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제 1회 독자자문위원회

1
3582

 

[기사작성 : 2015.09.17. 19:08]

 

  지스캐치는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보도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점검하기 위하여 지난 9월 초 독자자문위원을 모집한 바 있습니다. 이에 지난 15일 화요일 오후 10시 반, 대학 A동 세미나실에서 제 1회 독자자문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날 독자자문위원회는 좌담회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지스트신문> 창간계획보고 이달의 기사 비평 신문사 점검 등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의 중에 있었던 중요 내용을 간추려보았습니다.

  <참석자>

  독자자문위원 : 강호진(14·기초교육), 유홍제(14·기초교육), 백재우(14·기초교육), 이주순 (15·기초교육)

  기자단 : 백승혁 편집장(14·기초교육), 최철민 팀장기자(13·물리), 최소영 팀장기자(13·화학)

먼저 백승혁 편집장이 독자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한 뒤, 독자자문위원들과 팀장기자들에게 나누어 준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 지스트신문 창간 계획 보고

백승혁 현재 기자는 15명, 디자이너는 3명으로 총 18명이다. 독립 언론으로서의 지스캐치는 내년 2월까지만 운영되며 그 이후에는 지스트 신문사로 활동하게 된다. 지스트 신문사는 학교의 공식 기구로서 GIST PRESS 소속이 될 예정이다. 발행인은 총장이며 주간 교수라고 하여 담당 교수가 있다.

지면은 내년 3월부터 나올 예정이고 학부생,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교수와 교직원, 동문과 외부독자층까지 독자층의 범위를 늘릴 생각이다. 지면은 격주에 한 번, 8면의 신문을 약 700부 정도 발행할 예정이다. 한 달에 약 30~40편의 기사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주순 이제 대학원과 관련된 기사도 쓰는 건가.

백승혁 쓰려고 한다. 취재를 위해서는 연락망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해 걱정스러운 면이 있긴 하다. 지스트신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면 제보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백재우 처음부터 격주로 발행하려하면 좀 힘들지 않을까. 나중에는 광고도 들어오면서 지면을 채울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기사로만 채워야한다. 2주 동안 8면을 채울 만큼 많은 일들이 일어날까. 그리고 과연 그 많은 기사들을 써서 내보낼 수 있을까.

백승혁 다른 대학의 경우 대부분 16면이다. 처음이고 광고가 없기 때문에 8면으로 잡았다. 지면이 그리 크지 않아 8면을 채우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유홍제 하지만 이번 상반기에 총 28편의 기사를 썼다고 하지 않았나. 지면이 나오게 되면 한 달에 30~40편의 기사가 나간다고 했으니 한 달에 한 학기의 양을 다 써야 한다는 말이다. 과연 감당할 수 있겠나.

백승혁 상반기 동안 나간 기사들의 경우 대부분 심층 취재와 기획, 특집의 비율이 높다. 이러한 종류의 기사들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지면에서는 학교의 공식적인 행사에 대한 간단한 기사들도 쓸 예정이니 기사 수는 늘어날 것이다. 또한 총 15명의 기자가 있으니 한명 당 한 달에 2편정도 기사를 쓰는 셈이다. 이는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본다.

최소영 작년 상반기에는 학기 중에 아이템을 생각하고 기획을 한 후 기사를 썼다. 하지만 이제는 방학 때 미리 아이템을 선별하고 기획을 짜놓은 뒤 학기를 맞이하니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백승혁 지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홍제 지면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숙사에 비치해놓는 것만으로도 학우들에게 기사 전체를 읽을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페이스북에 올려놓을 경우 접근성은 높아지나 오히려 제목만 보고 지나칠 수 있다. 기사의 내용까지 전달하기 위해서는 지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사 비평 : 그때 지스트는 어땠을까? (1), (2) (클릭하시면 관련 기사로 연결됩니다.)

최철민 학교 자치기구들에 대해 잘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자치기구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등을 알리고 싶어 이 기사를 기획했다.

백재우 상당히 마음에 드는 기사였다. 원래 연재기사에 관심이 많았고 기사가 스토리텔링처럼 쓰여 지루하지 않았다. ‘총학생회의 역사’라는 주제가 딱딱해 보이지만 도표도 적절히 사용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유홍제 형식면에서 (1)편과 (2)편이 통일되지 않았다. 그리고 (2)편의 도표에는 설명이 있어 조금 보기 힘든 면이 있었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재미있었고 잘 읽었다.

백승혁 이 기사를 내기 전에 주제가 딱딱하고 내용이 많아 학생들이 읽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생각했던 방안이 구어체를 쓰는 것과 사진을 많이 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좀 더 읽기 쉽도록 원래 2편으로 기획했던 기사를 4편으로 나눠 내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학우들이 많이 읽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또 있을까.

유홍제 개인적으로 기사에 나오는 단어들이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좀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사가 조금 길어지더라도 풀어서 써주면 더 읽기 쉬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링크를 걸어줄 때 링크인 것을 알아볼 수 있게 색이나 밑줄을 더해주면 좋겠다.

최철민 이 기사를 쓴 기자로서 아쉬웠던 점이 바로 반응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저번에 새로운 대표자 제도에 관한 기사가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나마 (2)편이 재밌었다고 생각하는데 다음 편부터는 약간 기사의 한계를 드러낼 것 같다.

유홍제 온라인 기사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신문도 페이스북에 기사의 좋아요 수와 조회 수 차이가 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것은 기사가 지면으로 나온 후에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주순 이 기사 내용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었나.

