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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RIKEN 등 한일 공동 연구팀, 『Science』 양자 제어 관련 논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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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3. 삽화 제공 = 김유수 교수

GIST 화학과 이마다 히로시 교수와 김유수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학술 논문이 『Science』에 게재됐다. 이는 극한의 시공간 분해능으로 양자 상태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에 관한 연구로 주목 받고 있다.

양자 상태를 통한 에너지의 변환과 STM 분광

두 교수가 이끄는 IBS 양자변환연구단은 단분자의 양자 상태 에너지 변환 과정을 통해 분자의 근본 성질의 규명을 연구한다. 에너지가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전달, 변형 등을 겪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에너지의 전체적 흐름을 Energetic process라 하며 연구단은 STM(Scanning Tunneling Microscopy)을 통해 이를 계측해 왔다.
STM은 원자 수준의 표면 이미지를 생성하는 현미경의 일종이다. 측정 시료의 표면과 일정한 거리를 둔 STM 팁을 통해 전자를 주사하면 분자 내부의 전자가 들뜬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엑시톤이다. 엑시톤은 HOMO에서 전자가 들떠 정공이 생기고 LUMO에 들뜬 전자가 위치하여 공존하는 상태다. 매우 순간적인 엑시톤의 형성 후 LUMO에 위치하는 전자는 HOMO의 정공으로 내려오면서 발광, 전류, 화학반응 등의 신호를 방출한다. 이때 회로에 흐르는 전류나 발광하는 빛, 화학반응 등을 분석하면 표면과 팁 사이의 거리를 엄밀히 측정해 높은 공간분해능으로 분자의 모양과 반응을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STM 방식은 공간분해능은 높지만 시간분해능이 낮다. 분자가 엑시톤 상태에 머물 수 있는 것은 매우 짧은 시간이다. 따라서 엑시톤 상태의 분자는 직접적으로 관측할 수 없고 기저 상태로 돌아올 때 방출되는 에너지만 관찰할 수 있다. 그러므로 STM을 이용하여 엑시톤 상태의 분자 상태를 분석하는 분광법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배경이다.

Fig 1. 삽화 제공 = 김유수 교수

광 펄스를 통한 양자 변환의 시간분해능 개선

기존 연구의 한계는 분자에 일반적인 μs(마이크로초, 100만분의 1초) 이상의 단위를 가진 광자를 주사했을 때 엑시톤 상태를 명확히 규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매우 짧은 단위의 자극을 주사해 전자를 주입하거나 방출시키는 조절 과정을 통해 엑시톤 상태를 정밀하게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ps(피코초, 1조분의 1초) 단위의 매우 강한 세기의 가시광선 영역 테라헤르츠(THz) 펄스를 사용한다. 테라헤르츠 펄스는 굉장히 다양한 위상(phase)의 전자기파들이 뒤섞인 덩어리다. 그런데 전자의 방출 주입 과정을 조절하기 위해선 덩어리로 묶인 펄스가 아니라 고도로 선택 조절된 위상(phase)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위상 조절에 특화된 연구를 진행해 온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CEP 제어기를 이용해 하나의 위상만을 갖는 테라헤르츠 펄스를 주사했다.

펄스를 이용해 엑시톤을 만드는 과정은 두 가지로 나뉘며, 이는 위상 조절을 통해 제어된다. 정공과 여기상태 중 어떤 상태를 먼저 만들지에 따라 선택지가 나뉘고 이때 STM과 시료 사이 전류 방향이 달라진다. 첫째는 정공을 만들기 위해 먼저 HOMO의 전자를 제거하고 LUMO에 전자를 주입해 엑시톤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경우는 전자를 제거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므로 큰 에너지가 필요하며, 전류는 팁에서 시료로 흐른다. 반대로 들뜬 전자를 먼저 주입하는 경우, LUMO에 전자를 주입하고 HOMO에 위치한 전자를 빼내 엑시톤을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은 비교적 적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전류는 시료에서 팁으로 흐른다. 음의 방향으로 전류가 흐를 때 엑시톤이 생성됨을 확인 할 수 있다. Tunnel 이온화 현상의 종류와 방향에 따라 가해주어야 하는 펄스의 세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전자를 조절하여 엑시톤을 형성해야 하므로 연구진들은 후자를 택했다.

