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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에서 생명 기원의 실마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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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에서 생명 기원의 실마리를 찾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생명은 지구에서만 탄생했을까, 아니면 우주 어딘가에도 생명의 씨앗이 있을까? 생명 기원을 둘러싼 이 오랜 질문에 대한 실말가 최근 소행성 베누에서 생명체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들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지난 1월 29일, NASA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이 소행성 베누(101955 Bennu)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Nature Astronom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오염되지 않은 원시 샘플을 통해 태양계 초기의 화학적 환경을 보다 직접적으로 탐색했고 생명 기원과 관련된 중요한 유기 분자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태양계 초기 환경에서 생명의 기초 성분 형성 과정을 밝힌 것은 물론, 생명의 씨앗이 외계에서 지구로 전해졌을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었다.

 

태양계 초기의 비밀을 간직한 소행성, 베누

NASA의 오시리스-렉스 미션은 태양계 형성 과정과 생명 기원을 밝히기 위해 2016년에 시작됐다. 이 탐사선은 2020년 10월 20일 소행성 베누의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2023년 9월 24일 약 121.6g의 샘플을 지구로 안전하게 회수했다. 베누는 탄소질 콘드라이트와 성분이 비슷한 B형 소행성으로, 태양계 초기 물질을 잘 보존하고 있어 생명 기원 연구에 중요한 대상이다. 과거에도 탄소질 콘드라이트 운석에서 다양한 유기물이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기존 운석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오염될 가능성이 컸던 것과 달리, 베누 샘플은 철저하게 보호된 상태에서 채취되었기 때문에 지구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상태에서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누 샘플은 태양계 초기, 암모니아 기반 화학 반응을 통해 생명체의 근본적 구성 요소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도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기존 운석이나 소행성 류구(Ryugu) 샘플보다 풍부한 탄소와 질소를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생체 분자 합성에 필수적인 암모니아(NH₃)는 류구 샘플보다 75배나 많았다. 또한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태양계 외곽의 차가운 환경에서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 질소 동위원소(¹⁵N)가 샘플 내 높은 농도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베누의 유기물이 태양계 초기 원시 행성계 원반의 얼음과 먼지 속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베누에서 검출된 생명의 구성 요소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베누 샘플에서 DNA와 RNA를 구성하는 5가지 핵염기(A, G, C, T, U)가 모두 검출됐다는 것이다. 핵염기는 지구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DNA와 RNA의 기본 단위이며, 생명의 진화와 증식에 필수적인 요소다. 과거 탄소질 콘드라이트 운석에서도 일부 핵염기가 검출된 바 있지만, 베누 샘플처럼 오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순수한 상태에서 모든 종류의 핵염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통해 핵염기가 지구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구 생명의 기초 물질이 태양계 외곽에서 형성된 후 운석이나 소행성을 통해 원시 지구로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지구 생명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베누 샘플에서 발견된 유기물들은 단순한 탄화수소가 아니라,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화학적 특성을 지녔다. 특히 연구진은 DNA와 RNA를 구성하는 뉴클레오타이드와 관련된 N-헤테로고리 화합물(Nitrogen-containing heterocyclic compounds, NHCs)이 다량 포함됐다고 밝혔다. NHCs는 다양한 생체 분자들과 연결된 물질이다. 따라서 이 발견은 베누에서 발견된 유기물들이 생명의 기초 성분을 형성하고 복잡한 분자로 진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저온 환경에서 형성된 유기물, 그리고 물과의 상호작용 가능성

질소 동위원소와 더불어 연구진은 탄소-질소(C-N) 결합을 포함하는 유기 분자들의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온도가 아닌 저온 환경에서 구조가 형성됐음을 암시하는 화학적 특징을 발견했다. 이는 생명에 필수적인 유기물이 태양계 형성 초기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자연적으로 생성됐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또한, 연구팀은 베누의 모천체가 한때 물이 존재하는 환경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샘플에 포함된 산소와 수소의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한 결과, 그 패턴이 태양계 초기 원시 혜성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누 샘플에서 측정된 δD*값은 혜성과 같이 태양계 외곽에서 형성된 천체에서 자주 관찰되는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δ¹⁸O** 값 또한 혜성 기원의 물질과 유사한 범위에 속했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액체 상태의 물에서 형성되는 광물인 탄산염(carbonates)도 확인돼 물의 존재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했다.

