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친구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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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상담자의 「토닥토닥」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4명이 있는 카톡방이 있어요. A라는 친구가 중요한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그즈음에 저는 일이 안풀려서 혼자 속앓이를 할 때였는데 열등감 때문이었는지 그 친구에게 축하보다는 좀 뽀쪽한 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친구가 그것 때문에 카톡방을 나가버렸어요. 제가 그 친구를 따로 만나서 사과하고 제가 카톡방을 나가겠다고 했는데 그냥 함께 카톡방에 있자고 해서 그대로 있어요. 그런데 그 일 이후로 다른 친구들과도 멀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전처럼 카톡방에서 수다를 떨지도 않고 만남도 전보다 적어진 것 같았어요. 결정적으로 지난번에 만났을 때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저를 만나기 전에 세 명의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어디를 다녀온 것 같은 눈치였어요. 속상했어요. 다시 친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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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가까웠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변화가 생겼고, 특히 A 친구와의 일이 있은 후로 다른 친구들과도 거리감이 느껴지게 되어 많이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싶지만, 이미 미묘한 어색함이 생긴 상태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서로의 상황과 입장 차이에 의해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수 있죠. 중요한 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라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예전만큼 편하지는 않지만 다행히 따로 만나 사과도 하고, 카톡방에도 다시 함께 있게 되었네요. 친구들도 내담자님과의 관계를 아예 단절하려는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다만, 한 번 어색함이 생기면 예전처럼 쉽게 풀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죠.

가능하다면, 가벼운 톡이나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무겁지 않게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처럼 가벼운 제안도 좋겠고요. 직접적으로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내가 좀 경솔하게 행동했던 것 같아서 미안해. 그것 때문에 요즘 우리 좀 멀어진 것 같이 느껴져. 예전처럼 지내고 싶어.”라고 이야기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해요. 조금씩 다가가는 노력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들이 쌓인다면 예전의 편안한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4명의 친구에게만 집착하기 보다는 다른 친구들 그룹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진실하게 대하고 그 시간이 쌓이면 결국 작은 실수들도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성숙한 관계로 함께 성장할 거예요.

 

■ 상담자: 바다

(이주은(화학, 통합과정), 또래상담자 6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