Fig 2. 삽화 제공 = 김유수 교수

연구진이 택한 광 펄스 주입 메커니즘에 의하면, 위상이 조절된 하나의 펄스가 전자를 주입하고 제거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거친다. 이는 fig.2에서 볼 수 있다. 양의 전류를 가졌을 때 LUMO로 전자가 주입된 후(1,3 과정) 음의 전류를 가졌을 때 HOMO의 전자가 방출된다. 이 과정을 알맞게 거치게 되면 테라헤르츠 펄스가 가해진 분자는 발광하게 되고, 음의 방향의 전류를 가지게 된다. 연구진은 이를 ps의 속도로 전자를 조절하여 엑시톤을 형성한 것으로 추측했다.
실험은 Pd프탈로시아닌 분자를 절연체 막 위에 올려 진행됐으며 결과는 fig 3과 같다. 가장 전자를 잘 주입할 수 있는 위상은 π이다. 그러나 전자의 주입과 방출 모두 하나의 위상으로 이루어지므로 주입에 능한 위상이라 하여 가장 큰 발광을 일으키지 못한다. 연구진은 주입 능력과 방출 능력을 모두 고려했을 때 약 7π/6지점의 위상에서 엑시톤이 잘 형성돼 가장 큰 발광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류의 크기 또한 펄스를 주사했을 때 크기가 매우 미세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아 엑시톤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Fig 3. 삽화 제공 = 김유수 교수

연구진들은 공간분해능에 뛰어난 STM과 테라헤르츠 펄스를 결합해 높은 시공간분해능을 확보했다. 기존의 여기상태 이후의 반응만을 관찰하는 연구에서 분자가 엑시톤을 형성한 시점을 ps단위로 조절하고 관찰할 수 있는 성과를 이뤘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그들의 독창적인 STM 개조와 시공간분해능이 있는 분광법의 개발은 지난 2월 시마즈과학기술진흥재단이 주최한 ‘제7회 시마즈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3월 6일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의 발전 가능성과 앞으로의 전망은
김유수 교수는 단순히 ps단위의 시간분해능에서 멈추지 않고 fs(펨토초, 1,000조분의 1초) 단위까지 시간분해능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연구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김 교수는 빛 주입과 그에 따른 발광 상호작용에 더불어 스핀과 빛에 대한 상호작용도 연구에 적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렇게 확장되는 연구는 양자컴퓨팅 시스템과 같이 빛을 매개로 하는 양자 상호작용을 이용하는 기술에 적용됐을 때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분해능은 발전 단계지만 김 교수는 본래 자신 있었던 공간분해능 또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공간분해능을 공학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전기화학 등의 분야에서 표면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연구 또한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덧붙였다.
지스트신문 61호에 실린 김유수 교수 부임 기사에서 김 교수는 한일 공동 연구를 추진할 것을 밝혔고, 이는 그 계획의 첫 단추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IBS 양자변환연구단은 국제 파트너랩과 MOU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여러 기초과학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의 장을 형성해 갈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의사 과학자의 시작, GIST-전남대 ‘MAXIIMUM’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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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와 전남대학교가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손잡았다. 두 기관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의사 과학자 연구 생태계 개발 사업’에 선정돼 의료 AI 및 면역치료와 신약 개발을 위한 MAXIIMUM 프로그램을 함께한다.

의사 과학자 양성 사업, 그 배경은

의사 과학자 양성 사업은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이 병원 내에서 학위를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공계 연구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이뤄진다. 전남대 의대와 화순 전남대 병원, 전남대 병원이 주관 연구 기관으로서 면역치료와 신약 등 임상에서의 수요와 지식을 전달한다. GIST는 의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 AI 정책전략대학원 교수진을 중심으로 의료 인공지능 등 교육 및 연구 기반을 제공한다.