 

아미노산의 라세믹 상태, 생명체의 입체화학적 기원을 밝히다

연구진이 샘플에서 확인한 총 33종의 아미노산은 좌우대칭인 라세믹(racemic) 상태였다. 이는 L형(왼손잡이) 아미노산만을 사용하는 지구 생명체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베누에서 발견된 아미노산은 L형과 D형(오른손잡이)의 비율이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지구에 도착한 외계 유기물이 이미 L형 아미노산을 선호하는 특성을 가졌고, 이것이 지구 생명의 방향성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아미노산의 방향성이 지구 환경에서 선택적으로 형성됐을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시사한다.

예컨대, 지구 환경에서의 광학적 활성 촉매나 편광된 자외선과 같은 특정 화학적 조건이 L형 아미노산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오랜 우주 환경을 견딘 유기물, PAHs의 발견

연구진은 베누 샘플에서 풍부한 폴리사이클릭 방향족 탄화수소(PAHs)를 확인했다. PAHs는 탄소가 풍부한 물질이 높은 에너지를 가진 우주 환경에서 형성된 후, 오랜 기간 우주의 강력한 방사선에 노출됐음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유기 분자다.

이러한 PAHs의 발견은 우주 공간의 가혹한 조건에서도 생명의 기초가 되는 복잡한 유기 분자가 파괴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베누와 같은 소행성이 단지 원시 유기물을 운반하는 ‘배달부’ 역할에 그치지 않고, 유기물이 외계에서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진화할 상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까지 제시한다.

 

미래 연구 방향, 생명의 기원을 밝힐 다음 단계

이번 연구를 통해 지구 생명의 기초 물질이 태양에서 먼 차가운 태양계 외곽에서 형성됐으며, 물과 상호작용을 거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이 질소가 풍부한 휘발성 물질과 암모니아, 아미노산, 뉴클레오베이스, 인산염 등 생명 형성에 필수적인 화합물을 지구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NASA는 베누 샘플의 추가 분석뿐 아니라 실험실 모의 실험, 향후 혜성 및 왜행성 세레스(Ceres) 탐사를 통해 태양계 초기 유기물의 기원과 진화를 더 깊이 연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는 생명의 필수 분자가 소행성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생명의 기원이 지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욱 뒷받침할 것이다.

태양계 초기 환경과 생명 기원의 비밀을 밝히는 여정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베누 샘플은 우주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며, 유기 분자의 기원과 형성 과정을 깊이 분석하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δD(Deuterium to Hydrogen Ratio): 수소 동위원소 비율.
Deuterium(기호: D 또는 ²H): 중수소. 일반적인 수소(¹H) 원자는 양성자(proton) 1개와 전자(electron) 1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수소는 여기에 중성자(neutron) 1개가 추가된 형태. 수소(H)의 동위원소 중 하나.

** δ¹⁸O(Oxygen-18 to Oxygen-16 Ratio): 산소 동위원소 비율.

독자를 향한 걸음, 2025 <지스트신문> 인지도 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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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김수경 기자

<지스트신문>은 본지의 인지도 조사를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열렸으며,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9일 동안 126명이 참여했다. 이는 2023년 조사(290명)와 비교했을 때 응답률이 크게 감소했다. 학부생 55명(43.7%), 대학원생 39명(31.0%), 직원 14명(11.1%), 연구원 12명(9.5%), 교원 6명(4.8%)이 참여했다. 본 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8.49%p다.

