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황소정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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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학생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개년 간 공공기관에 취업한 GIST 졸업생 수는 6%(학·석·박사 졸업생 2573명 중 162명)에 불과하다. 특히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기술고시) 관련 정보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지스트신문>은 2023년 5급 공채(전산직렬)에 합격해 우주항공청에서 근무하는 황소정 사무관과 이야기 나눴다.

GIST에서 기술고시를 생각한 계기는

학부생 시절 공무원이라는 진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공적인 업무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공무원에 대해 알아보니 행정뿐만 아니라 기술직도 선발함을 알게 됐다.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시험에 도전했다.

기술고시를 어떻게 준비했나

기술고시는 1차, 2차, 3차 시험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시험은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헌법으로 이뤄져 있다.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세 과목으로 구성되며, 기술고시 기준 각 40문제씩 90분이 주어진다. 헌법의 경우 배운 경험이 없어 생소한 단어나 개념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판례를 들어보는 경험이 재밌었고, 실생활과 관련된 판례를 들어볼 기회이기도 해 좋았다.
2차 시험은 직렬 별로 과목이 상이하며, 전공과 관련 있다. 전산개발 경우 23년 기준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자료구조의 필수과목에 더해 선택과목 한 가지를 골라야 했다. 컴퓨터네트워크를 선택해 응시했는데, 학부 수준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대학 시절 전공 책을 다시 공부했다. 다만 2차 시험의 경우 문제는 공개돼 있으나 답안지는 공개돼 있지 않아 인터넷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답을 찾아 공부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3차는 하루 동안 이뤄지는 면접시험이다. 면접은 관련 정보가 아예 없어 인터넷 강의와 면접 스터디를 활용해 대비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학원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합격 후 ‘우주항공청’을 희망한 이유는

고등학생 때부터 우주 분야를 향한 관심을 항상 가져왔었다. GIST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으나 졸업 후 전공 외 다른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마침 입직하는 해에 우주항공청이 개청했고, 좋은 기회라 생각해 지원했다.

현재 맡은 업무가 KPS 지상시스템 및 사용자시스템 개발이라고 알고 있다

KPS(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Korean Positioning System)는 미국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처럼 위성을 통해 위치, 항법, 시각(Position, Navigation, Timing(PNT)) 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위성항법 시스템은 크게 위성, 지상, 사용자 부분으로 구성된다. 위성에서 송신하는 항법메시지를 지상에서 처리한 뒤 다시 위성을 통해 사용자에게 항법정보를 제공하는 원리다. 그중 항법메시지를 처리하는 지상시스템과 사용자의 수신기를 개발하는 사용자시스템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무 수행 중 느낀 점이 있다면?

우주 분야에 관심이 있기는 했으나 실제로 우주와 관련된 수업을 듣거나 내용을 배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관 내 배움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좋은 동료들 덕에 내용을 잘 익힐 수 있었다.
특히 위성항법 시스템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선 정확한 위성의 신호 송·수신 능력뿐만 아니라 지상시스템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알고리즘, 빨리 반응할 수 있는 수신기의 성능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업무를 진행하며 모두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GPS, 나아가 위성항법시스템 및 PNT 정보에 대해 더 깊게 배울 수 있었다. 정밀한 PNT 정보를 제공해 위치기반서비스, 자율주행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신산업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주항공청에서의 목표는

우주항공청은 우주 및 항공 분야를 통해 대한민국의 세 번째 기적을 창조하고자 하는 비전과 함께 개청했다. 4대 우주항공 기술 분야인 수송, 위성, 탐사, 항공 분야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우주항공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주도코자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우선 신입 공무원으로서 목표다.

GIST 후배에게 전하는 말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 분야에서 직업을 갖는 것은 학위를 가지고 연구원으로서 일하는 방법뿐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경로를 통해 해당 분야 발전에 정책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자리가 있음을 알리게 돼 영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GIST 졸업생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진로가 있음을 알고 어떤 부분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사진 제공 = 황소정 사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