MAXIIMUM 프로그램

MAXIIMUM 프로그램 (이하 맥시멈 프로그램)은 AI를 기반으로 한 ▲의료 데이터 분석(Medical AI-X) ▲면역치료 및 신약 개발 (Immunotherapy, Innovative Medicine) 분야의 의료 혁신 선도 ▲미충족 의료 수요 (unmet Medical needs)를 충족시키는 인재 양성을 골자로 한다. 의사 과학자와 의과학자의 역량을 최대치로 (Maximum) 발휘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맥시멈 프로그램은 총괄 운영 위원회를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정책 연구, 인재 교류 및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 진로 지원까지 총 4개 분과로 진행된다. 교육 분과에서는 의사 과학자와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 GIST와 전남대 의대 공동학위 과정을 수립한다. 이를 위한 학칙 개정 논의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교육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효과적인 교육 커리큘럼 설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교육 과정 개발에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에 간단한 실증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피츠버그 의대, 스탠퍼드 의대, 하버드 의대 등 여러 해외 협력 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공동 교육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GIST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는 “이번 맥시멈 프로그램이 GIST만의 강점인 AI 기술과 의생명공학 연구 역량이 임상 의료로 연결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맥시멈 프로그램을 통해 전남대 의대 및 병원과 향후 공동 과제를 수주하거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실질적인 연구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G-STAR 프로그램도 도입될 예정이다. 두 학교가 각각 교과목을 개설해 상호 교차 수강을 통해 최소 9학점을 이수하면 ‘미니 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하버드와 스탠퍼드 등 해외 기관과 단기 교류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의료 기술 발전을 위해 의학과 공학의 융합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서로 다른 분야의 기초 역량을 갖춘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GIST가 가진 연구 기반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의과학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우주항공청 황소정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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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학생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개년 간 공공기관에 취업한 GIST 졸업생 수는 6%(학·석·박사 졸업생 2573명 중 162명)에 불과하다. 특히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기술고시) 관련 정보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지스트신문>은 2023년 5급 공채(전산직렬)에 합격해 우주항공청에서 근무하는 황소정 사무관과 이야기 나눴다.

GIST에서 기술고시를 생각한 계기는

학부생 시절 공무원이라는 진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공적인 업무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공무원에 대해 알아보니 행정뿐만 아니라 기술직도 선발함을 알게 됐다.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시험에 도전했다.

기술고시를 어떻게 준비했나

기술고시는 1차, 2차, 3차 시험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시험은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헌법으로 이뤄져 있다.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세 과목으로 구성되며, 기술고시 기준 각 40문제씩 90분이 주어진다. 헌법의 경우 배운 경험이 없어 생소한 단어나 개념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판례를 들어보는 경험이 재밌었고, 실생활과 관련된 판례를 들어볼 기회이기도 해 좋았다.
2차 시험은 직렬 별로 과목이 상이하며, 전공과 관련 있다. 전산개발 경우 23년 기준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자료구조의 필수과목에 더해 선택과목 한 가지를 골라야 했다. 컴퓨터네트워크를 선택해 응시했는데, 학부 수준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대학 시절 전공 책을 다시 공부했다. 다만 2차 시험의 경우 문제는 공개돼 있으나 답안지는 공개돼 있지 않아 인터넷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답을 찾아 공부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3차는 하루 동안 이뤄지는 면접시험이다. 면접은 관련 정보가 아예 없어 인터넷 강의와 면접 스터디를 활용해 대비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학원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합격 후 ‘우주항공청’을 희망한 이유는

고등학생 때부터 우주 분야를 향한 관심을 항상 가져왔었다. GIST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으나 졸업 후 전공 외 다른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마침 입직하는 해에 우주항공청이 개청했고, 좋은 기회라 생각해 지원했다.

현재 맡은 업무가 KPS 지상시스템 및 사용자시스템 개발이라고 알고 있다

KPS(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Korean Positioning System)는 미국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처럼 위성을 통해 위치, 항법, 시각(Position, Navigation, Timing(PNT)) 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위성항법 시스템은 크게 위성, 지상, 사용자 부분으로 구성된다. 위성에서 송신하는 항법메시지를 지상에서 처리한 뒤 다시 위성을 통해 사용자에게 항법정보를 제공하는 원리다. 그중 항법메시지를 처리하는 지상시스템과 사용자의 수신기를 개발하는 사용자시스템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무 수행 중 느낀 점이 있다면?

