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여름학기 지원 프로그램, 개선점은

0
2458
여름학기 유학프로그램이 진행된 UC버클리

 

IMG_0008지금까지 지스트대학은 학생들의 국제역량 강화를 위해 일정 영어성적을 충족하기만 하면 UC 버클리의 여름학기 등록비, 수업료, 숙식비 등을 지원해왔다. 또한 타 대학에 개인자격으로 계절학기 등록허가를 받는 것보다 훨씬 쉽게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지스트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이번 버클리 여름학기의 인솔교수로 참여한 기초교육학부 최정옥 교수는 “지스트대학처럼 무조건적으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지스트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정옥 교수는 “어떤 해의 경우 성과가 좋지 않음이 확연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러한 부정적 요인이 계속되는 경우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이유 또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지원되고 있는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대해 학생들이 문제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무책임을 낳을 수 있는 제도, 개선 필요해

학교측에서 상당한 예산을 사용하는 데 비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버클리 여름학기 유학프로그램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나온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되는 예산은 많지만 운영의 목적과 성과가 SAP,SURF 등 지스트의 타 해외 교환, 연구프로그램에 비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까지 신입생이 200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하는 학생수 또한 증가해 2016년에는 150명 가량이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했다. 지스트의 해외 교환, 연구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지스트는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하는 학생 1명당 800만원 가량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지원팀의 박인철씨는 “환율이나 참가자 숫자 등 변동이 있지만 2016년에는 약 13억원의 예산이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최정옥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보면 지스트의 학생을 믿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사경고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해야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수환(15·기초) 학생도 “보내기만 하는, 의미가 없는 제도가 된다면 당연히 수정이 필요하다. 버클리에서 학사경고를 받으면 지스트에서도 학사경고를 주는 방법 등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버클리 여름학기 유학이 의미를 가지려면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일깨울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도경 학장은 “최근 학업보다는 마치 여행을 가듯이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고 실제로 성적이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떨어져 버클리 측에서 참가수준을 향상해달라는 요구가 있기도 했다”며 “배낭여행이 아닌 학교 예산으로 가는 학업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본인과 후배를 위해 책임감과 문제의식을 가져달라”며 학생들의 인식 또한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선발제 시행 내년은 기존처럼 운영될 듯

고도경 학장은 학생수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있어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렇듯이 선발제로 바뀔 수 있다”면서도 “16학번 학생들은 버클리 여름학기 유학에 대해 기준을 통과하면 지원하는 기존의 제도로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기존의 구조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2016년도 버클리 여름학기의 참가한 지스트 학생들의 평균학점이 학사경고 수준이 된다면 내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의 운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도경 학장은 “만약 올해 버클리 여름학기에서 학사경고 수준의 학점이 나온다면 개인자격으로는 얼마든지 버클리 계절학기 수학이 가능하지만 기존 학내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도경 학장은 “그런 경우 학교차원에서 지원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단체 계절학기 수학프로그램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의 단체 유학프로그램에서 개인신청으로 수학허가를 받아 이에 대해 지원하는 제도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도경 학장은 “올해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입학설명회부터 기준 통과 후 ‘선발’로 정보를 변경했다”며 “현재 장기적 목표는 유학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선발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현준 기자 myblue610@gist.ac.kr

김수호 편집장 soohoda0501@gist.ac.kr

Previous article지스트, 유학 프로그램 지원방식 재검토
Next article상상 속 이미지를 눈으로 보다

[편집장] 김수호 (15 , 물리전공)
경력:
2015년 1학기 입사
2015년 2학기 취재 3팀 정기자
2016년 1학기 책임기자
2016년 2학기~ 2017년 1학기 편집장
주요기사:
[15.08.15] 광복 70주년, 민중이 세운 평화의 소녀상
[15.09.03] 되짚어본 가을학기 수강신청

균형잡힌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