삽화 = 김수경 기자

변화와 지속 사이, <지스트신문>의 현주소

이번 조사에서 <지스트신문>을 읽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3%(81명)로, 2023년 조사(53.8%,
156명)와 비교해 10.5%p 상승했다. 한편, <지스트신문>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35.7%(45명)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다’라는 응답이 41.3%(19명)로 가장 많았다. 대다수 독자(77.8%)는 여전히 <지스트신문>을 종이신문으로 접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2023년 대비 웹사이트(21%)를 통한 접근 비율은 3.7%p 소폭 증가했고 인스타그램(12.3%)을 통한 접근 비율은 3.8%p 소폭 감소했다.

종이신문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가판대 위치는 ▲대학(원)생 기숙사(47.7%) ▲학생회관(21.5%) ▲중앙도서관(15.4%)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학동(12.3%) ▲다산빌딩(7.7%) ▲행정동(6.2%)의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3년 조사(▲대학(원)생 기숙사(33.8%) ▲대학동(30.1%) ▲학생회관(29.5%) ▲중앙도서관(24.3%))와 비교했을 때, 대학(원)생 기숙사 이용률은 13.9%p 증가했으나 대학동이용률은 17.8%p 감소했다.

 

영문기사 만족도·SNS 인지도 상승
2025년 조사에서 영문 기사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13.8%), 만족(55.2%), 보통(31%)로 집계돼 2023년 조사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또한 지난 2022년 개설된 <지스트신문> 인스타그램의 인지도는 전체 응답자의 69.8%(88명)로, 2023년 대비 42.5%p 크게 늘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스트신문> 기사를 읽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79.2%가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신문 열독에영향을 주었다고 답해 SNS 홍보 효과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스트신문>의 독자들을 향한 발걸음

<지스트신문>은 2023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SNS 등 여러 경로로 독자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와 콘텐츠 확대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 독자 의견 조사에서 ‘홍보를 더 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많았고 ‘학술 기사 확대’, ‘외국인 학생 생활 조명’ 등 콘텐츠의 다양성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민석 <지스트신문> 차기 편집장은 “더 힘써 인지도를 높이겠다. 또한 ‘Trend GIST’ 같은 새 기획으로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IST 미래우주항공센터(G-STAR)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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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3월 미래우주항공센터(G-STAR)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 2월 13일 기계로봇공학동에서 G-STAR의 개소식이 열렸다.

 

GIST, 발사체 및 우주 탐사 연구 본격화G-STAR는 ▲빅데이터 기반 우주 기술 ▲우주 로보틱스 ▲우주 바이오 ▲지속가능 디지털 엔지니어링의 4대 연구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발사체 연구는 물론 위성 탐사 및 위성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우주 탐사 연구 분야를 활발히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GIST만의 특화된 연구 분야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G-STAR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과 같은 정부 출연 연구소를 포함해 위성영상촬영센터(S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기업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해외 연구기관
과의 협력도 강화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Ames Research Center) ▲제트추진연구소(JPL)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과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특히 지난해 개청한 우주항공청과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 2월 25일 우주항공청이 재사용 발사체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G-STAR는 재진입 비행체의 열 저감 기술, 궤도 안착 형상 설계, 신뢰성 평가 등 GIST만의 차별화된 연구 분야의 시작을 알렸다.

 

학생 참여 프로그램 신설…우주 전문 인력 양성
G-STAR는 학생 참여 프로그램 신설로 미래 우주항공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기존에 학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인턴 프로그램 외에 고흥 발사체 연구단지와 비행센터 견학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교내 우주 관련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기존 지도교수 개인 차원에서 지원되던 우주공학 관련 동아리 활동 지원을 센터 차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우주 교육 현장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해 차세대 과학 인재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호남권 우주산업의 연구 거점으로 도약
최성임 GIST 미래우주항공센터장은“현재 정부는 국가전략기술과 민간산업 부흥을 목표로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3축을 지정했다. 대전의 우주 인력 교육단지, 경남 사천의 위성 연구 단지, 고흥의 발사체 연구단지로 나뉘어 있다”라며 “G-STAR가 신설됨에 따라 GIST 학생이 민간 기업 인턴십을 경험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며, 차세대 우주항공 분야를위한 고급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STAR의 출범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GIST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GIST 내 항공우주공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GIST, 대대적 학부 개편… 4개 단과대학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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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최정은 기자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2025년부터 기존 14개 학과 체제를 4개 단과대학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사 개편은 교육과 연구 융합을 목적으로 한다.

