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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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는 일상을 공유하는 v-log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은 영상, 사진, 그림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다양해지는 매체 환경 속에서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횟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스트신문>은 기초교육학부 최서윤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표현과 글쓰기의 관계를 바탕으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짚어보았다.

 

사람들은 일기나 자기소개서와 같이 자신을 표현할 때 주로 글쓰기를 도구로 사용해왔다. 생각을 구체화하는 방법으로서, 글쓰기가 다른 매체와 구별되는 장점은 무엇인가?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글쓰기는 생각을 시각화해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기를 쓰든 SNS에 글을 올리든 ‘변화하는 자신’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럴 드웩(Carol S. Dweck) 심리학자는 이를 두고 성장 마인드셋(mindset)이라 칭했는데, 글은 자신의 ‘성장 마인드셋’을 그대로 투영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글‘을 ’말‘이라는 매체와 비교하자면 말은 접속사 ‘그리고’를 사용해 연쇄적으로 논리를 이어 나가지만 글은 체계를 구성한다. 이렇듯 글쓰기는 말하기와 달리 체계를 통해 글을 완성하도록 해 글쓴이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무작정 글을 완성하려 하면 갈피를 못 잡고 어려움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자기표현을 위한 글쓰기에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을 묻고 싶다.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대학생의 시도라면, 자유롭게 자신의 글쓰기에서 독보적인 장점을 찾아봐도 좋다. 대학은 상대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하다. 이러한 창구를 잘 활용해 내 글의 장점을 찾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다른 사람으로는 대체될 수 없는 ‘독창적인 글’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일기나 블로그를 작성할 때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다. ‘다른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와 같은 생각들이 좋은 글의 바탕이 되는 듯하다.

좋은 글을 실현하도록 돕는 몇 가지 습관들을 말하자면, ‘이 글은 참 잘 썼다’라고 생각되는 글을 공부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작가가 이 위치에서 왜 이런 단어를 썼는지 고민하면서 글쓰기 실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휘력을 증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단상을 재미있게 적어 보며 생각을 글로 바꾸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글을 실현하도록 돕는 몇 가지 습관들을 말하자면, ‘이 글은 참 잘 썼다’라고 생각되는 글을 공부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작가가 이 위치에서 왜 이런 단어를 썼는지 고민하면서 글쓰기 실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휘력을 증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단상을 재미있게 적어 보며 생각을 글로 바꾸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쓰기에서 어휘력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휘력과 글쓰기의 세부적인 관계가 궁금하다.

단어를 정확하게 쓰면 내 생각이 정밀하게 전달된다는 측면에서 어휘력은 글쓰기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더불어 맥락을 부드럽게 잇는 데 도움을 준다. 한 책에서는 필자가 글 속 사소해 보이는 한 단어의 역할을 분석하여 어휘력의 중요성을 보였다. 이 책에서는 해당 글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아리송한’을 씀으로써 맥락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단어는 글쓰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미국 유명 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일기를 보면, 문학 분야의 전문가임에도 어휘를 꾸준히 공부한다. 이미 글쓰기에 전문성을 지녔지만, 사전을 찾아보는 등 어휘를 배우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학생이라면 하루 혹은 일주일에 한 단어씩이라도 어휘를 알아가면 좋을 것 같다.

 

글쓰기와 어휘력 향상을 위해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가?

글쓰기에는 재능의 측면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훈련을 통해 증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글쓰기는 안 돼.’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나를 더욱 잘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까지 글을 써보자.’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훈련이 대단히 막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서점에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자신이 생각하기에 잘 쓴 글이 있다면 그러한 글로 된 매체를 다양하게 읽고 생각함으로써 글쓰기와 관련된 여러 능력을 단련할 수 있다. 정리하면, 나를 더욱 잘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어휘력과 글쓰기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는 변화 과정의 관찰 및 정리의 수단으로서 성장에 기여한다. 그리고 어휘력은 더욱 정확하고 면밀한 관찰과 정리를 돕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고려하여, 앞으로 글쓰기 실력과 어휘력 향상을 목표로 차근차근 훈련하여 글을 통해 ‘나’에게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