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경 학장 “장기적으로 선발제 도입”
지스트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목표로 지스트 대학생들이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부분적 수정, 또는 전면적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도경 지스트대학장은 9월 5일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신입생 수가 100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은 두 배로 늘어난 상태이다. 환경이 변하면 기존 제도에 대해 재검토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늘어남에 따른 예산 부담, 효율성에 대한 지적 또한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7시 행정동 대강당에서 있었던 학장-학생 간담회에서도 버클리 유학프로그램이 부분적으로 수정될 것이라는 학장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여섯 번의 시행을 거친 이 프로그램은 보다 제한된 인원을 선발하는 타 대학과는 달리 일정 영어성적을 충족하는 학생을 ‘모두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고, 매년 지스트대학이 관련 기관, 고등학교 등에 배포하는 홍보자료에 포함되어있다. 고도경 학장은 “학생, 학부모들과 만나보면 이 유학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관심이 깊다는 것을 느낀다. 지스트만의 메리트인만큼 완전폐지보다는 선발제도의 도입과 신청할 수 있는 대학들의 다변화를 통해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름학기 프로그램 자체에 회의를 가진 내부시선도 있어 수정되는 정도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막대한 학교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일정 영어성적만 충족하면 무조건으로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 기간 중 성적이 평균학점에 반영되지 않아 낮은 학업성취도를 거둬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는 등의 제도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제기 되어왔다. 이번 버클리 여름학기 프로그램의 지스트 학생 대표였던 김수환(15·기초) 학생은 “학교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일정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버클리 여름학기에 주로 참가하는 지스트 기초교육학부 학생들의 2학년 때까지의 평균 학점은 2점 후반대이고 공시정보를 통해 발표된 지스트 졸업생의 평균 학점은 3점 초반 대이다. 하지만 특정 연도의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한 학생들의 평균학점은 그보다 크게 낮은 학사경고 수준으로 나와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