삽화 = 최정은 기자

학사 개편 배경은?
GIST는 기존 학부 중심 조직에서 단과대학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교육과 연구 효율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경영진은 기존의 학과 중심 구조에서 한계를 느껴 다양한 학문 분야가 서로 융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사조직 확대를 통해 연구 분야 간 시너지를 높이고 대형 국가 연구 과제 수주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변화: 4개 단과대학 중심 개편
가장 큰 변화는 기존 14개 학부‧과를 4개 단과대학으로 재편성한 것이다. 정보컴퓨팅대학에는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AI융합학과, 반도체공학과, AI정책전략대학원이 소속된다. 자연과학대학에는 물리·광과학과, 화학과, 수리과학과가 포함되며 공과대학에는 신소재공학과, 기계로봇공학과, 환경·에너지공학과가 배치된다. 생명·의과학융합대학에는 생명과학과와 의생명공학과를 포함하는 등 통합 개편을 통해 학문 간 협력과 융합을 촉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우려… 의견 반영은?
GIST는 학사 개편에 앞서 학생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일부 학생들은 기존 학사 체계에 익숙한 만큼 새로운 단과대학 체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학과 통폐합으로 인해소속이 변경되는 학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GIS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활한 행정 서비스 제공과 같은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GIST 다양한 학문 선택의 장을 열다
이번 단과대학 중심의 학사 개편을 통해 학생들은 보다 다양한 학문적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학사과정생의 경우 기존 8개 전공에서 11개 전공으로 확대돼, AI융합학과, 의생명공학과, 수리과학과 전공이 새로 개설될 예정이다. 또한, 소속만 변경될 뿐 학사과정이나 졸업 요건 등에는 큰 변화가 없어 부담 없이 학문적 커리큘럼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구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학과 간 연계성과 협업이 증가하면서 다학제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연구비 유치와 교수진 영입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대형 연구과제 수주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구 및 실험실 운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새로운 연구 기회와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학사개편은 교육과 연구 환경혁신을 목표로 학문 간 융합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변화다. GIST는 학생에게는 더 넓은 전공 선택 기회가, 교수진과 행정에서는 효율적인 운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 영향을 불러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GIST 발전기금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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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발전기금팀

“GIST는 장학 제도가 무척 잘 되어있잖아요. 많은 지원을 받았으니 돌려주고 싶었어요.”

 

자료 제공 = 발전기금팀

GIST 14학번 기계공학부 김채연(졸업) 학생의 학부모 허정미 씨(이하 허 씨)는 GIST 발전기금으로 16,650,000원을 기부했다. 허 씨는 기부의 계기에 대해 “딸이 GIST 재학 중 장학금을 통해 UC 버클리 SAP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은 만큼, 다시 돌려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ㅇ

지난 2017년 5월 24일 문승현 전 총장은 부산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대구 및 부산지역 GIST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허 씨는 간담회에 참석해 학교에 직접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기존에도 월드비전, 캄보디아의 친구, 스마일 재단 등에 기부하고 있었지만, 딸의 모교인 GIST에 기부하는 것도 의미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GIST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점도 짚었다. “GIST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하잖아요. 그 의료 기록을 확인해야 할 일이 생겨서 학교에 연락을 했는데 친절히 대응하면서 전부 찾아서 보내주더라고요. 또 매년, 매달 학교 소식이나 메시지도 보내주시는데, 그런 식으로 학교와 연결돼있다는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라며 학교 공동체에 대한 긍정적인 감상을 표했다.

