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미학으로 삶을 묻다, 인문사회과학부 안강훈 교수 신규 부임

0
3
사진 제공 = 안강훈 교수
사진 제공 = 안강훈 교수

2026년 봄학기, GIST 인문사회과학부의 신임 교수로 안강훈 교수가 부임했다. 동서양, 고대와 현대의 철학과 예술에 관한 철학을 연구하는 안강훈 교수의 GIST 부임 배경과 계획을 알아본다.

 

Q. 교수님의 연구 분야인 동서양 비교철학 및 미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철학은 쉽게 말해 인간, 운명, 존재 같은 보편적인 것에 대해 질문하는 학문입니다. 다만 철학은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닙니다. 모든 철학적 질문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 측면을 갖기 때문입니다. 제 연구 분야인 동서양 비교철학은 이러한 철학적 질문들을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함께 살피며 이해하려는 학문입니다.

미학은 예술에 대한 철학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술은 생존에 필수적이진 않지만, 더 나은 삶을 꿈꿀 때 필요한 영역입니다. 칸트는 “내가 희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삶의 질이라는 관점을 넘어 자신의 최대치를 살고자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예술은 인간이 자신의 최대치를 살도록 돕기 때문에, 미학 또한 중요한 학문입니다. 동서양 비교철학 및 미학은 동서양의 현대 및 고대의 철학을 통해 철학적 질문들을 해결하고, 예술을 통해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학문입니다.

 

Q. 동아시아어문명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인문학 중 철학과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양철학이나 미학을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양권에 살면서도 서양철학보다 동양철학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면, 서양의 화려한 그림은 다양한 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림의 아름다움의 이유를 찾기 쉽습니다. 동양의 수묵화 또한 화선지와 먹뿐이지만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그렇지만 이 아름다움을 설명하기엔 막막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공부해 보고 싶어 남들이 가지 않은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철학이나 미학은 결국 서양에서 들어온 학문이기 때문에, 동양철학이라고 하더라도 그 연구에 필요한 이론이나 방법론은 모두 서양에서 왔습니다. 이 부분을 탄탄하게 공부하고 싶어서 미국에서 동양철학뿐만 아니라 서양철학이나 미학, 혹은 예술사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GIST에 새로 부임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대학원생 시절 제가 가르쳤던 수강생 절반 이상이 컴퓨터 공학 전공이었습니다. 이 학생들로부터 받은 질문들이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어서 대학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또 GIST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이 분야의 수업을 많이 듣기 때문에 이런 점이 다른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GIST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의 경험과 GIST의 분위기가 맞물려 GIST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이공계 학생들에게 철학이나 미학은 왜 필요하고, AI 시대에 동서양 비교 철학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A. 과학은 문제를 하나씩 분석하는 분석적 사유를 띄고, 철학과 미학은 문제를 크게 보는 직관적 사유를 띕니다. 그래서 이공계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하나하나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철학과 미학은 전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이공계 학생들에게 철학과 미학이 분석적 사유로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철학과 미학의 역할 중 하나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자신을 성찰하고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학생이나 과학자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철학과 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가져올 미래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그렇지만 AI가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AI의 사용 방법이나 선용 정도에 대한 방향성을 생각하는 데 철학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직 AI는 인간의 신체와 감각적 영역까지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미학은 감각의 영역을 사유한다는 점을 통해, 인간이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기 위해 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앞으로 GIST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교육이나 연구, 그리고 개설하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철학과 예술은 결국 인간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생물학이나 심리학 분야들을 연구, 교육 등을 통해 교류하고 싶습니다.

수업으로 서양철학을 기반으로 한 강독 수업과 현대 미학 수업을 개설해 보고 싶습니다. 현재 가르치고 있는 중국 철학은 강한 실용성을 가집니다. 서양철학 또한 우리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있다는 점을 관련 텍스트를 읽고 깨닫는 강독 수업의 형태로 열고 싶습니다. 현대 예술은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지만, 이것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얻는 통찰이 크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현대 미학 수업 또한 개설해 보고 싶습니다.

연구는 철학이 삶과 맞닿아 있는 지점을 연구하면서, 철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예술 측면에서는 철학과 과학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두 학문이 각각 드러내는 세계의 측면이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를 계속 연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GIST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GIST 학생들은 학습량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온 만큼 공부뿐만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배움을 의도적으로 추구할 때보다 직접 부딪히면서 얻어지는 경우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겪고,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수업들이 지혜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