우주 분야에 관심이 있기는 했으나 실제로 우주와 관련된 수업을 듣거나 내용을 배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관 내 배움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좋은 동료들 덕에 내용을 잘 익힐 수 있었다.
특히 위성항법 시스템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선 정확한 위성의 신호 송·수신 능력뿐만 아니라 지상시스템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알고리즘, 빨리 반응할 수 있는 수신기의 성능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업무를 진행하며 모두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GPS, 나아가 위성항법시스템 및 PNT 정보에 대해 더 깊게 배울 수 있었다. 정밀한 PNT 정보를 제공해 위치기반서비스, 자율주행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신산업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주항공청에서의 목표는

우주항공청은 우주 및 항공 분야를 통해 대한민국의 세 번째 기적을 창조하고자 하는 비전과 함께 개청했다. 4대 우주항공 기술 분야인 수송, 위성, 탐사, 항공 분야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우주항공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주도코자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우선 신입 공무원으로서 목표다.

GIST 후배에게 전하는 말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 분야에서 직업을 갖는 것은 학위를 가지고 연구원으로서 일하는 방법뿐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경로를 통해 해당 분야 발전에 정책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자리가 있음을 알리게 돼 영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GIST 졸업생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진로가 있음을 알고 어떤 부분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사진 제공 = 황소정 사무관

광주광역시, 4월부터 ‘현금 없는 시내버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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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장은우 기자
삽화 = 장은우 기자

광주광역시가 지난 달 1일부터 ‘현금 없는 시내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현금 대체 수단으로는 계좌이체, 버스 내 선불교통카드 판매, 모바일 카드 발급 등의 제도가 마련됐다. 시행 이후 큰 혼란은 없었으나 여전히 디지털 약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지난 달 1~2일 첨단92번, 첨단94번, 지원52-1번, 충효 188번 등 비교적 이용률이 적은 간선버스의 현금함이 철거됐다. 광주시는 오는 7월까지 102개 노선 1천대의 현금함 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층을 배려해 노인건강타운, 재래시장, 농촌외곽 등 노선은 6월과 7월 사이에 철거된다.

이번 사업은 안전성과 배차 정시성,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시내버스 운전원은 현금 정산 절차에 의한 운행 시간 지체, 안전사고 우려 등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광주시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 도입으로 안전 운행이 가능해지고 배차 정시성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금함 유지관리가 필요 없어 연간 5억여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월16 버스 기사 곽 씨는 “일 마무리할 때 현금통을 반납해야 하는데 현금통을 없애니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답했다. 현금함 철거 후에는 계좌이체, 차량 내 선불 교통카드 구매,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을 통해 요금을 낼 수 있다. 현금 대체 수단으로 인한 불편함에 대한 질문에 곽 씨는 계좌이체 안내나 교통카드 판매로 인해 조금은 바쁘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금 대체 수단이 디지털 및 교통 취약계층에게 실효성이 있는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디지털 취약계층은 교통카드, QR코드 사용에 익숙치 않아 어려움을 겪거나 이체를 위해 은행을 따로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GIST 학부생 A씨는 첨단09 버스를 이용하던 중 중학생처럼 보이는 학생에게 현금을 줄 테니 교통카드를 대신 찍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지인이 교통카드를 가져오는 걸 깜박해 대신 비용을 내주기도 했다”라며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교통카드 충전을 잊어 잔액이 부족한데 현금을 사용할 수 없어 난처한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다른 학부생 B씨는 “어떤 어르신께서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현금으로 요금을 내려고 했으나 현금 없는 버스라 거절당하신 걸 목격한 적이 있다. 기사님과 어르신 사이에 실랑이가 있기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아무리 편리하다고 해도 적응이 어려운 소수자를 위해 기존의 것도 남겨둬야 하지 않나”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교통카드 충전은 버스 내에서는 불가하며 편의점이나 도시철도 8개 역(학동증심사, 남광주, 금남로4가, 돌고개, 화정, 상무, 광주송정, 평동)에서만 가능하다.