기부를 통해 이루고픈 바람에 대해서는 “남편을 비롯해 가족들이 이공계에 종사하는 만큼 GIST에 기부함으로써 공학이나 의학 분야뿐 아니라 순수과학도 같이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 씨는 기부를 한턱 크게 내기보다는 소액이라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학교의 안정적인 운영과 공동체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번했다. 더불어 2017년도 간담회처럼 GIST가 직접 전국의 학부모들과 만나고 소통하면 공동체 형성과 기부 독려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GIST 총무팀의 신대성 직원도 최근 모친상으로 인한 부의금 중 100만 원을 GIST 발전기금에 기탁해 훈훈함을 전했다.

발화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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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믿는 버릇이 있다. 나쁜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 12월 3일 10시 30분 직전까지 난 믿었다. 한국이 민주 사회이며, 특정 정당의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피차 기본적인 규칙은 지킬 것을 믿었다. 당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산성 시장을 방문했다. 산성 시장에는 대통령을 보러 온 인파가 가득했다. 인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은 “저희를 믿고 힘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그 밤 10시 17분, 대통령은 5분간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속기도, 개회식도 없었다. 회의의 폐회식을 대신한 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였다. 국무위원 누구도 발언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선관위와 국회에 투입됐다. 23시 04분 국회 출입문이 폐쇄됐다. 국회의원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국회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계엄 사령관이 임명된 즈음이었다. 23시 30분경 포고령 1호가 발표됐고, 국회 본회의 개의를 막기 위한 명령이 하달됐다. 00시 07분, 제1공수특전여단과 707 특수임무단이 도착했다. 동시에 당대표와 국회의원을 체포하기 위한 부대가 운용됐다는 사실은 해엄(解嚴) 이후에야 알려졌다.

2024년 12월 6일 오후 5시에도 난 믿고 있었다. 성숙한 제도는 개인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5일 저녁,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정지를 요청했다. 정작 6일 오전, 여당은 입장을 바꾸어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결의했다. 당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두 가지였다. 먼저 진행되는 김건희 특검법 표결은 재석 의원의 3분의 2가, 다음으로 진행되는 대통령 탄핵 표결은 재적 의원의 3분의 2가 동의해야만 통과됐다. 6일 오후 5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시작됐다. 재적 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했다. 198명의 동의로 안건은 부결됐다. 국민의 힘 당원들은 김건희 특검법의 표결 마친 후 퇴석하기 시작했다. 탄핵 표결의 차례가 됐을 때 자리에 남은 여당 의원은 안철수 의원 한 사람뿐이었다. 7일 한동훈은 탄핵 대신 일종의 내각제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대구시장 홍준표는 해당 계엄 사태를 “해프닝”이라 칭하며 탄핵까지는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계엄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며 대통령을 옹호했다. 전두환 내란 재판 상고심의 인용이었다.

쉽게 믿는 버릇이 있다. 주위의 말마따나 순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누군가는 잘못을 잘못이라 말해야 한다. 주위에 이 말을 전하던 순간에도 난 지나치게 순진했다. 내 시선에서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었고, 그보단 원리 원칙의 문제였다. 정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군을 동원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었다. 당익을 앞세워 가장 우선해야 할 의회 민주주의의 준칙을 무시한 것도 상식 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대체로 관심이 없었고, 간혹 관심 있는 친구도 직접 참여할 의지를 느끼진 못했다. 나간다고 무엇이 바뀌냐 묻는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 건, 어쩌면 나도 그 말에 조금은 동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12월 6일 저녁에도, 난 나간다고 무엇이 바뀌진 않는다던 그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운집한 사람들 사이로 찬 바람이 불었다. 목덜미가 선득했던 건 꼭 바람 때문만은 아니었다. 표결은 시작됐지만, 107석은 이미 비어 있었다. 옆에선 자주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주최 측은 침묵을 채우려 인터뷰를 진행했다. 초등학생, 아주머니, 노인 분이 차례로 나왔다. 난 가벼운 체념을 한 채였고, 그래서 모니터에 GIST 학생의 얼굴이 비쳤을 때 전혀 뜻하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GIST에서 온 친구가 있을 거라곤 예상을 못 한 까닭이었다. “함께하러 나왔다”고 학생은 말했다. 함께 간 몇 사람, 이미 도착했다고 전해 들은 몇 사람의 면면이 떠오른 것은 왜였을까. 누군가는 잘못을 잘못이라 말해야 한다. 그런 내 믿음이 처음으로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하버마스의 말을 기억한다. “국가 공론장에서 중요한 쟁점을 제기하고 논쟁하는 것, 이것이 지식인의 책무입니다.” 무언가 바뀌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기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믿는다. 다른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 의견을 손에 쥔 채 침묵하는 것은, 이곳에서 배우고 싶어 했을 다른 이들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우리의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 아닐지 묻고 싶다.