최철민 대부분이 지스토리나 그 때 학생회였던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학생회에서 정리한 자료를 열람하고 참고하기도 했다.

강호진 이 기사의 부제가 ‘지스트 돌아보기’던데 이 컨셉으로 다른 주제에 대해서 연재기사를 낼 생각도 있는가.

최철민 그런 생각은 한 적 없었는데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생각해보겠다.

 

  ▲ 기사 비평 : 삐걱대는 축제 준비관련 정정보도문 (클릭하시면 관련 기사로 연결됩니다.)

유홍제 논란이 되고 있는 제목이다.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백승혁 ‘삐걱대는’이 사전적 의미에 있어서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사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기사제목으로 쓰게 되었다. 제목보다는 수정되기 전 기사의 표현들이 너무 부정적이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기사에서 쓰이는 수식어구의 경우 기자가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 정확한 사실보도와 사건의 양면보도가 선행되어야 했다. 이 기사에서는 선행되어야할 그 두 가지가 먼저 어긋남으로써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싶다.

강호진 제목이 문제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지면화가 되지 않아 제목만 읽고 넘기는 경우가 있을 것이기에 제목만 보고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다.

백승혁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는 모두가 기사를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백재우 현재 지스트대나무 숲에서 많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는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엔 메이저 신문에서 오탈자에 대한 정정보도문에 사과의 말이 없어 사과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일은 문행위 측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으니 사과의 내용이 담긴 문장이 정정보도문에 포함되면 좋지 않았을까.

백승혁 문행위 측에는 사과의 뜻을 알렸으나,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 정정보도문을 적을 때 이는 매체의 신뢰도와 직관되는 문제이기에 빠르게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대응에서 미흡한 부분이 생겼다. 기성 언론의 문제점까지 답습한 것이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하기도 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유홍제 기자들에 대한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기사 내의 형식들도 통일되지 않았고 사진도 축제 사진이 아닌 리허설 사진이기에 작년 축제에 정말로 사람이 몇 명 없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백승혁 한 학기동안 기자교육을 했으나 처음이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다. 퇴고에 있어서도 담당 기자의 첫 기사임에도 너무 안일하게 한 점이 있어 반성하고 있다.

이주순 지스캐치에서는 이번에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

백승혁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그런 역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과 치우침 없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가지가 선행된 후에는 기자의 주관이 개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기사는 두 가지가 선행되지 않았기에 잘못된 기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취재 윤리에 대해 다시 교육을 할 예정이다.

최철민 조금 더 답변을 하자면 지대 숲과 같은 곳에 올라온 글들은 하나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그 의견들을 듣고 잘 하려고 노력해야하는 것이지 의견에 따라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

유홍제 지대 숲에 올라온 글 중에 기사가 내부고발성 기사밖에 없다는 글을 봤다. 지스캐치가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들었는데 지스캐치 쪽에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백승혁 긍정적인 일에 대해서만 기사를 쓸 수도 있지만 대학 언론으로서 비판적 기능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학교 내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단기적으로는 이를 덮는 게 더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곪아 터지기 마련이다. 좀 더 나은 지스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점검과 성찰이 필요한데 그러한 기능을 지스캐치에서 하고 싶다.

최소영 사실 지스캐치에서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기사만 쓴 것은 아니다. 독자들이 비판적인 내용의 기사를 좀 더 많이 기억하시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비판적인 기사를 쓰더라도 최대한 객관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 이해 해주길 바란다.

 

 ▲ 신문사 점검

백승혁 앞서 이야기했듯이 내년부터 지스트 신문사로 새로이 학우들을 맞이할 것이다. 지스캐치가 나아갈 방향, 또는 지스트 신문사의 예산과 독립성 등의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궁금한 점을 말해주었으면 한다.

이주순 지스트 신문사가 되면 발행인이 총장이 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스트 신문사의 독립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백승혁 만약 상황이 가장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면 독립성을 잃어버린 채로 특정 집단의 목소리만 담은 기사들만 쓰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창사 준비를 하며 지금의 지스트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 또한 윗 선에서의 개입이 있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독립언론으로서의 ‘지스캐치’의 전환을 통해 이를 해결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발행인이 총장으로 되어 학교 내의 기관이 된다고 해서 안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취재력이 더해지며 우리들이 감당하기 힘든 문제를 직면했을 때 우산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신문사의 독립성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스트 신문사에서 받게 될 예산 문제이다. 지면의 인쇄비나 카메라 등의 장비를 구입할 비용 등에 대해 지원을 받을 예정인데 여기에 추가로 기자들에게 원고료가 지급된다. 이 원고료에 대해 학우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자위원들의 생각은 어떤가.

유홍제 지스트 신문사가 학교 산하로 들어가게 되니 월급 같은 개념으로의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근로 장학생과 같은 개념으로 신문사를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학교에서 고용한 것이고 그렇게 큰 금액을 받는 것도 아니고 교수 등의 관리자가 있는 셈이니 일도 제대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주순 주위에 지스캐치에 소속된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지스캐치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스캐치 사람들과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충분히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승혁 원고료를 받게 되면 기사가 잘못 나갔을 때의 비난을 더 거세게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사에 쓰는 것에 대해 좀 더 신경과 노력을 기울이여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신문사 점검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한 후, 다하지 못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다음 독자자문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하고 끝을 맺었습니다.

지스캐치는 매 달 1회 독자자문위원회를 모집할 것이며, 좀 더 많은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문위원이 아니더라도 독자자문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일정과 장소는 지스토리를 통해 미리 공지되오니, 독자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김지원 기자 wldnjs8012@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