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오늘 <지스트신문>이 첫 걸음마를 뗀다. 최근 대학사회에서 대학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자면, 새롭게 신문을 내기엔 좋은 시기는 아니다. 매체의 다양화로 신문매체 자체가 쇠퇴하기도 했고, 대학생들은 사회문제보다 학점과 토익점수에 관심이 많은 시대다. 대학언론은 존재의미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보니 ‘다른 곳은 어려워도 우리는 괜찮다’는 자신감은 생기지 않는다. 패기보다는 도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클지도 모른다. 다만 언론이 ‘우리 학교에 꼭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확고했기에 여러 과정을 거쳐 창간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 학교에 신문사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은 ‘왜 지스트에 언론기관이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 언론이 없어 생기는 문제가 적지 않아보였다. 학교홈페이지의 GIST Board나 지스토리 등 학내 커뮤니티는 잘 운영되고 있지 않고, 페이스북의 대나무숲에선 익명으로만 의견이 오고가기 때문에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나 토론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작은 사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냐를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오’였다.
그렇게 학내 언론의 필요성을 느껴 만들어진 것이 2015년 2월 11일 창간한 지스트대학 독립언론 <지스캐치>다. 지스트라는 작은 사회에서도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았고, 고맙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셨다.
하지만 독립언론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독립언론’이다 보니 취재원 입장에서는 취재에 응할 동기가 약해 심도 있는 취재가 어려웠다. 학교 밖을 벗어나 기사를 쓰고 싶어도, 취재에 필요한 경비를 개인 기자가 부담해야 하니 다룰 수 있는 아이템에 한계가 명확했다. 지면이 없다보니, 기사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SNS 매체를 이용하는 학생들 이외에는 독자 확보가 어려웠다. 이에 <지스트신문>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학교 측과의 협의를 거쳐 <지스트신문>이 탄생했다.
다만 <지스트신문>에게는 풀어야할 두 가지 과제가 있다. 하나는 신문매체의 한계를 극복해 독자들이 즐겨 읽는 신문을 만드는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자단이 학생이라는 또 하나의 본분에서 낙오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전자의 경우 기자단의 노력을 통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많은 학보사들이 기자들의 열정과 기사를 교환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자들의 학업과 기자활동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편집장으로서 이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지스트신문>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지스트에 깊게 자리 잡기를 빈다.
백승혁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