쉽게 믿는 버릇이 있다. 이 버릇을 조금 더 가지고 있길 바라는 건 내 실수일까.

 

이승필(전컴, 18)

“연구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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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상담자의 「토닥토닥」

 

저는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첫 학기를 보내고 있어요. 가족, 친구들의 많은 축하를 받으며 입학했어요. 그런데 다니다 보니 너무 힘들어요. 교수님이나 선배들은 관련 논문을 찾아 읽으라고 하는데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뭘 찾아야 하는지, 어떻게 검색하는지 조차도 모르겠어요. 내용도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도 당최 모르겠어요. 수업도 못 따라가겠어요. 명색이 석사 과정생인데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힘들다 보니 몸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제가 석사과정을 마칠 수 있을까요? 자퇴만이 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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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박사과정 말년차를 보내고 있는 또래상담자입니다. 많은 고민과 걱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마음 한켠에 있을 것 같고, 막상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도 많이 느끼실 것 같습니다. 저도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 꼭 성공해서 가족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과, 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현실의 충돌 때문에 한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기에 님의 고민과 걱정이 더 와 닿는 것 같네요.

우선 조금만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이 어떨까요? 석사과정생이 되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부여하고, 채찍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석사과정생의 모습을 조금만 뒤로 미뤄 주세요. 지금 당장 그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졸업하는 순간에, 혹은 그것보다 조금 빠르게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충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숨에 점프해서 어떤 수준에 도달하려고 하기 보다는 매일 순간순간에 님이 설정해 놓은 방향을 따라 나아가다 보면 도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수님과 선배님들께 조금은 더 의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 두발자전거를 타시던 때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연구가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더라도 방법만 제대로 잡히면 그 이후는 님이 바라는 대로 어떤 연구든 할 수 있습니다. 혼자 해내야 한다는 본인의 독립심과 책임감이 오히려 독립적인 연구의 시작을 늦추고 본인을 상처 입히고만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님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사실 님이 큰 이상을 가진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학생이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큰 이상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상과 현실의 충돌에 크게 고민하게 되고,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일수록 혼자 온 몸으로 그런 충돌을 이겨내려고 하다 보니 상처 입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님은 훌륭한 석사가 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다만 석사과정에서 내가 너무 다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과 건강을 조금 더 잘 보살펴 주시고,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과 함께 나아갈 사람들을 찾아 함께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 상담자 : 망고빙수

(최윤호(융합, 통합과정), 또래상담자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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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장은우 기자

지난 12월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GIST 총학생회는 같은 달 5일 12.3 비상계엄에 대한 성명문을 발표했고, GIST 교수와 연구자 134명도 지난달 12일 긴급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삽화 = 장은우 기자