곽 씨는 “새로운 현금 대체 수단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계시긴 하지만 사업 홍보가 잘 돼 방법을 안내드리면 잘 따라주신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사업이 과도기에 있는 만큼 불편함이 있더라도 기사와 승객이 서로 노력해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광주시는 버스조합·노조, 10개 버스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어르신들이 미리 교통카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타운, 경로당, 재래시장 등을 중심으로 ‘광주 G-패스 발급 안내’ 캠페인을 열고, 디지털 문해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건호 교수, 수학과 AI 융합 연구 포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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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to

지난 4월 황건호 교수(이하 황 교수)가 GIST 수리과학과에 부임했다. 황 교수는 응용수학의 한 분야인 딥러닝 전공자로, 앞으로 어떤 연구와 수업을 진행할지 들어봤다.

신설된 수리과학과, 황건호 교수의 비전

황 교수는 학부 시절 수학을 전공했다. 황 교수는 “어린 시절 수학을 꽤 좋아하고 잘해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됐다. 고등학교 때는 대단한 것을 하고 싶었는데, 잘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대단한 일에 가장 가까워 보였던 것이 수학이었다.”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수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응용수학을 공부하고자 했다. 황 교수는 대학원 재학 당시 수학과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딥러닝을 주제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다 2017년도 딥러닝이 주목받으며 더 연구에 몰두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가 딥러닝 분야에서 주로 진행한 연구는 Universal Approximation Theorem(보편 근사 정리)과 관련된 것이다. 보편 근사 정리는 충분히 큰 신경망은 어떤 함수든 이론적으로 근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황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GPT와 같은 모델이 작동하는 원리인 인공신경망에 관한 연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충분히 큰 인공신경망을 잘 훈련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보장해 주는 것이 보편 근사 정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복잡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많은 종류의 근사 정리와 근사 속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진다며 연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앞으로 연구 비전은 인공신경망 최적화와 일반화 성능에 대한 연구라고 밝혔다. 특히 인공신경망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근사 성능뿐 아니라 목표로 하는 근사 능력이 실제로 달성 가능한지,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런 딥러닝의 성능에 대한 명확한 수학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GIST에서 딥러닝을 수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에 관해 가르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건호 교수에게 수학이란

많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수학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황건호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Q. 수학에서는 여러 가지 공식이나 Theorem, 기호들이 소개된다. 그중에서 가장 아름답거나 유용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식이 있을지, 가장 좋아하는 수학 과목이나 분야는?
A. 지배 수렴 정리 (Dominated Convergence Theorem)을 좋아한다. 요약하면 함수가 적절한 범위에서 제한돼 있으면 적분과 극한이 교환 가능하다는 정리다. 나는 수학을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이 정리를 처음 배울 때 이렇게나 편리한 정리가 있다는 것에 감동받았다. GIST 학생들도 실 해석학을 공부하여 이 감동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분야로는 해석학과 이산수학을 좋아한다.

Q. 수학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애매한 게 없는 세상이라는 점이다. 자연과학이나 공학 모두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많은 것을 결정해 버리는데, 그에 반해 수학은 모든 것이 정해져 있어서 좋다.

Q. 수리생물학, AI 분야에서 수학의 응용도가 매우 높다. 이를 위해 수학을 주전공으로 삼을지 아니면 생물학이나 컴퓨터 등 응용 분야를 주전공으로 삼을지에 대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깊이 있는 수학을 활용해야 하는 분야면 당연히 수학을 전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20대에 수학을 공부하고 40대에 생물학 공부하기 또는 20대에 생물학을 공부하고 40대에 수학 공부하기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고민 없이 전자를 선택할 것 같다.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융합된 학문이라면 학부 수준에서는 복수 전공을 추천한다.

Q.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는지?
A. 딥러닝이 잘 작동하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완전히 밝혀내고 싶다.

GIST 학생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

황 교수는 전공을 선언하지 않는 1학년 때는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앞으로 딥러닝을 수학적으로 이해하는 연구를 발표하는 학회나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 제공 = 황건호 교수

‘영 사이언티스트’ 전용 숙소 신축 및 연구 인프라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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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는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Young Scientist Housing(영 사이언티스트)’ 건물을 신축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박사후연구원(포스닥)들에게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연구 몰입도를 높이고 세계 수준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 사이언티스트 건물이란?

