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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지구·환경공학부 건물 복도엔 냉장고, 인큐베이터 및 실험기구들이 쌓여 있었다. 때론 비상샤워기, 소화전, 전기 배전반 앞이 가로막히기도 했다. 지구·환경공학부의 대학원생들은 좁은 복도에 익숙한 듯 무심하게 지나다녔다. 지구환경공학부의 건물 2층과 3층 또한 1층과 다르지 않았다. 몇몇 연구실 앞은 깨끗했지만, 전체적으로 복도에는 많은 실험기구들이 쌓여있었다.
지구·환경공학부 건물, 비상샤워기 앞에 실험기구가 놓여있어 비상시 사용이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점에 대해 지스트 연구안전센터 박종영 씨는 “연구실에서는 융·복합적인연구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다양하고 커다란 크기의 실험기구들을 들여와야 한다. 이에 따라 실험기구들이 해가 갈수록 쌓여간다. 그렇다고 실험기구를 폐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연구실 공간 한정됨에 의해서 실험기구들이 복도에 쌓여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종영 씨는 “연구실에서도 되도록 위험하지 않은 냉장고 같은 기구를 복도에 둔다. 안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생명과학부 건물 1층의 복도는 깔끔히 정리된 상태였다. 그러나 2·3층에는 지구·환경공학부와 마찬가지로 실험기구들이 복도에 쌓여 있었다. 초원심분리기(Ultracentrifuge) 바로 옆에는 전기 배전반이 있었고, 전기 배전반 앞과 초원심분리기 옆에 물건을 두지 말라고 쓰여 있는 종이가 주변에 붙어 있었다. 기초시료 확보 및 연구응용 목적으로 자주 사용해야 하는 기초장비이기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공지였다. 이 장소를 제외하면 생명과학부 건물에는 안전에 유의해 전기 배전반 앞에 물건을 쌓아두지 말라는 공지는 없었다. 소화전이 시약을 보관하는 냉장고와 쓰레기통으로 막혀있어 사용이 불편해 보였고, 세이프존을 표시하는 노란 테이프는 물건에 막혀 보이지 않았다. 박종영 씨는 “생명과학동의 경우, 1층 복도는 치웠지만 2층과 3층의 경우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상태이다. 수많은 실험기구들을 정리하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이 들기 때문에 연구실 입장에서는 모두 정리하기가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신소재공학부 건물은 지구·환경공학부와 생명과학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연구실들이 위치한 복도에는 실험기구가 놓여있지 않았다. 지구·환경공학부, 생명과학부의 복도와는 달리 비상샤워기, 전기 배전반, 소화전 주위가 가로막혀 있지 않아 세이프존임을 알리는 노란 테이프가 선명했다. 하지만 연구실 사이에 있는 복도에는 서너 개의 실험기구들이 놓여있었다. ‘버리지 말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 실험기구들은 사용된 지 오래된 듯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C동의 복도 또한 쌓여있는 실험기구들은 없었다. 그리고 지스트대학 B동 건물 내 화학과의 복도에는 안전용품과 방금 연구실에 들어간 듯 보이는 학생들의 젖은 우산만이 놓여 있을 뿐, 그 외의 실험기구들은 놓여있지 않았다.
이렇듯 신소재,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화학과가 있는 건물에는 복도에는 실험기기가 놓여있지 않았거나,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쌓여있지 않았다. 박종영 씨는 “지구·환경공학과 생명과학을 제외한 그 외의 분야는 커다란 실험기구들이 필요치 않거나, 건물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복도가 깔끔하다”고 말했다.
글 전준렬 기자 dynamic98
사진 김동주 기자 kimdj@gist.ac.kr