12.3 비상계엄과 그 이후
윤 대통령은 “북한 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함”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같은날 밤 11시 25분 경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사실과 포고령이 발표됐다. 이 포고령에는 일체의정치활동을 정지할 것, 언론과 출판은 통제 받을 것, 파업 중인 전공의들은 즉시 복귀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했으며, 같은 날 오전 4시 26분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
엄 해제를 선언했다. 12월 14일 오후 2시 4분경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같은날 오후 5시 재석 300명 중 찬성 204표,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이후 탄핵소추 의결서가 윤 대통령에게 전달되면서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공식적으로 정지됐다. 지난달 9일 경찰과 검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과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으나, 윤 대통령은12·12 대국민 담화 이후 공수처의 소환에 불응하고 관저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 첫 변론준비기일을열었다. 14일 오후 2시에 개최된 탄핵
심판 첫 변론기일은 윤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4분 만에 종료됐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월권이라 비판하며 반발 입장을 밝혔다. 다음날인 15일 공수처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 대통령을 체포했으며 조사는 약 10시간 40분 만에 종료됐다.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시작으로 계엄과 관련된 군 수뇌부의 재판도 또한 이어질 예정이다.

 

총학, “정부 반민주적 행태 강하게 규탄”
GIST 총학생회는 지난달 5일 지글(Ziggle)과 공식 SNS를 통해 12.3 비상계엄에 대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총학은 “1980년대 광주 시민이 이뤄낸 민주화에 대한 보상과 대한민국 발전”이라는 GIST 설립 목적을 되새기며 “국민의 요구로 탄생한 GIST 대학 총학생회는 정부의 반민주적인 행태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 더불어, 국민 주권을 훼손한 정부의 빠른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간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국회에 과학기술인과 대학생들의 말에 경청하기를 촉구해 왔으나 한국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이 단절된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총학은 “꾸준한 소통 이행”과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교수·연구자 시국선언문 발표
GIST 교수와 연구자 134인도 12월 12일 “나라의 미래를 선도할 광주과학기술원의 일원으로서, 역사를 통해 피 흘려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윤석열의 반헌법적 행위에 침묵하지 않겠다”며 긴급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훼손한 행위라고 평가하며 “윤석열을 탄핵하고 그의 일당을 일벌백계하여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 수호, 법치 질서 확립과 상식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윤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했다. 더불어 수사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 국회와 정부의 조속한 사태 수습도 강력하게 촉구했다. 긴급 시국선언문은 GIST 포탈 시스템 열린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내 액화질소탱크, 안전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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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자연과학동 근처 액화질소탱크에서 흰색 가스 유출과 결빙 현상이 발생했다. 시설운영팀은 정상적인 작동 과정이며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액화질소탱크 이상 제보팩트는?

지난 10월 지스트신문은 자연과학동 건물 근처 액화질소탱크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탱크 정면 기준 두 번째 기둥 아래에서 흰색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고, 주변 파이프가 얼어 있다”고 전하며,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설운영팀은 해당 상황을 검토하며 “결론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시설운영팀은 제보자가 언급한 흰색 가스와 결빙 현상에 대해 “정상적인 작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탱크 옆에 설치된 기화기는 -196℃의 액체질소를 고압기체로 변환해 실험실에 공급하는 장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기화기 외부에 강한 결로가 형성되며, 공기 중 수증기와 만나 연중 결빙 현상이 나타난다. 시설운영팀은 “이는 기능상의 문제는 없지만 미관상 좋지 않아 직원들이 주기적으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액체질소탱크에서 가끔씩 ‘삐익’ 소리와 함께 가스를 방출하는 현상은 내부 압력을 조정하기 위한 안전밸브 작동으로,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안전밸브는 이중으로 설치돼 있으며,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밸브가 작동해 안전이 보장된다.

 

체계적 관리 중, 그러나 안전에 관심 필요

교내 액화질소탱크는 월 1회 교내 자체 점검과 연 1회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정기검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시설이 밀집된 교내 환경에서 시설 주변의 이상 징후에 대한 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신고하는 등, GIST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

2024 STadium, 과기특성대학 화합과 열정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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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박주명 기자

지난 11월 9일, 이공계특성화대학 연합 체육대회 ‘2024 STadium’이 DGIST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이공계특성화대학 6개교(▲UNIST ▲KAIST ▲GIST ▲DGIST ▲POSTECH ▲KENTECH)가 참여해 스포츠와 문화 공연을 통해 뜨거운 열기를 나눴다. 특히 올해는 작년 KENTECH이 참관 형태로 참가했던 것과 달리 정식으로 대회에 참여해 큰 기대를 모았다.