‘영 사이언티스트’ 건물은 45세 이하의 국내외 박사후연구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면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용 숙소다. ‘영 사이언티스트’ 건물은 총 3개 동, 100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면적별로는 40㎡(12평형) 20세대, 53㎡(16평형) 20세대, 66㎡(20평형) 50세대, 79㎡(24평형) 10세대가 공급되며, 특히 A동에는 입주자들을 위한 주민공동시설 3개실이 마련되어 있다. 설계 시에는 포스닥들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최소한의 소유물만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평면 구조를 반영했다.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의 허리 역할을 하는 청년 연구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연구 인재들을 GIST로 끌어들이고 연구 성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건물 신축으로 포스닥 전용 숙소가 확보되면서,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에 유리한 기반이 마련됐다. GIST는 이를 통해 국내외 인재의 글로벌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연구 역량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향후 연구 환경 개선 위한 주요 계획은?

‘영 사이언티스트’ 건물 외에도 GIST는 연구 및 교육 환경 강화를 위한 다양한 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문 조형물은 약 7억 원의 예산으로 설계가 진행 중이며, 2025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커뮤니티 라운지와 공관, 내빈관 리모델링은 약 35억 원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5년 10월 완료되어 11월 중 개관된다. 약 412억 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AI 반도체 첨단공정 FAB 구축 사업은 2027년까지 완공이 목표다. 현재 일부 지연된 AI 영재고 설립 사업 역시 약 1,003억 원 규모로 기획됐다. 또한, 노후 기반시설 개선 사업도 2024년부터 2029년까지 291억 원의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GIST는 정주 여건과 연구 환경을 동시에 개선함으로써 우수 인재 유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연구자들에게 질 높은 생활 환경과 연구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탁월한 연구 성과로 이어지는 ‘인재-시설-성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GIST는 앞으로도 세계 수준의 연구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GIST 졸업생, 진로의 다양성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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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김수경 기자

최근 5년간 GIST는 대학원 진학을 포함한 취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진로 선택을 장려하고 있다. 이에 지스트신문이 졸업생 진로 현황과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GIST, 2024년 이후 대학원 진학률 70% 돌파

진로진학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학사 졸업생 중 64.1%가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고, 그 중 취업은 22%를 차지했다. 중앙일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대 과학기술원 가운데 UNIST에 이어 GIST의 대학원 진학률이 70.3%로 높게 집계됐다. 대학원 진학의 경우 자대 대학원 진학률이 38.8%, 타 대학원으로의 진학률은 24.1%로 나타났다. 외부 진학처는 KAIST가 59%으로 가장 많은 진학률을 보였고 POSTECH, 서울대학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하는 졸업생의 비율은 7.3%, 창업률은 0.3%를 차지했다.

다양한 진로, GIST 졸업생에게 묻다

대학원 진학 관련 정보는 개별 면담과 G-SURF 등 다양한 취득 경로가 존재하는 반면 취업, 창업 관련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가전사업 분야에 취업한 한 GIST 졸업생은 “기업 내에서 GIST 인지도가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면접관에게 과학중점대학이라는 점은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취업에 대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며 “작은 경험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취업 과정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GIST의 취업 관련 지원에 대해 “기본적인 취업 지원은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인턴십 기회는 더욱 다양화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CUop 산학협력인턴쉽 프로그램의 경우 중소기업에 집중된 면이 있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등 더 폭넓은 영역으로 확장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진로 지원 프로그램, 점차 확대 중

GIST는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 졸업 후 바로 취업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창업진흥센터에서는 매년 창업 미니스쿨을 운영하며 3D 프린터 사용법 교육, 창의적 공간인 CreativeSpaceG 개방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 선택을 격려하고 있다.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창업진흥센터에서 진행하는 CUop 프로그램과 학생팀에서 진행하는 취업 스터디가 대표적이다. 취업 스터디에서는 면접 컨설팅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격증 및 각종 시험의 응시료, 교재비 등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취업 트랙도 개설되어 있다.

