로 참여하다 보니, 책임감과 리더십이 강해졌다. 한번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내야 하는 성격도 팀장 역할에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7기 때는 팀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1년간 꾸준히 총 30~40개의 회의를 진행 및 기록했다. 팀장으로서 강한 활동 의지를 보인 덕에 팀원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믿음을 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팀원과 함께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며 달려드는 모든 과정이 의미있었다.

 

곧 시작되는 무한도전 8기에 건네고픈 한 마디.

강: 무한도전은 GIST에만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다. 하지만 학과 공부나 인턴 생활로 성공할 수 있을까 두려워 계속 미루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무한도전이 가장 귀히 여기는 가치는 계획성과 성취감, 좋은 실패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실패여도 그 과정을 피드백하고 또 다른 성과를 꽃피우는 과정은 무한도전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하지 못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주제에 덤벼드는 자세로 무한도전을 맘껏 활용하길 바란다.

심: 6기 책 출판 활동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주제였다. 그만큼 팀과 함께 거침없이 도전한 결과 든든한 열매를 거두었다. 이처럼 자기가 정말 흥미 있고, 끝까지 끌고 나갈 확신이 있는 주제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무한도전은 학생의 도전을 묵묵히 응원하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이러한 환경을 충분히 누린다면, 학과 공부 이외에 대학 생활의 원동력을 가득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길이 열려있는 모든 재학생에게 고민할 시간에 바로 도전하라고 전한다.

 

무한도전, 3C1P를 위한 다리가 되다

 

무한도전에서 진정한 ‘실패’란 무엇인가?

김희삼 교수: 활동 계획서의 목표를 완벽히 이루지 못한 것이 실패라면 성공한 팀이 많지 않다. 무한도전에서의 실패는 ‘중도 포기’다. 그런 점에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실패한 팀은 거의 없다. 무한도전은 학생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주기를 바랄 뿐, 계획한 그대로 모두 이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무한도전 프로젝트에는 외국인 학부생의 비율이 낮다. 그 이유가 있다면?

김희삼 교수: 우선 외국인 재학생들에게는 GIST에 유학 온 것 자체가 상당한 도전이다. 외국인 학생이 비교과 활동까지 참여하기에는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한 GIST 학부 과정에서 외국인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비교적 최근이다. 아직 외국인 학생에 대한 프로그램 접근성이 한국인 학생과 같지는 않다 보니 무한도전에서 외국인 재학생 참여자 비율이 낮다고 본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이 한국인 학생과 협업하며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완수한다면 그때 느끼는 성취감은 분명히 한국인 학생 이상일 것이다. 서로 간의 벽을 깬다면 기존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 확신한다.

 

팀 선정 시 가장 깊게 평가하는 항목은?

김태영 교수: 평가위원단에서는 창의성 항목을 가장 비중 있게 판단한다. 무한도전에서 말하는 창의성이란 여러 지식 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팀원과 만든 새로운 조합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에 힘을 충분히 발휘할지 평가한다.

무한도전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중등 교육과정에서는 정답이 곧 목적이었다면, 무한도전은 실패와 성공의 의미를 자기의 경험과 언어로써 정의 내리는 과정을 귀히 여긴다. 자신이 목표를 설계할 때 신선함과 구체성을 담을 방법을 강구하고 비판해보면 그 잠재력이 더 돋보일 것이다.

 

앞으로의 무한도전에 대해 한 마디.

김희삼 교수: 여러 학생이 무한도전에 관심은 있지만 학업이 소홀해질까, 바빠지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무한도전 프로젝트만큼 대학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GIST에서 어떤 점을 찍는지는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 그러나 추후 점들을 이어 새로운 뭔가를 탄생시킬 때 무한도전이 결정적인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무한도전에서 좋은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긴다면 실질적인 배움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김태영 교수: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동일함의 반복이 아닌 차이의 생성을 강조한다. 평형 상태에서 멀리 벗어나 새로운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무한도전에서 바라는 모습이다. 무한도전 8기는 7기에 비해 더욱 적극적인 외국인 참여와 활발한 팀 간 협업을 권장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무한도전의 지원을 눈먼 도움이라고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만의 첨가제를 넣어 그 뜻에 도전하고 3C1P의 힘을 길러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