 

GIST, 스포츠와 문화공연의 무대에서 활약하다

2024 STadium에서는 총 7개 종목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남복, 여복, 혼복)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대회 결과 최종 우승은 UNIST가 차지했다.

특히 GIST는 축구와 야구,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여러 종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삽화 = 박주명 기자

 

정신력으로 만든 듀스, 한 끗 차이로 아쉬웠다

경기 직후 GIST 배드민턴 동아리 ‘배드씐’ 선수 박현솔(화학, 23) 학생(이하 박 학생)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과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남자 복식 세 번째 판에서 듀스 상황이 이어지며 압박감과 체력의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는 선수의 이야기는 치열함을 고스란히 전해줬다. 박 학생은 “세 번째 판 듀스 시점에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긴장감 때문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정신력으로 버티며 듀스를 만들어 갔지만, 결국 한 끗 차이로 너무 아쉽게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선배님이 졸업하시기 때문에, 이제는 후배들이 더 많이 배우고 발전해서 앞으로 우승을 만들고 싶다. 올해는 작년보다 접전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정말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배운 점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나눴다. “긴장하지 않고 기술을 정확하게 사용해 득점을 이끌어내는 것과 듀스 같은 치열한 상황에서 압박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꼭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해 얻은 교훈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질 중요한 가치를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기 중간중간 이름을 불러주면서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렸는데, 후배들과 선배들 모두 정말 감사했다”며 GIST 학생들의 팀을 위한 응원이 그에게 큰 힘이 되었음을 밝히며 응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GIST의 문화공연, 열정을 더하다

체육 경기뿐만 아니라 각 대학의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GIST의 공연 동아리인 ▲도도한 쭈쭈바 ▲휴강익스프레스 ▲막무가내 ▲IGNITION이 무대에 올라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GIST의 밴드 동아리 ‘도도한 쭈쭈바’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인터뷰에서 도도한 쭈쭈바의 동장 임수환(전컴, 23)학생(이하 임 학생)은 호시노 겐의 ‘코이’에서 기타 솔로를 연주하고 보컬이 춤추던 때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관객의 환호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이 무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도도한 쭈쭈바의 공연 준비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STadium 무대 리허설 시간 분배의 실패로 인해 아무런 준비 없이 무대에 올라야 했던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임 학생은 “긴장하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무대에 임하려고 노력한 결과 실패 없이 공연을 끝낼 수 있었다”며 동아리원들의 노력과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임 학생은 “도도한 쭈쭈바는 제2학생회관이나 기숙사 앞 공원 등 친숙한 공간에서 공연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낯선 무대에서 공연을 해야 했기 때문에 무대가 주는 부담감이 달랐다”며 환경이 주는 압박감을 극복하고 무대에 오른 경험이 팀에 큰 성장을 가져다주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학번 관계없이 모든 멤버들이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기에 팀원들 간의 유대감도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추후에는 클럽나이트를 통해 “스타디움에서 느낀 전율을 신입생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GIST를 대표하는 밴드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계획임을 알렸다.

 

GIST, 2024 STadium의 최종 공동 3등을 거머쥐다

최종 우승은 농구, 야구, 배드민턴 남자 복식, 배드민턴 혼성 복식 등 여러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UNIST가 차지했다. GIST는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강력한 팀워크와 실력을 보여줬고 UNIST(우승), POSTECH(준우승) 다음으로 KAIST와 함께 공동 3등을 거머쥐었다.

 

이번 STadium은 각 대학의 선수들과 문화 동아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정을 나누고, 교류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 서로의 열정을 확인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각 대학의 학생들에게 큰 감동과 추억을 남겼다. 앞으로도 STadium이 학생 간 교류와 스포츠 정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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