GIST는 대학원 진학, 취업, 창업 등 주요 진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가운데 변리사나 로스쿨 진학 등을 고려하고 있는 학부생도 존재한다. 이에 발맞춰 GIST가 앞으로도 다양한 진로를 포괄하는 지원 체계를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

생성형 AI의 물결 속 생각하는 힘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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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ChatGPT를 비롯한 여러 생성형 AI가 우리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생성형 AI는 글, 이미지 등의 창작까지 더 넓은 범위에서 영향을 떨치고 있다. 예를 들어, 실험 결과만 입력해도 그에 맞는 실험 보고서를 AI가 생성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항상 강조되어 오던 글쓰기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 등 ‘생각하는 힘’이 덜 중요해진다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온다. 게다가 최근 들어 생성형 AI의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어 이러한 이야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물론 온전히 인간의 몫이었던 글쓰기와 창작을 AI가 어느 정도 분담하는 것은 맞지만,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에 필자가 GIST 재학 중일 시절 학생으로서, 강의 조교로서, 학부 연구원으로서 이에 관해 느낀 점을 독자기고에 풀어보고자 한다.

 

AI가 가진 비판적 사고의 한계

AI가 있음에도 ‘생각하는 힘’이 중요한 이유는, AI는 아직 비판적 사고 능력이 인간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AI는 표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류를 분석하고 합당한 결론을 내릴 수는 있지만, 그것을 넘어선 통찰력이나 직관은 인간보다 못하다. 즉, 현재 AI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그것을 거르는 능력은 약하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AI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즉 ‘AI 문해력(AI literacy)’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AI가 생성하는 결과물과 제공하는 정보를 적절히 비판하며 수용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생성형 AI는 작업 능률 향상을 위한 보조 도구로 이용해야 하는 것이지,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이는 각종 미디어를 비평하며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문해력(media literacy)’과도 일맥상통한다. 뉴스, 소셜 미디어, 유튜브 등에서는 올바른 정보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사실관계를 교묘히 왜곡한 잘못된 정보도 있다. 특히 지금처럼 정치적인 이슈가 많을 때는 더욱 그러며, 이를 의도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미디어를 비평적으로 수용하여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면에서는 AI와 미디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미디어를 소비할 때도 그렇듯,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선한가?

누군가는 이러한 현재 AI가 가지는 ‘비판적 사고 한계’도 언젠가는 자율적 사고가 가능한 강인공지능(strong AI)의 개발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강인공지능 개발이 가능한지는 논외로 할지라도, 더욱 근본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문단의 제목이기도 한 ‘인공지능은 선한가?’이다. 즉, AI가 현재 인간 또는 그 이상으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능력을 일반 대중에게 도움이 되게끔 사용할지는 모른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에 화제가 된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DeepSeek)의 사례를 참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딥시크는 천안문 6.4 항쟁 등 중국 정부에 불리한 내용을 검열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처럼 약인공지능조차도 특정 국가의 입맛에 맞게 작동하는 등 ‘선하지 않은’ 사례가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 강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선하게 작동할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스스로 사고가 가능한 강인공지능이 개발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인간에게 악하게 작동할 여지도 있다.

 

AI를 개발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 정보를 소비하고 만드는 주체는 인간이다. AI는 그 과정을 도와주는 좋은 도구일 뿐이다. 그러므로 각자가 그 정보의 주체로서, AI를 현명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KAIST 곽재원(물리, 통합)

“멀어진 친구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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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상담자의 「토닥토닥」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4명이 있는 카톡방이 있어요. A라는 친구가 중요한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그즈음에 저는 일이 안풀려서 혼자 속앓이를 할 때였는데 열등감 때문이었는지 그 친구에게 축하보다는 좀 뽀쪽한 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친구가 그것 때문에 카톡방을 나가버렸어요. 제가 그 친구를 따로 만나서 사과하고 제가 카톡방을 나가겠다고 했는데 그냥 함께 카톡방에 있자고 해서 그대로 있어요. 그런데 그 일 이후로 다른 친구들과도 멀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전처럼 카톡방에서 수다를 떨지도 않고 만남도 전보다 적어진 것 같았어요. 결정적으로 지난번에 만났을 때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저를 만나기 전에 세 명의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어디를 다녀온 것 같은 눈치였어요. 속상했어요. 다시 친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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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가까웠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변화가 생겼고, 특히 A 친구와의 일이 있은 후로 다른 친구들과도 거리감이 느껴지게 되어 많이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싶지만, 이미 미묘한 어색함이 생긴 상태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서로의 상황과 입장 차이에 의해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수 있죠. 중요한 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라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예전만큼 편하지는 않지만 다행히 따로 만나 사과도 하고, 카톡방에도 다시 함께 있게 되었네요. 친구들도 내담자님과의 관계를 아예 단절하려는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다만, 한 번 어색함이 생기면 예전처럼 쉽게 풀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죠.

가능하다면, 가벼운 톡이나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무겁지 않게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처럼 가벼운 제안도 좋겠고요. 직접적으로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내가 좀 경솔하게 행동했던 것 같아서 미안해. 그것 때문에 요즘 우리 좀 멀어진 것 같이 느껴져. 예전처럼 지내고 싶어.”라고 이야기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해요. 조금씩 다가가는 노력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들이 쌓인다면 예전의 편안한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4명의 친구에게만 집착하기 보다는 다른 친구들 그룹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진실하게 대하고 그 시간이 쌓이면 결국 작은 실수들도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성숙한 관계로 함께 성장할 거예요.

 

■ 상담자: 바다

(이주은(화학, 통합과정), 또래상담자 6기)

English humanities courses too few for secure grad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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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e recent 3 years, the number of humanities courses in English, including ones that provide English material, is on average 6.5 each semester. International students have applied to GIST expecting 100% English classes, but the percentage of English humanities courses turn out to be disappointingly low. The percentage of English classes is important for providing the right to study for international students, which sum up to 14% of GIST students as of 2023.

Currently, the number HUS or PPE humanities courses each semester is around 5 for English courses and 40 for Korean courses. International students have the same requirements in humanities courses for graduation, which is 24 credits in total, including 6 credits of HUS and 6 credits of PPE.

According to interviews with international students, they thought GIST provided 100% English classes. This was an important factor for applying to GIST, according to them. <GIST news> found out that a video, “2025 GIST Undergraduate Admission for International Students,” in the official GIST YouTube channel, states that all major classes are in English. It emphasized “100% English lectures” with the subtitles. Also, the “GIST guidebook for students” says that all basic science subjects and major courses are provided in English. It does not include that humanities courses are mandatory for graduating, nor the number of English humanities courses. GIST did not state clearly that it provides 100% English classes, but many international students are misunderstanding it, due to the lack of information on the number of English humanities courses.

Because of the lack of English humanities courses, students appeared to have trouble planning their timetable. Maximiliano (physics, junior) explained that English humanities courses are usually held between 10:30~14:30, when there are important major courses. When excluding courses unavailable due to conflict in schedule, there are even less courses. Also, he added that some courses say they are in English, but are actually in Korean. Because of this, he said that “this semester, I will take a Korean humanities course and submit the report in English.”

Mohanad (mechanics, senior) still has a humanities course to take on his last semester, because of the shortage. Also, the only course he can take is a course that is not interesting to him. He wanted to take courses about Japanese culture or music, but could not because they were only provided in Korean. He added that international students should try to take all courses that are available.

Khoa (chemistry/material, senior) mentioned that there is a need for improvement in the percentage of English in chemistry major courses, too. He stated that there was an imbalance in language usage in some major courses in the Department of Chemistry. “Important concepts are sometimes explained in detail in Korean, while only a summary is provided in English,” he explained. Also, he revealed that some experiment classes provided English course materials, but the class was taught in Korean, with the TA translating. “The English humanities professors are dedicated and fair. But I would appreciate it more if the school improved the variety of humanities courses available to international students,” he said.

All students who participated in the interview stated the need for an increase in the number of English humanities courses. The School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replied to <GIST news> that, “The change in the percentage of English humanities courses may have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Therefore immediate change in the percentage would be hard, but we will discuss ways to schedule English humanities courses so that they don’t overlap with major courses.” Before <GIST news> started covering this issue, Maximiliano had asked the school, if the increase in English humanities courses is not possible, whether decreasing the required number of credits for humanities courses would be available. However, the departments he asked were not responsible, so he didn’t receive any immediate responses.

GIST is an international school, where international students’ ratio is increasing from 10% to 14%. It is a big problem that English humanities courses in GIST take up only 12.5%. Mohanad shared that “It is understandable because we are the first batch of international students, but I hope students will have a better environment.”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